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만들기 적립식펀드가 최고다
정철진.오재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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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일간의 추석연휴를 함께 한 책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는 것과는 달리 서점에 들려 펀드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살펴본 후 선택하였다. 기실 적립식 펀드 관련하여 출간된 책은 많으나 모두 교과서적인 교재인 바, 어느 책을 집어 들던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어떤 책이 더 쉽고 분석적이서어 빠른 시간 내에 소화해 낼 수 있는 교재인가의 차이 정도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단 합격선이다.

매일경제신문의 두 기자가 공동으로 집필한 이 교재는 펀드 중 적립식 펀드에 대해서만 주로 설명하고 있다. 기자의 시각과 기자 특유의 글발이 어우러져 책 한 권을 후다닥 읽고 밑줄 긋고나며 마무리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펀드 투자의 목적은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모으는 것이라는 일본 사와카미투신의 사와카미 아츠토 사장의 말은 적립식 펀드의 장점을 한 마디로 요약해 준다. 사실 우리가 아직도 부자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많이 벌지 못해서가 아니라 많이 모으지 못해서가 아니겠는가? 내가 자주 언급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내 직업은 시간과 돈을 바꾸는 직업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는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내가 경험적으로 느낀 것은 돈이 돈을 벌게 하고 나는 꾸준히 시간과 돈을 바꾸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돈이 돈을 벌게 하기 위한 여러 접근 대안 중 나와 같은 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수익이 높은 대안이 펀드투자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적립식 펀드가 모든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이 책을 다 읽고 개인의 실천전략을 수립할 단계에 도달하면 이제 적립식이 과연 좋은지, 거치식이 좋을지, 혹은 고배당주가 좋은지 성장주가 좋은 지 등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실천전략을 고민하는 단계에 와 있다면 이미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기본기는 마무리 된 셈이니 기뻐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고 온라인에서 펀드관련하여 운영되는 많은 카페와 블로그를 방문하고 모조리 읽어댔다. (이건 내 특이한 독서법 중의 하나이다.) 그 많은 카페와 블로그를 방문하고 나서 느낀 가벼움 중의 하나는 이런 기본서 하나라도 읽고서 서로 대안을 논하는 자리가 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적립식 펀드에 대하여 교과서가 필요하다면 가장 최적의 교재이다. 서민이 높은 수익을 그나마 낮은 위험으로 얻고 싶다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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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1 - 다가오는 전쟁
김진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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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진명 작가의 작품을 논하기 위해서는 우선 몇 가지 전제를 설정하여야 한다. 하나는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허구라는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보는 관점과 다른 하나는 대부분 책 2권 분량으로 매듭을 맺는다는 결과론적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어쩌면 허무할 수도 있고 어쩌면 끝이 너무 일찍 종결되는 듯한 감이 없지 않음은 대부분의 김진명 작가 소설이 2권 분량으로 마무리된다는 현실에 있다. 구체적이고 화려한 묘사보다는 큰 줄거리와 핵심 테마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할 수 밖에 없는 제약조건이 있다. 물론 그러한 제약조건은 우리가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그나마 자주 접할 수 있게 하는 매력을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다.

살수에서 대승을 거둔 명장 을지문덕을 이 작품에서는 새롭게 조명한다. 고구려의 명장인 을지문덕에 대해서 우리가 접한 사실은 거의 없다. 고구려-을지문덕-살수대첩 이라는 세 개의 단어가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워 온 모든 것이다. 자연스럽게 소설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어야 한다고 강변하는 김진명 작가는 역사적인 큰 테두리의 핵심 사실만을 주제로 작품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주목한다면 나는 [살수]라는 작품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아쉬움은 이해할 수 있다라고 본다. 다른 작품들보다 긴박함은 덜 하지만 굵직한 펜으로 써 내려간 듯 한 이번 작품은 설렁설렁함과 강한 핵심 테마가 적절하게 조율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두 권으로 압축된 강한 줄거리의 고구려 명장 이야기를 접하게 된 쉽지 않은 기회였다는 점에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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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가는 마지막 열차
조상훈 지음 / 명진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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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저자인 '죠수아'라는 이름을 익히 아는 독자라면, 혹은 [33세 14억, Œ은 부자의 투자일기]라는 책 제목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분명히 [부자로 가는 마지막 열차]라는 이 책을 집어들게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선택하였으며 내심 [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일기]의 속편 정도를 기대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예전 저서 속편이 아니라 오히려 전편에 가깝다. 마치 유명해지고나서야 전편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속편에 해당하는 [투자일기]를 먼저 집필하고 전편인 [마지막 열차]이 뒤늦게 세상 빛을 보도록 조율한 듯 하다.

