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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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간 회사에서 코박고 일만 했다. (회사는 원래 그래야 하는 곳이라고?! 아니라고~~!!)

어찌나 자판을 두드려댔던지, 손가락 마디가 부은 것 같았고 손목도 얼얼했다.

그러다가, 잠시 숨돌릴 틈에 알라딘에 왔더니,

앗!! 이 분이 대체 언제 책을 내신거야?

이 묘한 배신감은 뭐라지? ㅋ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고 홀딱 반해서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녔던 동갑내기 작가.

이런 소설도 쓸 줄 아는 구나.

(여자 박민규 같잖아?! - 왠지 이 말은 작가님이 싫어할 거 같다.... =3=3)

귀에 착착 감기는 문장들이 소나기처럼 후두둑 정신없이 쏟아진다.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안겨주며.

 

나오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달린다.

그렇게 달려대니 주변 사람들에게 그 여파가 미쳐서 그렇지.

인물들이 살아있고 상황이 현실적이라 단숨에 읽힌다. 

 

소설은 끝이 났는데 왠지 불안하고 아슬아슬하다.

정욱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은 김혜나가, 박진석 회장과 관계를 맺은 임현명 여사는 행복할까?

어쩐지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는 쳇바퀴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두려움이 그 바퀴를 계속해서 돌리겠지.

익숙함이 바퀴를 멈출 수 없게 하겠지.

 

여전히 나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더 좋지만,

앞으로도 심윤경 작가의 글을 안보고는 못 배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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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8-3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우 심윤경 작가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까지에만 머물러 있는거 같아요! 정원에 반해서 나온 후속작 달의 제단은 사투리의 벽을 넘지 못했고요!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 나왔다는 거는 알라딘에서 작가 동영상보고 알았었는데,, 이마저도 울애들이 주인공 또래가 되는 조만간 함께 읽어야지 하고 있었다는요!!

북극곰 2012-09-03 09: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사투리의 벽을 넘지 못하셨어요? '달의 제단'이 경상도 사투리였죠? 저는 부산 출신인지라 의미파악에는 전혀무리가 없었지만서도,글로 써놓으면 사투리가 언뜻 들어오지 않아서 머리 속으로 읽어보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치게 되는 듯해요. 아닌 분들은 정말 오죽할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