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rocurement (e-프로큐어먼트) - 전략에서 구현까지
데일 니프 지음, 오픈타이드코리아 옮김 / 물푸레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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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옮긴 이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주)오픈타이드코리아의 동료들이다. 옮긴이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니 현재 나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료 컨설턴트도 있고 이름이 가물가물한 옛 동료들도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선전하기 위해서 이 서평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출간된 해는 2002년이고 지금은 벌써 3년여 시간이 지난 후이다. 나 역시 이 책을 회사 한 켠에서 우연히 집어들고 일기 시작한 독자일 뿐이다.

새삼스럽게 몇 년이 지난 e-구매라는 책을 집어든데는 3년여 시간이 지났지만 e-구매는 현재 가장 활발하고 고객 니즈가 많은 컨설팅분야라는데 있다. e-구매 관련하여 전략에서 구현까지를 꼼꼼하게 알려주는 도서가 전무하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세월이 흐른 관계로 이 책에서 언급된 e-구매의 미래는 지금은 현재시점으로 번역하여 읽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책을 읽어나가는 진도를 빠르게 해주는 재미이기도 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설명하는 교과서인 바, 나 역시 헷갈리던 ORM과 MRO에 대한 차이점 등도 재정리할 수 있었고 주변에서 잘 모른다고 핀잔주던 매버릭구매나 데스크탑구매 등과 같은 구매용어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렇다고 e-구매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끝나는 가벼운 내용은 결코 아니다. e-구매와 전략구매 컨설팅의 차이점이나 향후 e-구매의 방향성이나 구매프로젝트 변화관리방안 등 전략에서 구현까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내는 것은 쉽지는 않다. 같은 업에 종사하는 나 역시 꼼꼼히 읽어가겠다는 욕심때문에 그리고 사실 지루한 책 내용때문에 2개월 이상을 손에 붙들고 있어야만 했다. 이 책에서 익숙한 내용은 과감히 생략하고 핵심과 난제 중심으로 독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한 구절 한 구절 꼼꼼하게 모처럼 읽어간 텍스트이다.

구매부서 관련자, 구매컨설턴트, SCM컨설턴트, 그리고 IT 현업에서 근무하는 독자라면 큰 맘먹고 읽어간다면 지루한 시간 대비 얻는 것은 많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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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기업 VS 가난한 기업
허민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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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두고 밑줄을 쳐 가면서 꼼꼼히 읽어내려간 도서이다. 저자는 나처럼 컨설팅 현장에서 경영컨설팅을 진행하는 경영전략 전공의 현직 컨설턴트이다. 평소와는 달리 10여일동안 밑줄까지 쳐 가면서 읽어간 배경에는 나름대로의 고민을 이 책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하는데 있다. 저자의 고백에서도 언급이 되듯 경영컨설팅의 대상은 컨설팅Fee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있는 부자기업을 주 대상으로 한다. 결국 컨설팅을 받을 능력이 되는 부자기업이 부익부빈익빈처럼 더 나은 전략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는데 있다. 간혹 가난한 기업으로부터 당장 도움이 되는 부자기업이 될 수 있는 해법이 있느냐를 질문을 받을 때 이상적인 대안과 현실적인 제약조건때문에 난감한 적이 많다. 따라서 부자기업을 위한 해법보다 가난한 기업을 위한 해법에 관심이 모아진 나로서는 이 책이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좋은 단초가 된다.

이 책의 2장은 "가난한 기업의 발목을 잡는 13가지 그릇된 믿음"에 대한 주장이 이어진다. 신념의 중요성, 기술혁신, 카리스마적 리더쉽이나 시스템의 중요성 등 부자기업이라면 당연하고 마땅한 명제들에 대하여 가난한 기업이 현실적인 제약조건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되는 사례들을 정리하고 있다. 부자기업에게 연일 외치던 명제를 가난한 기업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라는 기존의 고민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3장의 "가난에서 벗어나는 경영전략"과 4장, 5장의 경영자와 직원에 대한 코멘트는 2장보다는 훨씬 직설적이고 통쾌한 면이 있다. 3장에서 설명되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경영전략"은 단지 5개의 키워드로만 구성되어 있어 어쩌면 "이게 다인가?"라는 의구심이나 불만을 제기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는 경영전략이 특별한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오히려 그와 같은 문제제기가 더욱 큰 문제임을 4장과 5장을 이어가면서 느끼게 된다.

