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책을 대부분 팔았기 때문에 다시 샀다.
또 읽어도 역시 좋군!
기분이 안 좋을 때
하루키, 책과 맥주, 피자, 디저트, 구구크러스터 .... 끊을 수가 없어. 왜죠.


이런 날은
레코드를 아무렇게나 정리하는 정신 나간 난쟁이가 나오는 하루키 단편을 보는 것도 좋겠지.

"꿈에 난쟁이가 나타나 춤을 추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것이 꿈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나는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꿈속에서도 몹시 지쳐 있었다."
ㅡ 「춤추는 난쟁이」첫 문장

 

난쟁이와 얘기하며 포도를 먹는 주인공에 맞춰 나는 방울 토마토를 먹었다. 왜 포도야? 꿈이라서?

리처드 브라우티건 《워터멜론 슈가에서》와 연관성을 떼기 어려운 단편이지만 그래도 좋다.
「헛간을 태우다」라는 같은 제목의 포크너 단편을 읽은 적도 없었고 포크너의 단편인 줄도 모르고 제목을 썼다고 말하고 있듯이 「춤추는 난쟁이」와 《워터멜론 슈가에서》 유사함은 단지 내가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려나 나도 아무도 모르게 헛간을 태우고 싶어서 소심하게 쓰레기통을 태우기도 했는데...
삶이 너무도 소모적이고 보잘 것 없이 느껴지니
불안보다 불쾌가 더 많은 인생을 어찌 하란 말인가!
「헛간을 태우다」 단편 참 좋아하는데 이창동 감독 내 취향 저격했어!
《버닝》 꼭 보러 간다! 



「반딧불이」, 「비 오는 날의 여자 #241 · #242」를 제외하고 이전에 읽었던 단편들이었지만 다시 읽어도 다 수작이었다. 짧은 여행용에는 좋지만 긴 여행에는 추천하기 어렵다. 너무 잘 읽혀서! 뭔가 엄청난 걸 말해 줄 건가 기대했는데 작가의 말  「내 작품을 말한다」 너무 짧아 아쉬웠다. 그게 또 하루키 스타일이긴 하지만서도...


「헛간을 태우다」에 나오는 이상한 선곡처럼 마일스 데이비스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틀어 보았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속에 나오는 묘한 버스를 타고 가는 왼쪽 귀가 안 들리는 불안한 소년이 된 기분이 잠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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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05-05 0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하루키 다워요. ^^하루키가 이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시 샀다˝는 대목이 왜 이리 반갑죠?

단발머리 2018-05-05 07:56   좋아요 1 | URL
blanca님 말씀이 딱이네요!!
사진이 너무 하루키다와요~
하루키 읽다가 하루키처럼 되어버린 Agalma님!!

AgalmA 2018-05-06 14:57   좋아요 0 | URL
음...하루키 캐리커처 제가 그린 걸 하루키가 봐 줬으면 싶은데요ㅎㅎ; 봐도 좋아요 같은 건 안 누를 거 같고 ˝음...이게 나? 그렇군˝ 하고 말 거 같은ㅎㅎ;;

그...그런가요. blanca님과 단발머리님이 그렇다고 하시니 그런가보다 싶지 저는 저 사진에서 하루키다운 걸 전혀 모르겠어요^^;;; 땅콩껍질이라도 수북이 있으면 또 모를까ㅎㄱㅎ;;

페크(pek0501) 2018-05-05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에 꽂혀 들어왔어요.
저도 하루키 책은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AgalmA 2018-05-06 15:09   좋아요 0 | URL
하루키에게서 얻는 위안들이 다들 있는 거 같아 훈훈하네요^^

북프리쿠키 2018-05-05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별한 맛은 없지만, 그 점이 특별한.
지치면 다시 찾는 건강식? 하루키 좋아요^^;

AgalmA 2018-05-06 15:11   좋아요 1 | URL
레시피도 잔뜩 주고, 음악 가이드도 잔뜩 주고, 여행 가이드, 체력 관리(마라톤) 조언 .... 뭐 어디든 도움이 되는 선생이랄까요ㅎ

양철나무꾼 2018-05-08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의 그림체는 무궁무진하군요.
하루키 그림체 이뻐요~^^

AgalmA 2018-05-10 16:05   좋아요 0 | URL
애정이 있어서 더 그런 걸까요^^ . 감사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