[부자로 가는 마지막 열차]라는 저자의 주장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범함 사람이 부를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이다. 비논리적 부조화가 마무리되기 전에 세상의 부를 평범한 사람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의미심장하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K라는 인물이 저자와 상담하는 내용을 이 책에서는 담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스토리텔링식 저술을 이 책 역시 여지없이 따라가고 있다. 그렇다고 저자의 이 저서가 유행을 따라 저술된 가벼운 서적은 결코 아니다. 예전 저서의 속편이 아니라 오히려 전편에 가깝다고 내가 언급한 배경에는 저자의 보통사람을 향한 애정이 담겨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주인공 K는 나일수도 있고 우리일수도 있는 부에 무지한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에 대한 도서이다. 예전 저서의 속편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저자의 [부동산 경매 투자일기]를 일독하기를 권한다. 이 책은 이미 부를 이룬 저자가 아직 부를 이루지 못한 우리들을 향한 애닳는 권고사항이다. 부를 이루기 위한 마인드에 대한 부드러운 메시지를 강한 대비를 통하여 들려 준다.

어쩌면 "그 다음은 어떻해야 하는데?"라는 질문에는 이 책이 부족할 지 모른다. 하지만 "그 다음에 관한" 책은 넘쳐날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가 부를 이루지 못한 배경에는 마인드의 문제가 더 클 지도 모른다. "그 다음에 관한" 비급서를 찾기 전에 우리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부의 마인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겁지 않게 부의 마인드를 해독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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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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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들게 된 배경은 신문지상에 올려진 Book Review의 한 구절때문이다. 저자의 El Escorial 여행기 일부를 소개하는 구절을 보자마자 이 책을 온라인 서점을 통해 주문하였다. 책을 받아 든 순간의 첫 느낌은 경악스러울만큼의 두께였다. 약 600페이지에 달하는 거대한 분량으로 어쩌면 서점에서 책을 골르는 기회가 있었다면 아마 집어들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무게감을 준다. El Escorial (엘 에스꼬리알)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내 감정과 비슷한 무엇인가를 저자도 느꼈다는 착시현상이 사실 이 책을 집어들게 된 배경이지만, 신문지상의 Book Review와는 달리 6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서 El Escorial의 여행기는 사실 단 서너페이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El Escorial을 여행하는 저자의 여행습관에서 이미 나는 아주 작은 저자와의 동질감과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 책은 우리식으로 표현한다면 [월간 신동아] 등에 실린 저자의 수십년 동안의 글 중 여행과 관련이 있는 글들을 따로 떼어 모은 책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월간 신동아]라는 우리식의 표현에서 느껴지듯 두껍고 재미없고 지나치게 시사적이거나 현학적인 글들의 모임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사실 당연할 듯싶다. 하지만 일본 최고의 논객답게 글의 양식은 [월간 신동아]버젼이나 글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적당히 시사적이고 적당히 현학적이며 술술 읽혀내려가는 글들로 어느 순간 "어? 끝이야?"라고 느낄만한 허탈감을 맛 볼 만큼 재미있다.

글의 내용을 떠나서 글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사실 많이 배울 수 있는 교재이고 나 역시 글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이 느낀 책이기도 하다.

여행이라는 본질로 다시 돌아온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큰 하나를 얻은 것이 있다. 저자의 글을 잠시 옮겨보자.