부자기업을 컨설팅하면서 제시하는 전략방향과 가난한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제시하는 전략 및 실행방안이 다르지만, 가난할 수 밖에 없는 경영자와 직원의 마인드를 통쾌하고 강렬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논조가 어렵고 지겹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4장과 5장만을 따로 떼어 읽어도 좋을만큼 재미와 강렬함을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최적의 경영전략을 제시하더라도 마인드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딴지를 거는 일부 경영자 및 직원에게 현직 컨설턴트인 저자가 따끔한 충고를 하는 별도의 챕터인지도 모르겠다.

"부자기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저자의 맺는 글로 이 저서는 마무리가 되는데 경영전략에 관심있는 독자나 현직 컨설턴트라면 한 번쯤 되새겨 보아도 좋을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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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클럽 - 싸우지 않고 성공하는 직장 서바이벌 가이드
김정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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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뒤 표지를 보면 "웅진은 여성들을 위한 좋은 책을 만듭니다"라는 코멘트가 있다. 책 뒤를 꼼꼼히 살펴보았다면 분명히 구매하지 않았을 책이다. 반면 책 뒤를 꼼꼼히 읽어 내려간 여성독자라면 주저없이 구매했을 책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정체는 웅진의 비젼과 공유되어 있다라고 해도 좋겠다.

[싸우지 않고 성공하는 직장 서바이벌 가이드]라는 소제목에 관심을 기울려 구매한 나로서는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책이다. 이 책은 "싸우지 않고 살아남는 여성 직장인 서바이벌 가이드"라고 명명하는 것이 더 정확한 소제목이라고 생각한다.

기자생활을 오래하였고 여성, 육아, 교육 분야에서 일해온 저자의 필력은 인정해야한다. 기자 특유의 맛과 여성 특유의 멋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책의 앞 부분에 독자를 잡아 이끄는 재미와 힘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최소한 1부와 2부에 걸쳐 연결되는 비굴클럽의 정의와 행동지침은 여성, 남성을 떠나서 무릇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저자의 주장을 긍정하든 부정하든 재미있게 또는 "맞아!" 라는 탄성을 지으며 읽어가고 공감할 가치가 충분하다. 무릇 "잠시 잠깐 비굴하지 못해 부러지고 꺾이는 사람들에게"라는 프롤로그의 글은 성공한 직장인이나 조용히 지내는 직장인이나 공감해 마지않는 충분한 뭔가가 있다.

3부에서 비굴클럽 비회원들과 잘 지내는 방법 이후에는 이 책이 여성직장인을 위한 처세술로 변질된다. 여성 직장인의 시각으로 직장을 바라보고 풍자하는 글들이 이어지면서, 또한 일부 직장생활의 경험이 모든 직장 생활의 모습으로 확대되면서 "여성 직장인의 성공 처세술"보다는 "여성 직장인의 살아남기"로 글이 변질되어간다. 그렇다고 저자가 여성직장인의 단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함은 아니다. "따라하면 유용한 남자들의 코드"라고 간략하게 소개된 Cool Tip에서는 소위 남자 직장인들이 가슴을 치며 싫어하는 버려야 하는 여성 직장인 코드가 정리되어 있다. 결국 하나 하나의 소제목은 분명히 인정할 만 한데도 이어지는 설명과 상황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아쉬움이 있다.

