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에서 길을 찾다
가야마 리카 지음, 이윤정 옮김 / 예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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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유구한 인간의 역사에서 결혼이라는 인간 결합의 형식이 나타난 것은 불과 수천 년 전. 그것은 국가 탄생의 부산물이었으며 행정적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도구였다. 그래서 결혼은 국가에게 편익을 주었으되 대신 인간의 자유를 갉아먹는 것이다. 도대체 자연스러운 구석이 없는 이 제도 속에서 여성은 소외되고 연대는 제한됐다. 반면 교과서에서 말하는 결혼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란 ‘사회 성원의 재생산’, ‘교육’, ‘성적 만족’, ‘심리적 안정’같은 것들 따위인데, 과연 그런 것들이 단지 ‘결혼’이란 틀 위에서만 성립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 2

어느날 노인네가 그랬다. “미잘아, 앞으로는 결혼할 여자보다 남자가 많기 때문에 먼저 찍어 두는 게 중요하다. 나는 다 필요 없고 그냥 착하면 되니까 얼른 하나 데려와라.” 노인네는 열 세살 이후로 처음 내 인생에 대해 코치를 시도했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아마 대부분의 20대 중 후반 이후 미혼자들의 대부분은 나처럼 결혼에 대한 유 무형의 사회적 압박에 시달릴 거다. 때로는 가족과 지인들의 압박이고 또 때로는 미디어의 압박이다. 미디어는 환상을 만들고 지인들은 매뉴얼을 늘어놓는다. 

솔직하게 말하자. BGM으로 All by my self가 흘러나오는 작은 방 안의 브릿짓 존슨의 고독을 우리는 두려워한다. 이성이 거들떠도 안 보는 나이가 되어 문득 결혼과 내 아이에 대한 열정이 돌아오는 상상은 일종의 공포가 아닌가. 저자의 말 대로 결혼 한 여자가 결혼하지 않은 여자에 대해 우월한 듯 꾸며댈 수 있는 것은 그러한 불확정성에 대한 상대적 자신감 때문일거다.

이런 세상에서 결혼 혐오자로 남는 것은 지난한 노력과 희생을 요하는 일이다. 사회적 흐름에 반하는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것은 고통이다. 요컨대 독신자로 평생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미혼자들이 각각 다른 생각의 경로를 통해 결국 모이는 곳은 ‘결혼에 대한 희망’이라는 지점이다. 내 경우에도 그 빈곤한 상상력과 용기 없음의 자리를 메꾼 것은 바로 화목한 가정의 판타지였다.

#. 3

저자, 가야마리카는 이 지점에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그녀의 논의는 단순히 결혼에 대한 환상을 부풀리고 매뉴얼을 제공하는 차원은 아니다. 욘사마에 열광하는 일본 아줌마들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왜 가정에 만족하지 못하는 결혼이 발생하는지 설명하고, 미디어가 제공하는 환상의 어줍잖음에 대해서도, 심지어 쓰쓰미 마치코의 ‘주부도 전업 매춘부나 마찬가지다’라는 전설적인 주장까지 소개하며 결혼에 대한 비판적 의견들을 우선적으로 추렴한 후 그 위에서 자신의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균형있는 시선이다. 물론 그녀는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긍정하며, 결혼은 사랑이 전부다라는 다소 맥빠지는 결론을 내리지만 그에 이르는 과정이 허술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결혼에 대한 고민거리들은 그 폭에 있어서도 상당한 볼륨감을 자랑한다. ‘자신의 문제’, ‘부모의 문제’, ‘여성의 문제’, ‘국가 정책의 문제’. 그것은 결혼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볼 기회가 없던 미혼자들에게 알찬 생각의 거리들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난해한 학술서적은 아니다. 오히려 가벼운 에세이의 범주에서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미덕을 갖췄다. 저자가 글을 전개하는 방식은 정신과 의사로서 당면했던 특정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인데 예를 들면 왜 결혼시장에서 커리어 우먼이 외면 당하는가, 결혼보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를 의존하는 어느 딸의 심리 분석, 저출산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주장과 그 반론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결혼을 둘러싼 짤막한 에피소드들과 그에 대한 영리한 통찰에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책장은 어렵잖게 넘어간다.  