"한 마디로 말하자면, 판에 박힌 기행문처럼 하찮은 것도 없다는 말이 되겠다. ... 그런 '다분히 기행문 같은 기행문'은 대부분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 정보를 간결하게 정리한 실용적인 여행 안내서라면 나름대로 도움이 되겠지만, 평범한 작가의 평범한 기행문은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본다."

이러한 연유로 이 책에서는 다분히 기행문 같은 글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의 서평을 검색해 보면 이러한 연유로 이 책에서 제 6장인 "유럽으로 반핵 무전여행을 떠나다"라는 글만이 읽을만 했다라는 독자들의 항변이 많은 반면 사실 나로서는 이 책에서 이 문제의 6장이 "유럽으로 반핵 무전여행을 떠나다"라는 꼭지가 이 책에서 가장 읽기 싫고 무료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기행문을 원하는 독자의 관점과 판에 박힌 기행문처럼 하찮은 것도 없다는 저자의 관점이 대비되는 극도의 순간을 담고 있는 꼭지이다.

팔레스타인 보고 등 중동 아젠다들이 이 책의 많은 분량을 담고 있다. 이미 20년 전의 시각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지 않은 분량으로 신선하고 정확한 시각을 들려주는 이 책의 핵심재미 중 하나라고 본다. 물론 그 글이 작성된 이후 20년 동안 중동에서는 많은 아젠다들이 펼쳐지고 접혀지지만 그 아젠다의 핵심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며 20년동안의 변화는 핵심이 아닌 주변 이슈들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기타 여러 핵심꼭지와 재미가 있지만 모든 장을 하나씩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책의 두께만큼 감상의 무게도 길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나머지 모든 글들의 감상은 비슷해 보인다. 취합된 감상의 결론은 이 책의 서론에 다시 귀결된다. 이 책의 서론을 읽는데 참 길고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 만큼 이 책의 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겁다. 서론만 1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니 사색기행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하나씩 펼쳐지는 유일한 장이다. 나머지 장은 그것을 실현하고 녹여낸 결과일 뿐이다. 이 100페이지에 달하는 서론을 읽고 다시 읽는데 무려 4달 정도를 보냈다. 나머지 장은 모두 10여일 동안이 짜투리 시간을 내서 읽은 것과는 사뭇 다른 강도이다.

기행문 쓰기, 여행의 맛, 시사적 아젠다의 접근 등 많은 부분에서 느낀 점이 많고 글 읽기가 즐거웠던 오래간만의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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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수의 결사단 2
훌리아 나바로 지음, 김수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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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수의 결사단 (2)]의 감상을 읽기 전에 (1)의 감상을 먼저 일독하기를 권한다.

[성수의 결사단 (1)]의 감상에서 마무리하였듯 (1)편에서는 진행되는 과거와 현재의 치열한 암투의 전개가 그려지고 (2)편에서는 화려한 스토리와 극적 반전을 기대하였으나...

(2)편만을 떼어서 감상을 적는다면 그리 적어내려갈 꺼리가 없다. 이야기는 복잡하게 흘러가고 역사소설의 맛은 다 잃어 버렸으며 과거의 다큐멘터리와 현재의 작은 소설이 맞물려 글의 힘을 잃어 버렸다. 정치기자라는 특색이 완벽하게 살아나면서 소설가로서의 특색은 그에 같은 분량으로 잃어 버렸다. 차라리 소설이 아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했더라면 역사적 인식이나 의구심 제기 등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2)편의 소설 줄거리는 단 3~4줄로 요약할 수 있으리만큼 압축될 수 있을만한 플롯이다. 차라리 2권의 소설이 아니라 1권으로 압축해서 전개했더라면, 혹은 굳이 과거사와 현재사를 정확하게 반분하여 설명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설명하고 전개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 수의 결사단이라는 소재는 역사 이래 관심거리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흩어져 있는 성 수의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을 집대성하여 소설로 정착시킨 정치기자로서의 공로는 인정하나 맛갈스러운 소설의 맛을 제공하는데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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