마지막 글귀로 "신 비굴정신은 발상의 전환이며 낡은 가치관을 부수는 작업이다. 부디 정형화된 캐릭터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자유롭게 비굴을 받아들이자."라는 이 책의 결론으로 귀결되지만 적절하지 못한 상황설정으로 꽤 뛰어난 아이디어를 오히려 반감시켰다는 아쉬움으로 이 책을 접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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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은 세계의 불가사의 2
콜린 윌슨 지음, 황종호 옮김 / 하서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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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 미스테리 등에 관심이 많다면, 그것도 허황된 이야기보다는 사실이지만 해석이 안되는 현상에 관심이 많다면 콜린 윌슨이라는 이 저자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서 가장 저명하고 관심을 받고 있는 대가이다. 못믿겠다면 [불가사의]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라. 대부분의 국내 출판물이 다 이 저자의 여러 글을 이리 모으고 저리 모아서 만들어진 제목은 다르고 출판사는 다르지만 저자는 희한하게도 [콜린 윌슨]이라는 단어로 다시 집중된다.

기왕이면 동일한 출판사로 몰아감이 좋다. 한 저자의 글을 보는데 다른 출판사의 책을 선택하게 되면 전에 보았던 글들을 다시 보게 될 가능성도 높다. [풀리지 않은 세계의 불가사의] 1편은 2002년 12월에 출간되었으니 같은 출판사에서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2편이 출간되었다. (물론 다른 출판사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또한 다른 장르에서 콜린 윌슨의 미스테리를 편집하여 출간하였다).

불가사의, 미스테리라는 단어는 풀리지 않아야 성립되는 단어이다. 즉 이 책에서 어떠한 명쾌한 해답을 얻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그러한 명쾌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아니다. 사실 매주 일요일 아침 방송되는 [서프라이즈]에 소개되는 내용이 이 [콜린 윌슨]의 글에서 많이 인용되고 있다. [서프라이즈]를 몰아서 한 편에 마구 섭렵할 수 있는 강한 호기심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이 책은 성인용 세계의 불가사이이다. 1편은 과학, UFO, 고대문명, 중세인물 등이 주요한 화제였다면 2편에서는 살인자, 흡혈귀, 유령 등도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책의 무게감은 1편이, 책의 재미는 2편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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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류 1
김경진.안병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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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출간된 김경진 작가의 [임진왜란] 1편과 2편을 읽고 이어 [임진왜란] 3편이 아닌 [격류]를 집어 들었다. [임진왜란] 2편까지는 허균의 실정 참패, 그리고 이순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내용으로 끝이 났고 난 [격류]를 [임진왜란]3편이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격류]는 다시 무대(?)에 복귀한 이순신이 단 13척만을 가지고 전쟁에 임하는 명량해전을 소설의 소재로 삼고 있다. 3권의 이 작품은 하루밤새 일어난 해전을 낱낱이 묘사하여 3권의 [격류]가 가볍게 느껴질 정도이다.

[임진왜란] 1편과 2편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지마 사관의 등장으로 오히려 리듬이 끊기는 감이 있다. 이와 같은 감은 피하고 전투신에 집중하기 위해서 2001년에 출간된 같은 작가의 글을 오히려 펼쳐들게 되었고 결과는 대만족이다.

이 작품에서도 이순신은 역시 주인공이 아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순신 장군 주변의 수많은 수병과 군관들의 전쟁신을 실감나게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일본관련 작품을 지속적으로 펴내고 있는 또 다른 저자 안병도는 지금까지 우리편에서 조명했던 전쟁을 일본편에 서서 조명하는 맛을 제공한다. 수전에 임하는 일본측의 느낌과 자세, 전투기술 등 하나하나를 같은 비중으로 보여주어 이 작품을 통해서 조선 수군의 장단점을 배움과 동시에 일본군의 장단점을 같은 무게로 견줘보는 재미가 있다.

[임진왜란] 3편을 다시 집어들기 힘들 정도로 충분히 전투신을 맛보았으니 이는 이제서야 [격류]를 읽게 되는 나의 불찰이지만 잊혀져가는 작품 하나를 건지게된 나름대로의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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