#. 4

나는 관념어를 믿지 않는다. 이즘도, 정신도 유물唯物의 변두리에 기생하는 곰팡이쯤 취급한다. 결혼의 주변적인 것들을 멀리하고 사람과 사랑과 결혼 그 자체를 보자는 책의 결론은 그래서 탐탁잖다. 사랑이란 작은 단어 속에 관계하는 인간의 모든 감정과 현상을 쑤셔 담을 수 있을까? 어려울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논의가 모두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독자는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결혼관을 세우기만 하면 될 일이니까. 책이란 정답을 제시하는 계산기가 아니라도 방향을 찾는 나침반은 되는 물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괜찮은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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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2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결혼 양극화도 극심해질거 같아요. 있는 놈들은 몇번씩 결혼을 하고 애인을 두고, 없는 놈은 평생 한번하기도 어려운 --;;

가끔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이 산다면 나는 아이를 함께 키우고 공간을 쉐어하는 하우스메이트 상을 늘 떠올려요.

또 본문과는 상관없지만 '외모와 빈부의 차 없이 성을 즐길 권리'를 헌법에 넣는 운동을 하자고 하면 누가 하려는 사람이 있을까요?(근데 어떻게? 모름..) ㅎㅎ

뷰리풀말미잘 2009-10-27 11:35   좋아요 0 | URL
돈 많은 사람일수록 여러번 결혼한다. 이 명제가 통계적으로 검증된다면 재미있는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 근데 결혼이 많이 할 수록 좋은 건 아니잖아요? 그런가요? 아, 휘모리님한테 결혼하자고 못하겠네. ㅎㅎ (퍽-)

빈부의 차 없이 성을 즐길 권리. 헉, 휘모리님은 제가 아는 빨갱이들 중에 최고로 혁명적인 사람입니다. ㅋㅋ 개인적으로 저는 찬성입니다만 문제는 국가가 제가 자고 싶은 사람과 재워 줄 능력이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10-27 11:51   좋아요 0 | URL
막 티브이에 보면 돈 많은 사람들이 몇 번씩 꽃미녀꽃미남을 상시적으로 옆에 둘 권리를 공식적으로 얻는 방법으로 결혼을 많이 하는 듯해서 ㅎㅎㅎ 아닌가 ^^;;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어지면 소외되는 사람들은 더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있다고 누군가를 딱히 보호해 주지도 않지만 --;;)

어떻게 부분이 말미잘님처럼 창조적인 분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왠지.. 학습으로 돌파해야한다는 식의 생각밖에 제 머릿속에서는 안나옵니다 --;;

Arch 2009-10-2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추천했어요. 오랜만의 미잘 리뷰인데다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하나의 책에 소이부답님의 리뷰와 미잘님의 리뷰를 보니까 어떤 책인지 손에 잡히는 느낌이에요. 결론은 시원섭섭하지만, 그 안에 있는 이야기들은 충분히 제가 좋아할만 내용 같아요.

뷰리풀말미잘 2009-10-27 11:40   좋아요 0 | URL
소이부답님 리뷰 읽고 왔는데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좋아하실 것 같네요. 저자가 가지고 있는 여성주의적인 면모가 아치님이랑 통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다락방 2009-10-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추천해요. 저는 원래 소설만 읽는데 간혹 이런것도 좀 읽어줘야 할 것 같아요.

뷰리풀말미잘 2009-10-27 11:4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추천하신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두두두두.

Arch 2009-10-27 11:50   좋아요 0 | URL
아, 부럽다. 꿀꺽.

다락방 2009-10-27 11:58   좋아요 0 | URL
제가 좀 천군마마 스럽긴 해요. 뭐래..( '')

Arch 2009-10-27 12:06   좋아요 0 | URL
호한마마와 상궁마마와는 무슨 관계인가요. 진짜, 궁금해서 묻는것임.
저 꼬라지 나서 일도 안 하고(늘 그랬지만) 흐~

다락방 2009-10-27 12:10   좋아요 0 | URL
이렇게 생각하면 되요, Arch님.

천군마마-다락방
호한마마-뷰리풀말미잘
상궁마마-Arch

뭐 이런 관계인거에요.

Arch 2009-10-27 13:16   좋아요 0 | URL
제가 상궁마마에요? 흐흐~ 미잘은 좋아?
다락방님이 깔끔하게 정리한걸요.

