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이사 완료. 보관창고로 보낼 짐들이 사다리차를 다 내려간 게 물경 정오쯤.
어제 11시쯤 퇴근해서 챙겨나올 짐들 추스리고, 보관창고로 보낼 것들과
옥상 창고에 집어넣을 것들 분류하느라
새벽 4시까지 분주했다.
2시간 눈 붙이고 일어나 부모님과 동생 짐 정리(나 빼고 다들 삶의 현장으로 출동)하고
8시부터 들이닥친 이사짐센터 사람들과 부대끼며 먼지 속을 뛰어다녔더니
에고, 목이 따깝고 온 몸에 더께가 내려앉은 느낌이다.
8년간 이고지고 있던 것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다.
우선 잡지들(97년부터 정기구독한 씨네 21을 왜 그동안 안고 살았나 몰라? ㅜ.ㅜ)을 거의 다 버렸는데, 그래도 책 때문에(애시당초 들쳐보지도 않았던 전공서랑 오바해서 찍어놓은 석사논문뭉치들 등) 내 방 담당한 아저씨 한숨소리.
슬라이드 찍는다고 사놨다가 고이고이 무셔두고 있는 니콘 FM2도 몇해만에 다시 봤다지. ㅠ.ㅠ
암튼, 앞으로 열흘간 B네서 지내려고 옷가지며 화장품을 몰아넣고 트렁크와 보스턴백을 챙겨 택시를 타고 회사에 오니 1시 반. 오전내내 힘 좀 썼더니 무척 휘곤. ㅡ.ㅡ
점심 먹고 났더니 무척 졸리다. 일할 의욕도 안생긴다. 이사는 역시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