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교동 골목골목에 촘촘히 박혀있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실 때마다 언제나 던힐 1mg 한 개피 물어들고 팀장님이 읊조리곤 했다.
커피와 담배는 정말 찰떡궁합이야.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담배맛이야 뭐가뭔지 모르지만, 몸 구석구석까지 진하게 닿는 것 같은 뜨겁고 맛있는 커피가 있어서
언제나 비슷비슷한 하루하루에 쉼표가 생기고, 마침표가 새겨지는 것 같았다.
애니웨이, 팀장님의 저 커피와 담배에 관한 아포리즘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지 뭔지(believe it or not...^^;)
짐 자무쉬라는 이상한 사나이가 <커피와 담배>라는 영화를 만들었다길래
조조영화로 보고 왔다.
조조영화, 너무 오랜만이라 영화를 보다 중간에 살짝 졸기도......^^;
배우들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는 11개의 에피소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다.
흑백화면 속에 담긴 커피와 담배와 그들의 이야기...
고독한 우리들의 이야기.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로 쓰고 진한 뜨거운 커피 한잔 마시고 고독한 흑백화면을 벗어나 밝은 거리로 나서고 싶어졌다.
p.s. 11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나왔던 <사촌>이라는 에피소드와
알프레드 몰리나와 스티브 쿠건이 등장하는 <사촌?>이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