뷰리풀말미잘 2009-10-27 13:30   좋아요 0 | URL
오, 다락방님 날카로운 비유입니다. ^^

Forgettable. 2009-10-27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어제 친구랑 결혼에 대해서 한시간은 넘게 이야기한 것 같네요. 그래서 이 리뷰를 읽으며 단상들이 마구 떠올라서 정리해서 있다가 댓글달아야지, 했는데 저녁이 되어도 정리는 안되고-_-; 아마 평생 안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질문들밖에는 없어요 아직은. 이 리뷰를 읽으면서도 그렇고..
40살이 넘어서 여성이 한국에서 어떤일을 하며 밥벌이를 하나, 이런 걱정 때문에 결혼을 하는걸까, 회계사라면 무조건 소개팅 콜이라는 여성들은 행복할까, 결혼의 목적이 남편이 벌어오는 돈일 뿐이라면, 사랑하는(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평생 참으며 같이 했을 때 노년에 얻을 수 있는 행복이란,
이런 질문들. 질문들만 떠다니고 답은 아마 살아가면서 찾게 되겠죠.

그런데, 미잘님은 결혼 할건가요? (너무 바보같나?ㅋㅋ)


뷰리풀말미잘 2009-10-27 22:29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확실히 40살 넘은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한정적이지요. 저자도 노동의 고달픔이 여성에게 결혼을 선택하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일본의 산업 호황기에 돈 벌어놓은 부유한 부모 슬하에서 편하게 살다가 갑자기 생업전선에 뛰어드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는 거죠.

오래 전에 본 통계자료라 인용할 수는 없지만 아마 결혼 전 후로 가난한 남성과 결혼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복할 가능성이 클 겁니다.

맹목적으로 돈만 보고 결혼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죠. 반대로 오직 사랑하나만 보고 결혼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참는다고 말씀하신 건 가난을 견딘다는 얘기인 거 같은데,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가 계속 이 상태로 머무르는 한 노년에 경제적인 부분에서 만족하기는 어렵겠지요. 물론 개인차도 클 겁니다. 저처럼 원체 가난한 사람이야 계속 가난하다고해서 더 짜증날 것도 없지만, 타워팰리스 J같은 갑부녀석이 갑자기 제 수준으로 가난해진다면 눈앞이 깜깜하지 않을까요.

답변은 아니고 뽀님의 고민을 함께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제 생각은 아래 비밀댓글로 대신하겠습니다.

2009-10-27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09-10-27 22:31   좋아요 0 | URL
평생 참는다는건 가난도 물론 포함되지만, 관계에서의 인내심을 말한거였어요. 평생을 함께 산다는건 이시대에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만큼이나 노력을 요하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 노년에 손 꼭 붙잡고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 돌봐줄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로망도 있고;;;

2009-10-27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10-27 23:07   좋아요 0 | URL
그렇겠네요. '평생을 함께 산다는건 이시대에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만큼이나 노력을 요하는 일'이다.

2009-10-27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7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11-0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 축하해요, 어여쁜 말미잘님! :)

뷰리풀말미잘 2009-11-02 11:38   좋아요 0 | URL
와우! 그랬네요. ^^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휴.. (쉼호흡 한번 하고.) 앞으로 리뷰의 사절이 되어 인터넷에 알라딘의 리뷰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또 이 자리를 빌어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도록 열심히 리플을 달아주신 서재 지인들과 다락방님, 여러 저자분과 코디님께 이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울먹. 아, 그리고 아샘 미용실 원장님과 알라딘 사장님, 지기님께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근데 왜 상금이 오만원에서 만원으로 줄었나요. ㅠ_ㅠ 요즘 알라딘 가난한가요?

다락방 2009-11-02 12:40   좋아요 0 | URL
그쵸, 좀 아쉬운 부분이죠, 말미잘님. 5만원이었다면 지금보다 수상소감이 두줄쯤 더 길어질수도 있는데 말예요, 그쵸? 물론 일만원도 기쁘긴 하지만, 그래도 오만원이라면 완전 땡잡은것 같아서 마구 지를텐데 말예요. 하핫.

리뷰를 올리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수상자를 많이 뽑고 상금은 줄인다고 예전에 공지했었어요. 물론 저는 1만원으로 내려졌어도 타보진 못했지만 말이죠. 후훗.

어쨌든 예쁜 리뷰어, 말미잘님 만쉐이~!!

뷰리풀말미잘 2009-11-02 13:2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오만원이던 시절에도 많이 타셨지 않습니까. ^^

벌써 바람 찬 11월이네요. 수상소감을 한 줄 더 붙인다면 요걸로 하겠습니다. '플루야 다락방님 조심해라.'

