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땅에서 하늘까지 닿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야훼께서 그의 옆에 나타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생략)...˝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참말 야훼께서 여기 계셨는데도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하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외쳤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여기가 바로 하느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로구나˝

「창세기」28장 10~17절



 

 

 

 

 

§

동물원에서 철창을 오르내리거나 으르렁거리지도 못하며 뱅글뱅글 도는 동물들을 보면, 나는 하늘도 무심하시지 한다.
내게 야훼가 나타나 그런 말을 한다면 더 절망에 빠질 거 같다. 네 자유는 내가 주는 것밖에 없다는 소리였으니까.



 

 

 

(재료: 연필과 색연필 ㅡ사무실에 갈색 색연필이 없다니! 도구를 잘 갖추고 다녀라, Agalma여! 소요시간: 고요한 새벽 1시간)

 


** 19금 그림 아닐까 싶어 오늘 1일1그림은 친구공개 ...로 했다가 비회원 공감을 받고 화들짝 놀랐다. 수정하면서 전체 공개로 바뀐 것을 알았다;(왜 수정할 때마다 자동 전체공개로 바뀌는가!) 차후 문제 있다 싶음 건의하세요. 바로 비공개할 테니.
이 그림에선 마지막에 그린 산타🎅가 제일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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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2-17 0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타 눈 똥그랗게 뜨고 어딜 보는걸까요?
19금까진 아닌듯~ 뒷태만 나온건데... ㅎㅎㅎ
전 상상력 결여라.. 딱 저 모습만 보이니깐 ..푸하핫

손까지 참 디테일~~^^

AgalmA 2016-12-17 11:33   좋아요 1 | URL
얘네들 선물준다고 행복해질 거 같지 않은데 어쩌지....펄펄이 아니고 뻘뻘 이랄까^^;;
최대한 가리는 쪽으로 그렸는데 다행ㅎ;

[그장소] 2016-12-18 00:29   좋아요 1 | URL
아아앗~ 풍경 저쪽은 확실한 상일까나요?
상상함 안되는데..푸헐!!^^ 상상되니 어쩜 좋아~

cyrus 2016-12-17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의 전체적인 구도가 우로보로스네요. 인생은 돌고 도는 법! ^^

AgalmA 2016-12-17 11:37   좋아요 1 | URL
그리다가 에셔 생각도 났어요^^ 우로보로스는 제게 특별하기도 합니다. 단어도 그렇고 의미도 너무 제 스타일이라 제목으로 미스터리 소설도 써 봤거든요. 보르헤스 근처도 못 가보고 실패ㅜㅜ...

2016-12-17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7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7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7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12-17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싸이러스 님 말씀처럼 순환의 모순 논리도 보이고 이번 그림은 해석 여지가 넘 많아 좋은 그림입니다. ^^

AgalmA 2016-12-17 20:54   좋아요 1 | URL
아이디어나 구도는 맘에 들었는데, 세부 그림들이 맘에 썩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색칠이 영...담에 다시 제대로 그려 봐야 겠어요. 그 담이란 게 언제가 될지... 부족한 그림에 좋은 평 주셔서 감사합니다(_ _)

서니데이 2016-12-17 2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하나 그리기는 시간 많이 걸리지 않나요?? 채색도 있는데 1시간에 다 그리셨다니 제가 쓰는 것보다 빠르신 것 같습니다. 대단하세요.^^

AgalmA 2016-12-17 22:04   좋아요 2 | URL
그리고 싶은 대로 하자면 시간이 무한정 걸리죠. 한달 넘게 그린 것들도 있어요. 이제는 그렇게 제 작품에 시간을 들일 맘의 여유도, 현실적인 여유도 없죠. 쌓인 책도 읽어야 하고^^;;
아쉽지만 일기처럼 매일 남기자면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싶어 그즈음이면 더 그리고 싶어도 끊어요. 좋은 아이디어라도 건지면 다행이다 생각하며^^ 어째 작가들 글쓸 때 하던 말이랑 비슷한 것도 같네요? ㅎㅎ;
하루가 어찌나 짧은지...이 겨울도 금방 지나갈 듯...

서니데이님 필사들도 좋던데요. 좋은 문장들 건네 주셔서 고마워요^^/

비로그인 2016-12-17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 멋있습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은 똑똑하다고 옛 미술 선생님께 들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도 그림을 잘 그렸으면 좋겠네요. :)

AgalmA 2016-12-17 23:49   좋아요 2 | URL
저는 주로 헛똑똑이라고 불리는데요ㅎ;;
꾸준히 연습하면 분명히 늡니다. 재미를 붙이면 평생 가져갈 취미이기도 하고요. 늦지 않으셨으니 지금부터 해보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