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사람의 만남이란 정말 신기한 것 같다. 한때 정말 와인을 맛보러(그야말로 시음회) 다녔던 적이 있었더랬다. 지금도 와인맛이 뭔지 잘모르지만.... 여튼 지인의 소개로 한달에 한번 조선호텔 베키아에누보 테이스팅 자리에 갔었던 적이 있다. 거기서 몇번 스쳤을지도 모를 ㅎ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그 연꽃같은 표정이란!!ㅎㅎ) 금요일 밤이 무르익어갔다.
02. Yellow tail Merlot 와인으로 감미로워진 나는 집에 오는 내내 추억과 기억을 곱씹으며 차창으로 빗속의 종로거리를 무심히 바라보았다. 루시드 폴의 <그건 사랑이었지>가 듣고 싶어졌다.
03. 몇년만에 크리스토프 바타이유의 <시간의 지배자>를 다시 펼쳐들었다.
헬렌은 아름다웠다. 그녀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겠는가
04. 간만에 단잠을 잤다. 중간에 빗소리에 깨어났지만 일어나보니 정오.ㅡ.ㅡ 기분좋게 마시고 담백한 상태로 일어난 아침.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지만, 이렇게 맞이하는 토요일 아침의 알싸함이 너무 좋아. 풋.
05. 미적거리다 회사에 나와 일은 대충하고, 알라딘에서 발행하는 쿠폰들에 혹해 DVD 타이틀 몇 개 질러주고...
06. 파란만장 에피소드가 스며있는 필립 헤레베헤의 <마태 수난곡>. 역시나 거장의 면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음반이 정말 나를 기쁘게 한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토요일 오후에 듣는 마태 수난곡. 마음 한 구석이 처연해진다. 뭐 좋아...
07. 이렇게 비가 오니 웬지 국수를 먹어줘야할 것 같다. 요기로 가서 오뎅국수 먹고 퇴근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