Forgettable. 2009-11-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요올~ 축하해염 ㅋㅋ

뷰리풀말미잘 2009-11-02 13:26   좋아요 0 | URL
으쓱- 뭐 이정도 가지고. 히히.
 

#. 1  

폰 작살났다. 

이 지경이 된 걸 계속 쓸 수는 없으니 사러 가야지 뭐.  

공짜폰 사서 2년 썼으면 뽕은 뽑은걸까.  

#. 2 

L에게 문자가 왔다.  

"나 손학규랑 악수했다." 

어쩌라는 건가. 더러워진 손 확 자르기라도 해 달란 얘긴가.   

#. 3 

L양에게 전화가 왔다.  

급격히 피둥피둥해 지는 몸매를 지적하자 하는 말.  

맞아. 어떡하지? 나 꿀벅지에 작년보다 꿀 더 들어가.  

어쩌라는 건가. 쪽쪽 빨아 먹기라도 해 달란 얘긴가.    

#. 4 

알라딘에 채팅방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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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3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3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3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9-10-24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팅창 살려두고 하이드는 나갑니다~ 혹 나중에 말미잘님 오시려나 ^^

뷰리풀말미잘 2009-10-24 00:40   좋아요 0 | URL
헉. 태그로 만드셨군요. ㅎㅎ 요술쟁이 하이드님.

근데 저한테는 보이질 않습니다. 인터넷 설정문제인가?

하이드 2009-10-2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튜브같은거 되시면, 채팅창도 될 것 같은데요? ^^
무튼, 푸하님과 포겟님과 한참 수다떨다 마쳤습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10-24 09:26   좋아요 0 | URL
아.. 뭔가 억울하다.

푸하 2009-10-24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다가 사라졌군요.
얘기 재밌게 했습니다.^^;

말미잘님도 잘 자요.ㅎㅎ~

뷰리풀말미잘 2009-10-24 09:27   좋아요 0 | URL
푸하님 ♡
 

#. 1 

처음으로 담을 넘다 엉덩이가 걸렸다. 많이 먹긴 먹었구나.  

#. 2 

아아, 내 신비주의. 

#. 3 

이 말이 실례가 안 되길 바란다.  내 머릿속 귀여운 사람 랭킹에서 휘모리님은 단 2전 만에 챔피언을 먹는 귀염을 토했다.   

#. 4 

아아.. DVD방..  

#. 5  

라주미힌님의 배려와 세심함은 감동적이었다. 푸하님, 남자랑 그렇게 오래 부둥켜 안고 있어본 건 그가 처음이었다. 한 두 시간쯤? 엘프녀 뽀님의 빤짝거리는 눈동자를 오래 기억할 것 같다. 귀한 걸음 해 주신 김영수 선생님과 출판사 관계자 분, 그리고 아쉽게 먼저 가신 멜기세댁님 외 '나머지'.  

착하고 귀엽고 깜찍하고 귀한 분들과 오래 놀았다. 나는 그 사람들과 있으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고맙고 감사하다.  

이 글을 서재 요정 아치에게 바친다.  

   

 

 

추신. 서재 요정 아치는 서재 제일 미녀 다락방님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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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0-18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젠장. 여기서 휘모리님은 귀여운 사람 랭킹에서 챔피언을 먹고, 뽀님의 눈동자는 반짝거리며, 서재 요정 아치에게는 심지어 이 글을 바치는데, 아 젠장,


다락방은 없군요.


다락방은 혼자 삼겹살 먹으러 간거에요. 그쵸? ㅠㅠ

뷰리풀말미잘 2009-10-18 18:43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 ^^ 추신을 깜빡 했을 뿐입니다.

다락방 2009-10-18 19:03   좋아요 0 | URL
(내가옆구리찔렀어내가옆구리찔렀어내가옆구리찔렀어내가옆구리찌른거야. 흑흑)

머큐리 2009-10-18 19:39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이 귀여운 사람?? 이었구나...ㅎㅎ

다락방 2009-10-18 19:40   좋아요 0 | URL
저는 사진으로만 봐서 '아주 예쁜 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귀여운 사람' 이기도 한가봐요. ㅎㅎ

뷰리풀말미잘 2009-10-18 20:12   좋아요 0 | URL
흐흐.. 같이 술 못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0-18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처음으로 여자라서 다행이라는 생각했습니다..
남자였으면 라님한테 한대 맞았을텐데 ^^;;
두루두루 민폐 죄송했습니다 흑 --;;
주말이 금새 끝나서 아쉬워용.

