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 골목골목에 촘촘히 박혀있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실 때마다 언제나 던힐 1mg 한 개피 물어들고 팀장님이 읊조리곤 했다.

 커피와 담배는 정말 찰떡궁합이야.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담배맛이야 뭐가뭔지 모르지만, 몸 구석구석까지 진하게 닿는 것 같은 뜨겁고 맛있는 커피가 있어서

언제나 비슷비슷한 하루하루에 쉼표가 생기고, 마침표가 새겨지는 것 같았다.

애니웨이, 팀장님의 저 커피와 담배에 관한 아포리즘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지 뭔지(believe it or not...^^;)

짐 자무쉬라는 이상한 사나이가 <커피와 담배>라는 영화를 만들었다길래

조조영화로 보고 왔다.

조조영화, 너무 오랜만이라 영화를 보다 중간에 살짝 졸기도......^^;

배우들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는 11개의 에피소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다.

흑백화면 속에 담긴 커피와 담배와 그들의 이야기...

고독한 우리들의 이야기.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로 쓰고 진한 뜨거운 커피 한잔 마시고 고독한 흑백화면을 벗어나 밝은 거리로 나서고 싶어졌다.

p.s. 11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나왔던 <사촌>이라는 에피소드와

알프레드 몰리나와 스티브 쿠건이 등장하는 <사촌?>이 괜찮았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레져 2006-07-29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조영화, 본 지가 정말 오래되었네요. 좋으셨겠습니다 ^^
커피와 담배, 라는 제목에서도 멋진 커플룩이 연상돼요.


2006-07-29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owup 2006-07-29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자기 멋대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 같아요. 이제 헐리우드에서 이렇게 영화 만드는 사람은 드물걸요. 뉴욕 떠나기를 그렇게 겁내하던 우디 앨런이 런던 가서 영화 만드는 것도, 이런저런 시스템의 간섭을 벗어나 보자는 것 같던데.
자기 맘 맞는 사람들하고,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걸 보면... 암튼 재미나요.

moonnight 2006-07-30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영화 너무 보고 싶어요. >.<

플로라 2006-07-3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도 오랜만에 본 조조영화라 헐레벌떡 뛰어가 시간 겨우 맞춰보고 왔지요....ㅎㅎ 담배와 커피의 어우러짐을 이렇게 풀어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요..^^

나무님, 전 짐 자무쉬 영화의 명성만 들었지 실제로 본 건 이 영화가 첨이었어요. 명성에 비해 좀 소박하단 느낌이 드는 영화였지만... 암튼 영화공장같은 헐리우드에서 이렇게 뚜렷한 자기색깔을 갖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도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언제나 작품이 나올 때마다 열광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우디 앨런도 그렇고 뉴저지에서만 영화를 만드는 케빈 스미스도 그렇고... 자기 사람들과 자기가 하고픈 이야기만 하는 감독들의 영화가 저도 좋더라구요...정말 재밌기도 하고...^^

달밤님, 꼭 보실 수 있을 거예요. DVD 나올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