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었을 때 딱 그럴 거 같이 굳어 있던 돌.
고군산군도 바다가 내게 준 선물.
백만 번의 생채기가 지나가고도 아직 이렇다는 듯.
자전거를 얻자 온몸의 상처와 망가진 카메라도 얻게 되었다.
무엇을 위해 그리 참았던 거니.
빈집은 무엇을 버려 그리 아름다웠던 거니.
아무리 돌고 돌아도 떠날 배 쪽으로 등 밀던 섬
아무리 버리고 버려도 아름다운 문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던 군산을 지나
다시 돌아온 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2010)
지금 그곳은 어떤지 모르겠다. 나보다는 덜 하길.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