뷰리풀말미잘 2009-10-18 22:52   좋아요 0 | URL
민폐라니요. 아무도 기분 나쁜 사람 없었습니다. ^^ 약간의 토닥거림이 있은 후 휘모리님은 곧장 酒님의 품에 안기셨고, 영육이 분리된 휘모리님의 육신을 라주미힌님이 건사하셨지요. 라주미힌님의 당황->체념->순응으로 이어지는 표정과 행동이 압권이었습니다. 쓰러지면 일으켜 세우고 고개 들어서 어깨에 기대주고 불편하실세라 자꾸 떨어지는 머리를 반대편 손으로 꼭 잡아주고, 무릎베개에.. ㅎㅎ

휘모리님의 깜찍발랄한 제스츄어와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ㅎㅎ 이건 거의 주화입모리 수준.


Forgettable. 2009-10-18 23:22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저랑 누드도 공유한 사이지만, 그렇게 귀여운 모습은 또 처음 봤어요.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ㅋㅋㅋ

주화입모리 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09-10-1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엘프녀 -_-;;;
나는 미잘님의 빤짝거리는 하얀 피부를 ^^ (아 변태같다)

혹시 실수한 건 없었을까 걱정했는데, 뭐 엘프녀라니 없나보군요, 으하하
오늘밤 잠은 다 잔듯-_-

뷰리풀말미잘 2009-10-18 22:58   좋아요 0 | URL
실수는 그 자리에 덥썩 온 것 자체가 실수였습니다. ㅋㅋ

저는 어째 또 졸린겁니까.

삽겹살로 해장(?)을 했더니 아직도 속이..

2009-10-18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10-18 23:37   좋아요 0 | URL
오, 아치님 음주후옥체강녕하신지요.

2009-10-18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2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2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2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탐식도, 간식도, 짜게도, 맵게도 먹지 않는 내 식사습관은 한국인 치고 제법 건전한 편이다. 나는 대체로 하루에 세끼 밥을 먹는데 혼자 살던 시절에도 휴일이면 아침 점심 저녁을 직접 해 먹었다. 밥솥이 좋았으면 하루에 한번만 밥을 했으련만 금방 밥알이 딱딱해지는 싸구려 밥솥이어서 끼니마다 밥을 해야 했다. 좀 귀찮긴 했지만 그 편이 밥 맛이 좋았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었다. 그렇다고 반드시 하루 세끼를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밥만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 영양 밸런스에 문제만 없다면 빵이나 면도 잘 먹는다. 

그러고 보면 난 참 입이 착한 편이다. 못 먹는게 없으니까. 먹으면 입 안이 붓는 알러지가 있는 사과랑 체리도 먹고 싶으면 참고 먹는다. 남들 혐오하는 개구리 뒷다리도, 멍멍이 탕도, 바삭한 메뚜기 튀김도, 심지어 살아서 팔딱거리는 은어회도 내겐 단지 음식의 종류로 보인다. 하지만 나도 명함을 못 내밀 만큼 입이 착한 사람이 또 있다.

이 분야의 진정한 본좌, 디스커버리체널, Man VS Wild의 베어 그릴스씨.  




베어 그릴스는 전직 영국 특수부대 SAS 출신으로 제법 멀쩡하게 생긴 아내와 번듯한 자식까지 딸린 양반이다. 직업은 무려 탐험가. 이 양반의 나와바리는 아프리카의 사바나부터 덴마크의 극지며 브라질의 정글까지 카바하는데 남들 안 가는 곳이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이 양반은 도대체 뭘 먹으면서 저 오지를 돌아다닐까? 물론, 열대 사막에 아이스크림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가 있을 리도 없고, 북극 황야에 뜨끈한 냄비우동 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베어씨의 식사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통상적인 식사 개념보다 조금 리버럴한 편이다. 예를 들면 사막 모래 틈에서 전갈 한 마리를 잡는다. 그리고 아주 친절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잡은 전갈의 종류와 위험요소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 준 다음에 독이 든 꼬리 부분을 잘라내고 까끌까끌한 다리 부분을 적당히 손질한 다음 모래를 툭툭 털고 우적우적 씹어 먹는거다. 그리고 반드시 품평을 잊지 않는다. 이런 식이다. “음. 쌉싸름한게 약간 시큼하고 끈적하군요.” 

