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의 규칙 1
이안 콜드웰.더스틴 토머슨 지음, 정영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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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와 같은 역사추리소석이 인기를 끌면서 내 시선을 잡아 끈 책이다.  이름을 외우기도 힘든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라는 중세의 도서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해독하는 작업이 이 책의 주요한 줄거리이지만, [다빈치 코드]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  이 소설의 저자인 두 대학생의 생활처럼 미국 대학생의 우정과 사랑과 현실이 적절하게 섞여있다.  대장금에서 대장금과 함께 어우러진 사랑이야기 정도가 녹아 있다라고 이해하면 비슷할 지 모르겠다.  역사추리와 가벼운 하이틴소설의 짬봉이 이 책의 재미이다.
 
[다빈치 코드]에서는 명쾌한 해석과 술술 풀려나가는 암호가 주요한 재미라면 [4의 규칙]에서는 조금은 난해하다.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은 복잡하나 답을 풀어내는 과정은 반면 너무 단순한 감이 있다.  답을 풀어내는 해독은 너무 단순한 반면 그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복잡한 것이 이 책의 재미인 동시에 이 책의 지루함 역시 여기에 기인한다.
 
지적, 교양적, 인문학적인 재미로만 따진다면 [다빈치 코드]보다 한 수 위라고 할 만하고 배운 바도 많지만 [다빈치 코드]처럼 좁은 범위과 넒은 해석과는 반대로 [4의 규칙]은 넓은 범위와 좁은 해석으로 해독의 맛은 한 참 떨어진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군데군데 지루함이 섞여 있어 역사추리소설의 참 맛을 느끼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며, 반면에 잔잔하게 읽어 내는 독자라면 하이틴 소설과 역사소설의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다빈치 코드]보다 압승, 다른 한편에서는 [다빈치 코드]에 참패라고 요약하는 것이 이 책의 감상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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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소설 무 14 - 이어도
문성실 지음 / 별과우주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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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99년부터 1권에서 시작한 신비소설 무는 이제 14권이 출간되었다. 약 1년만에 14권이 출간되었으니 작가가 박사논문 준비에 바빠서 절필하였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기다림이었다. 완결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14권은 최종편이 아니라 완결을 향하고 있는 완결편의 1권에 해당한다. 스토리가 조금씩 정리단계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 든다.

[퇴마록]이라는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신비소설 무]가 아무런 감명을 주지 못할 듯 싶다. [신비소설 무]의 출간시 퇴마록과 신비소설 무의 비교가 장황하게 진행되었었고 심지어 모 국문학 교수의 두 작품을 비교한 비교문학(?)에 대한 글마저 실렸을 정도이면 퇴마록의 인기와 이후에 진행된 또 다른 작가로부터 출발한 [신비소설 무]의 재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 한다.

[신비소설 무]는 [퇴마록]이 종결편을 향하여 줄달음칠 때쯤 출간되었다. 자연스럽게 두 소설의 비교가 입방아에 올랐지만 이어 [퇴마록]이 종결되고 두 작품을 동시에 읽던 나로서는 [신비소설 무]가 유일한 대안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신비소설 무]는 철저하게 한국적 무속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있다. 작가가 무녀와의 만남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인연때문인지 한국 무녀에 집중되고 있어 나름대로의 재미가 더하다. 14권에서는 책의 중반 무렵에 시작되는 이어도라는 단편은 14권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 소설을 읽지 않는 안사람에게 책의 이어도편을 펼쳐주며 "재미있으니 읽어보라"고 전할 만큼 14권의 이어도편은 이 책의 백미이다. 이어도편의 마지막 페이지경에 다시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이 책이 단편소설이 아니라 현재 14권이 연재되고 있는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정도이다.

혹시~ [퇴마록]의 장대함에 질려 무속소설을 접하지 못하였다면 [신비소설 무]로 재미를 찾아봄이 어떨까 생각한다. 무속소설은 판타지 소설과는 다르다. 판타지는 환상의 세계를 다루었다면 무속소설은 신과 인간의 영역을 다룬다. 흔하지 않는 무속소설은 재미와 함께 무서움, 인간에 대한 사랑과 갈등을 여러 상황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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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답사여행의 길잡이 12
한국문화유산답사회 / 돌베개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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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행 스타일은 많은 거리를 쏘 다니는 것보다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느끼는데 익숙하다. 맛집을 찾아 다니고 배경이나 전설을 이해하고 풍경을 음미하는 것이 여행의 참 맛이다. 물론 아무 준비없이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즐기는 편이지만 이왕 작정하고 나서는 여행이라면 가이드북 하나 정도는 필수이다.

이 책은 휴가코스로 잡은 충북의 충주호, 제천, 단양 등을 2박 3일 동안 충실하게 느끼기 위한 가이드북으로 구매하였다.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한국문화유산답사회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의 목적은 문화유산답사에 있다. 단양8경에 대한 이해나, 충주호에 잠긴 마을의 뒷 이야기, 온달산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이 책 한 권이면 마음에 드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다.

