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알라딘 서재를 비운 건,
일요일 오후 친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고 회사로 돌아와 밀린일 하느라 분주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두달전부터 기력이 무척 쇠해지시면서 치매증상을 보이셨고,
급기야는 병원에 입원하셔서 치료를 받는 중이셨다.
지난주 금요일 밤, 할머니가 의식불명이라는 얘기를 듣고 온 집안 식구들이 남양주 할머니댁으로 달려갔다.
할머니 손을 잡고 할머니를 불러봤지만 눈도 뜨지 않으시고, 그저 숨만 힘겹게 내뱉으시다가
일요일 오후에 임종하셨다. 팔순 생신을 딱 일주일 앞두고서.
할머니 장례식을 치르고 수요일에 출근을 했지만, 몸과 마음이 몹시 뒤죽박죽이고 고단해서 도무지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그렇게 몇일을 보냈다.
회사에선 지금 함께 일하는 팀장님이 9월까지만 일을 하시고, 곧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신단다.
여름부터 내게 이야기하셨던 거라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막상 닥치니 이것도 마음 한켠의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약간의 구조조정이 있어 우리팀이 사실상 해체가 되면서 나는 다른 팀을 맡게 되었다.
지난해 했던 일의 연장이지만, 매주 화요일마다 전북 부안에 내려가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지켜보며 올해말까지 책 한권을 진행해야 한다.
애니웨이, 내게 9월은 이별의 시간이 되어버렸다.
내 곁에 있었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