사실 전갈 정도라면 곱게 패배를 인정하겠지만 물고기 정도라면 약간의 호승심이 생긴다.




처음보는 이상한 모양의 선인장이라면, 나도 그럭저럭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바닷물에서 바로 건져낸 해삼이라면, 눈 한번 꽉 감고 먹을 것 같다.



하이에나가 먹다 남긴 얼룩말 허벅지라면, 조금 고민이 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죽은 낙타 신장에 들어있는 오줌 직전의 물이라면?  

공포에 질린 통통한 호랑거미라면? 


 
베어씨의 식사태도가 극한 상황에서 인간 생존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 주었다면, 타워펠리스 J의 모험담은 인간 이성의 한계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준다. 

노블하기가 미잘과 쌍벽을 이루는 J는 중국 쯤은 동네 짜장면집 드나들듯 하는 보기 드문 포부를 지녔다. 그가 중국을 여행할때 일이다. 따라다니던 가이드 녀석이 최고의 요리가 있다며 설레발을 치더란다. 속는 셈 치고 가 보니까 베이징 구석에 있는 식당의 후미진 룸. 뜬금없이 커다란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 한 가운데에는 고기 먹을 때 숯불 넣는 구멍처럼 구멍이 뻥 뚫려 있었더랬다. 뭘 구워 먹는덴가 했는데 조금 있으니까 요리사가 웬 바둥거리는 원숭이 한 마리를 가져오더란다. 그리고 뜬금없이 그 구멍에 원숭이 머리를 끼우더니 장치를 이용해 꽉 고정 시키더란다. 그리고는 경악할 틈도 없이 무슨 병 뚜껑 따듯이 커다란 칼로 바둥거리는 원숭이 머리를 절개하더란다. 슥슥. 정신을 수습하고 보니 테이블엔 양념 가루와 숟가락만 덜렁 있더란다.

이건, 해삼이 귀여울 지경이다.   

얼마 전에 식용 원숭이를 어떻게 사육하는가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있었다. 도대체 어쩌다 어떤 경로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이의 전문성과 오지랖으로 볼 때 없는 얘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참고로 그는 황우석 사태 때 결정적인 의문을 제기한 과학자중 하나다.

양쪽으로 철창이 가득한 방이 있단다. 그 우리에 원숭이들은 무리로 사육된단다. 필요할 때마다 한 마리씩 꺼내는데 절대로 강제로 끄집어 낼 수는 없단다. 죽기 살기로 저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모든 원숭이 우리의 문을 개방해 놓고 기다린다. 그럼 모든 원숭이가 벽으로 가서 찰싹 붙는데, 딱 한 마리가 제 발로 우리 밖으로 걸어 나온단다. 뭔가 체념한 기색으로. 도대체 왜?

그 얘기를 해 준 그가 그랬다.  

원숭이는 사회적 동물이죠. 사회적 합의가 개인적 의사에 선행하기도 합니다. 

역시 해삼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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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3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역시 해삼이 최고군요. 윽!

뷰리풀말미잘 2009-09-30 22:48   좋아요 0 | URL
해삼 한 마리 하실래요. 통통한 놈으로.

하날리 2009-10-0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저씨 몸매가 좋아요.
근육이 비대하지 않고 늘씬하고 아기자기해요.
언젠가 디스코베리에서 누드로 나온적 있었는데 엉덩이도 예뽀요.

다락방 2009-10-01 10:17   좋아요 0 | URL
앗! 정말 엉덩이도 예뽀요? 급호감 ㅎㅎ

뷰리풀말미잘 2009-10-01 11:47   좋아요 0 | URL
암벽을 기어 올라가는 장면이었는데 언뜻언뜻 보이는 등과 팔의 근육들이 예술이더군요. 하지만 엉덩이라면 저도 어디가서 빠진다는 소리는 안 듣죠.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0-01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동물.....
오늘부터 표범종류가 되도록 해보렵니다 --;;

뷰리풀말미잘 2009-10-01 12:01   좋아요 0 | URL
쉽지 않은 길을 걷기로 하셨군요. 하지만 뭐가 되든 전 휘모리님을 응원하겠습니다.

토토랑 2009-10-0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숭이 ㅜ.ㅜ 그렇군여..

