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부럽습니다. 주인 잘못 만나면 안 된다는 걸 요즘 들어 절실히 느낍니다. 우리 못난 주인님은 서재는 커녕... 흑흑..

그렇습니다. 자신은 평범하다며 큰소리 떵떵치고 있는 우리의 주인님은 막무가내로 우릴 쌓아놓는 걸 취미이자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합니다. 아래 깔린 몇몇 친구들은 벌써 몇달 째 울부짖고 있으나 주인이라는 작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쌓아올립니다. 귀는 자주 파던데 왜 그렇게 소리를 못 듣는건지...--++

여기 사는 친구들은 그래도 좀 나은 환경이라구요? 그럴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여긴 주인님 보다 더 못난 녀석이 장악했다지요. 바로 이 집 강아지. 자기꺼라고 어찌나 쉬야를 해대던지... 비닐 한장 덜컥 씌워놓긴 했지만, 제발 주인님... 어떻게 좀 해보란 말이죠. ㅠ.ㅜ

공간도 없으면서 돈만 생기면 책을 사대는 주인 때문에... 이 집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비좁은 책장 안에서 피터지게 싸우는 일도 다반사이지요. 수시로 주인님 모르게 주인님의 어마마마께서 우리들 중 몇을 처분하기도 한다지요. 가끔씩 무슨 책 어디 갔냐고 울부짖는 주인님의 목소리를 들을 때도 있거든요. 쯧쯔. 그러길래 평소에 정리 좀 하고 살지...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더니 갑자기 부들부들. 수전증을 일으키시네요. 아무래도 자기가 좀 심했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아무리 공간이 없어도 그렇지, 컴퓨터 밑에 쑤셔넣고는 매일 발냄새를 풍기시는게 어디있냐구요. 아무래도 사진 찍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셨나봐요. 지금쯤 반성 중이실지도...

우리에 비하면 CD들은 복받은 거에요. 저 녀석들은 얼마나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는지.. 에휴... 저 체크 무늬 봉다리 안에도 책들이 들어있답니다. 끔찍한 주인님. 정리 좀 하고 살아욧!!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는 헛소리만을 지껄이는 우리 주인님. 책 읽고 글쓰는 것 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 우리 주인님 좀 누가 취직 좀 시켜줘요. 그래야지 우리도 먹고 살지....
쭈삣쭈삣... 민망함을 무릅쓰고 올려보는 저의 서재같지도 않은 서재였습니다. -_-;; 다른 분들 서재 구경하다가 제 방을 둘러보니 거의 쓰레기장 수준인거 같네요. -_-;;;; 공간이 비좁다보니 예전에 있었던 책들은 모두 조카네 집으로 어머니께서 보내버렸다지요. 그나마 있는 녀석들을 지켜보려고 안간힘 쓰고 있습니다만, 머지 않아 이 녀석들도 제가 모르는 어느 날 어디론가 보내지지 않을까 싶은 불안감이... 으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