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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최근 몇 달간 회사에서 코박고 일만 했다. (회사는 원래 그래야 하는 곳이라고?! 아니라고~~!!)
어찌나 자판을 두드려댔던지, 손가락 마디가 부은 것 같았고 손목도 얼얼했다.
그러다가, 잠시 숨돌릴 틈에 알라딘에 왔더니,
앗!! 이 분이 대체 언제 책을 내신거야?
이 묘한 배신감은 뭐라지? ㅋ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고 홀딱 반해서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녔던 동갑내기 작가.
이런 소설도 쓸 줄 아는 구나.
(여자 박민규 같잖아?! - 왠지 이 말은 작가님이 싫어할 거 같다.... =3=3)
귀에 착착 감기는 문장들이 소나기처럼 후두둑 정신없이 쏟아진다.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안겨주며.
나오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달린다.
그렇게 달려대니 주변 사람들에게 그 여파가 미쳐서 그렇지.
인물들이 살아있고 상황이 현실적이라 단숨에 읽힌다.
소설은 끝이 났는데 왠지 불안하고 아슬아슬하다.
정욱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은 김혜나가, 박진석 회장과 관계를 맺은 임현명 여사는 행복할까?
어쩐지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는 쳇바퀴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두려움이 그 바퀴를 계속해서 돌리겠지.
익숙함이 바퀴를 멈출 수 없게 하겠지.
여전히 나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더 좋지만,
앞으로도 심윤경 작가의 글을 안보고는 못 배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