물론 주변 풍경을 느끼는 좋은 드라이브 코스의 소개나 최근에 들어선 SBS 장길산 촬영지 등에 대한 소개는 전혀 없어 아쉬운 점이 있으나 이 책의 초판이 98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당시로서는 가장 완벽한 여행 가이드 북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의 소개 덕분에 도토리묵지짐 등 지역음식점을 찾아 다니며 점심을 먹고 장을 둘러 보는 등 꽤 여유있는 여행을 알찬 정보로 메꿀 수 있었다.

부족한 드라이브코스나 온천욕 등에 대한 욕심은 굳이 이 책에서 찾지 않아도 좋았다. 단양과 충주는 관광지로서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책의 부족함을 자생적으로 발산하고 있어 책의 부족함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충북에 대한 여행가이드로 더할나위 없는 길잡이 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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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 내 성공을 막을 수 없다 - 젊은 직장인을 위한 성공 멘토링 북
스튜어트 레빈 지음, 홍대운 옮김 / 시공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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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멘토링이라는 칼럼을 쓰고 있는 나로서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내 생각과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이 많아 "맞아! 이거야."라는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빈 페이지 공간에 메모를 하는 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직장인을 위한 필독서라고 본다.

직장인의 처세술관련 많은 도서가 발간되지만 일본의 저자는 너무 작은 주제를 세세하게 분해하여 지루한 감을 주거나 우리와는 동떨어진 문화로 인한 충격과 동시에 허상을 느끼게 하지만, 미국의 저명한 HRM 컨설턴트가 작성한 이 처세도서는 참으로 맛갈스럽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에서 우러나오는 경험을 직설적인 단어로 내뱉고 있어 따끔함과 동시에 충격파를 던져 주어 내가 당장 무엇을 하여야 하는 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 지 직감적으로 느끼도록 작성되어 있다.

이 책과 가장 비슷한 톤과 내용으로 [How to Become Great Boss]를 추천할 수 있다. 두 저자는 거의 비슷한 주제와 내용을 전달하지만 이 책에서는 [How to Become Great Boss]에서 은유적으로 완만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송곳같은 날까로움으로 전달한다. 마치 내가 직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말들을 대신 서술해 놓은 듯한 살벌함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이 책의 독자는 팀장급이나 보스가 되고 싶어 하는 중간 관리자를 위하여 작성된 글이며 팀장급에서 이 책의 진가를 인정하고 받아 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팀장의 생각을 엿보고 싶거나 팀장훈련을 하고 있는 혹은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주니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성공하고 싶은 직장인들이 부담없이 쉽게 펼쳐 들고 읽어 내려갈 수 있는 필독서이다. 한편 표지 디자인 역시 깔끔하고 예뻐 귀여운 맛이 감도는 그런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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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 드래곤 1
톰 클랜시 지음, 김홍래.박슬라 옮김 / 노블하우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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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클랜시의 소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레인보우 식스]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현재 번역중에 있는 [베어 & 드래곤]은 톰 클랜시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읽어야 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톰 클랜시의 작품이라는 하나 만으로 이 책을 접어 들었다. 톰 클랜시의 작품은 무조건 재미있고 스릴있으며 실감난다.

문제는 이와 같은 당위성에서 출발한다. 러시아와 중국의 대결이라는 큰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에서는 재미를 찾아보기 힘들다. 각종 무기체계나 스파이전쟁의 흐름이나 기교는 이미 수 없이 다른 책에서 학습이 되어 있다. 무기체계나 전술체계에 대한 설명은 국내에서 발간된 전쟁소설보다도 재미가 없으며 [레인보우 식스]에서 보았던 화끈함이나 실감나는 액션의 묘사도 없다.

이 소설은 정치소설이라고 재정의해야 할 것 같다. 정치소설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모처럼 읽는 정치소설에 재미를 맘껏 누릴 수 있겠으나 [레인보우 식스]와 같은 재미를 느끼기 원하는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흥미를 주지 못한다.

감상을 작성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2권 중반쯤에 [레인보우 식스]팀이 등장하면서 반전을 기대해 보지만 그 역시 두드러지지 않는다. 결국 이 책의 2권 중반쯤 보고 더 읽기를 포기하고 만다. 아직 완결되지 않아 본격적인 재미는 3권 이후부터 전개된다는 가정을 하고는 있으나, 누군가 3권부터 톰 클랜시의 필체가 돋보인다라고 내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3권을 쉽게 집어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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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쿠삼연성 2004-11-2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더 참을성을 갖고 읽으셨다면 좋았을 뻔 했군요.

4권부터 본격적인 러시아와 중국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화끈한 액션이 펼쳐집니다.

비록 소설이 3권까지는 정치, 스파이 활동에만 초점이 ?瑩 있어서 지루할진 모르지만 4권부터는 그 지루함이 한번에 보상될정도로 스케일이 큰 전투씬을 보여주죠.

이영곤 2004-11-3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톰클랜시 소설이 괜히 잼나겠어요? 완결되면 다시 1권부터 도전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