뷰리풀말미잘 2009-10-01 12:04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ㅠ_ㅠ
 

#. 1 

연극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다.  

무대는 객석이다. 그럼 관객들은? 당연히 무대에. 객석(혹은 무대)에 불이 켜지면 객석(혹은 무대)에 앉은 배우들이 대사를 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뭐야 쟨. 연기 되게 못하네. 아 돈 아까워. 여긴 의자가 뭐 이래? 무슨 냄새야. 저기요 머리 좀 치워 주실래요? 재미없어. 등등등.  

늦게 들어오는 관객(배우)는 당연히 허리를 굽히고 비척비척 들어와 끄트머리 자리에 앉는다.  

배우(관객)는 늙은 사람, 젊은 사람, 여자, 남자 각양 각색이다. 진한 애정행각을 나누는 커플도 있고, 팝콘이나 음료수를 까 먹는 사람도 있다, 늙은 배우(관객)은 헛기침을 험험 하면서 젊은 커플에게 주의를 주기도 한다.  

배우들의 대사는 정확한 타이밍이 정해져 있지 않다. 관객(배우)들의 행동과 말에 따라 조금씩 에드립을 줄 수도 있다. 연극을 리드하는 배우가 특정한 포즈, 예를 들어 손가락질 같은 걸 할때마다 동시에 왁자지껄하게 웃어제끼기도 한다.

연극이 중반쯤 진행되면 슬슬 한 두명씩 퇴장하기 시작한다. 배우(혹은 관객)이 퇴장 할수도 있고 관객(혹은 배우)가 퇴장 할수도 있다. 퇴장한 배우(혹은 관객)는 강력하게 환불을 요구하다 관계자와 드잡이질을 한다. 연극적인 상황이지만 실제의 상황일 수도 있다. 관계자는 배우 일 수도 있고 실제의 관계자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시나리오 형식에 맞춰서 써 내느냐다. 가능 할 것 같기도 하고 불가능 할 것 같기도 하다. 진심으로 이딴 시나리오를 쓸 계획이냐고? 농담일 수도 있고, 진담일 수도 있다.    

#. 2 

L은 제법 다부진 몸매에 적당한 키, 게다가 오늘자 뉴스에 따르면 무려 세계 100위권에 들어가는 좋은 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성실하기까지 한데다 타고난 포커페이스에 과묵한 편이라 주위에서는 진중하다는 평을 듣는다. 녀석은 건방지게도 이목구비까지 제법 수려한 편인데 약간 길게 찢어진 눈에 아래 위가 감춰지는 커다란 눈동자가 매력 포인트다.   

꼭 고양이 같은 눈이다.  

근데 왜 그런진 잘 모르겠지만, 녀석은 나에게 지대한 관심이 있다. 

예를 들면 내가 뭔가 안 하던 짓, 책을 읽는다던가, 하면 녀석은 빤히 내 동태를 주시하기 시작한다. 시선이 하도 따가워서 고개를 돌려보면 마치 결백하다는 듯이 자기도 휙 하고 고개를 돌린다.       

 

이런 느낌이랄까..

꼭 관심 없는 척 하고 멀치감치서 털 손질하는 척 지켜보는 페르시안 고양이 같다. 

한번은 뭔가를 끄적거리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가늘고 길고 고양이처럼 예쁜 눈으로 호기심의 시선을 던지는 거다. 고개를 돌리니까 눈이 마주칠세라 휙 하고 고개를 돌린다. 왠지 녀석의 관심을 끌고 싶어져서 다시 과도한 손동작으로 뭔가를 끄적거리는 척 했다. 근데 왠걸?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거다. 문득 직감이 왔다. 이 자식, 참고 있다.  

그건 일종의 경쟁이었다. 관심을 끌기위한 나의 시도와 관심 없는 척 하는 L의 노력. 나는 괜히 부스럭 거려 보기도 하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기도 했지만 그날따라 L의 저항은 완강했다.  

급기야 나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빤짝거리는 초록색 레이져가 나오는 펜. 펜을 꺼내들고 몇번 빤짝거렸을 뿐인데 슬슬 입질이 온다. 내 쪽으로 고양이 눈을 돌리는 L. 나의 득의만만한 미소. 패배감과 당혹감에 미묘하게 무너지는 L의 포커페이스.  

그건 뭐랄까. 일종의 쾌감. 

나는 L을 적극적으로 길들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점심을 먹고 뭔가를 끄적거리는 데 역시나 녀석은 예의 그 눈빛으로 나를 몰래 주시하기 시작한다. 잘됐다. 마침 조용한게 사람도 없다. 나는 한 손으로 끄적이는 걸 계속 하면서 L의 자리 너머 반대편으로 캡 모자를 던졌다. 반사적으로 모자를 주워오는 녀석. 나는 홀스 캔디를 하나 꺼내서 녀석에 손바닥에 떨어뜨린다.  

사탕을 우물거리면서 그제야 지 할일을 하기 시작하는 L. 정말 길들여진 걸까 아니면 그냥 말문이 막힌걸까. 어쨌거나 역시 포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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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9-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시나리오 형식에 맞춰서 써야하는거예요?

L이야기는 연재해 주세요~ 말미잘님이라면 길들여지지 않을 수 없을 듯.
저도 사탕을 손바닥에 떨어뜨려주세요 ㅎ

뷰리풀말미잘 2009-09-24 13:16   좋아요 0 | URL
음.. 시나리오를 쓰고 싶으니까 형식을 따라야 하겠죠..? ㅎㅎ 근데 전 평생 문학은 근처에도 가 본적 없습니다. 이렇게 상상을 즐기는 편이죠.

L이야기는 전에 쓴 걸 발견한 걸 올린 겁니다. 이제 녀석은 먼 곳으로 가 버렸어요. 가끔 그를 생각하면 뭔가 허전하고 마음 한 구석이 뻥 뚤린 느낌이.. 어쩌면 제가 L을 길들인게 아니라 L이 저를 길들였을수도. 헉. ㅋㅋ

Forgettable. 2009-09-2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ㅋㅋ 꽤 특이한 형식의 희곡이 탄생할 것 같네요, 조명이랑 무대배치가 관건인 희곡이 될 듯 한데,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자발성에 따라 연극의 성공여부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쓰기는 어렵겠지만 암튼 꽤나 궁금한데 나중에 쓰게되시면 꼭 보여주세요!!

2. 제 이상형이... 눈크고 피부좋은 남잔데, 음하하하하하하하 고양이같은 L군이라닛!!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ㅎㅎ

뷰리풀말미잘 2009-09-24 13:31   좋아요 0 | URL
1. 그렇지 않아도 조명이 고민이에요. 객석에 스포트라이트를 주자니 재미가 없고, 무대에 스포트라이트를 주자니 배우들 연기가 죽고. 뭐 그거야 연출자가 알아서 할 일이긴 하지만. 이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2. L이 딱 그래요. 눈 크고 피부도 좋죠. 하얀건 아니라도 건강한 피부에요. 왜 그런 놈이 여자친구가 한번도 없었을까요. ㅎㅎㅎ 쑥맥이라서?

2009-09-24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4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9-09-24 22:19   좋아요 0 | URL
제가 볼 때 저 비밀댓글은 뽀님이 그 사람이 왜 여자친구가 없는지에 대한 분석 및 기타 등등을 얘기한 것 같은데. 하하^^

뷰리풀말미잘 2009-09-24 23:31   좋아요 0 | URL
비밀댓글이 궁금한 건 저 뿐만이 아니로군요. ㅋㅋ

음.. 아치님 군산역 앞에 돗자리 하나 놔 드려야겠어요.

Arch 2009-09-25 15:25   좋아요 0 | URL
뽀님이랑도 얘기했지만,
내 엉덩이 밑에 돗자리 있다^^

Forgettable. 2009-09-26 23:17   좋아요 0 | URL
서프라이즈 아치님!!!!!

아, 다같이 술마시고 싶다! ㅎㅎ

조선인 2009-09-2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청년이라니, 아이 귀여워라.

뷰리풀말미잘 2009-09-24 13:25   좋아요 0 | URL
무뚝뚝한 주제에 그렇게 귀엽긴 정말 힘든데 말이죠. 정말 특이한 캐릭터에요. ㅋㅋ

Arch 2009-09-2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극은 약간 관객모독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L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실은 조련사 미잘의 우아한 재능을 알려주려는거 아닌가?

2009-09-24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09-24 13:29   좋아요 0 | URL
관객모독을 못 봤어요. 비슷하다니 시나리오를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안되는데.. ㅎㅎ

불붙은 링을 뛰어서 통과하는 아치를 상상하고 있어요. 휴.. 보통일이 아니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