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심플 - 스티브 잡스, 불멸의 경영 무기
켄 시걸 지음, 김광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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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끈 'i'의 창안자 켄 시걸의 저서이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와 평전, 다양한 일화 등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의 리더십에 집중한 글도 있고 소위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사례로 인용되기도 하며 괴팍한 그의 성격에 집중한 글도 있다. 하지만 그의 경영철학이나 디자인철학을 가까이서 지켜 본 경영 파트너의 저서는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다. 


켄 시걸은 애플의 광고 파트너로 일하면서 스티브 잡스의 성공 비밀을 명확하게 포착하여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가 파악한 애플의 비밀은 '심플함'이다. 더우기 저자 켄 시걸은 애플의 경쟁사이거나 혹은 애플과 달리 복잡하게 일하는 IBM, 델,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일한 경험이 많다. 자연스럽게 복잡함과 심플함을 거대 기업의 일하는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비교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재미있게 구성됨은 이처럼 다양한 역사속의 마케팅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심플함이 복잡함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플해지려면 생각을 비우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심플함에 이르는 순간, 산맥도 옮길 수 있을 테니까요. - 스티브 잡스

다르게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단순화한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 철학이자 경영 철학을 저자는 11가지 각도에서 풀어낸다. 예를 들어 냉혹하게 생각하기, 작게 생각하기, 최소로 생각하기 등 각 챕터마다 스티브 잡스의 일화가 가득하다. 과하다 싶을 심플함도 있었고 복잡함에서 심플함으로 돌아서는 장면도 있고 심플하지 못한 임직원을 혼내는 일화도 풍부하다. 어느 한 챕터도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 스티브 잡스의 심플함을 저자 역시 심플한 플롯에 사례와 해석을 담아내었다. (책 표지 역시 참으로 심플하다.)


많은 경쟁 기업이 애플의 제품을 따라 잡지 못하는 이유, 애플이 많은 열혈 앱둥이를 거느리는 이유, 한 번 매만진 애플 제품에서 벗어나는 못하게 만드는 마법이 풀리는 순간이 많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심플함을 담아내는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설파한다. 애플과 격을 달리하는 그러나 애플을 견주고 싶어하는 기업이 애플을 넘어서지 못하는 아픔을 저자는 다음과 같은 작은 실험으로도 설명한다. 굳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 같은 업계에서 단순함과 복잡함을 대표하는 두 회사를 선택한다.

- 두 회사에 동일한 프로젝트를 맡긴다.

- 물러나서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 관찰한다.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서 스티브 잡스 사후의 스토리도 잠시 들려준다. 이제까지 접하지 못하던 내부 사정과 경영의 쟁점을 읽을 수 있는 귀한 뉴스들이 많다. 스티브 잡스 이후를 걱정하는 고객의 우려와 달리 스티브 잡스의 단순함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애플의 광고를 성공적으로 이끈 저자의 통창력이 곳곳에 묻어난다. 단순함의 미학, 애플의 브랜드 마케팅의 명쾌함을 배울 수 있는 깊이있는 저서이다. 복잡한 프로세스를 당연시하는 국내외 많은 기업들의 임직원에게 일독을 권하는 명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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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조금 전 마지막 도서의 서평을 제출하고 13기 신간 평가단 활동이 마감되었다. 6개월 동안 매 월 두 권의 책을 받아 독서하고 평을 하는 일은 재미롭도 신기하다.


경제경영 혹은 자기계발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신간평가단 활동이 재미있는 이유는 어떤 책이 배정될 지 몰라 기대하는 야릇함 때문이다. 원했던 그 책이 배정되는 경우의 기쁨도 좋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책을 받아들고 읽어 가는 것도 모험적인 독서라고 생각한다. 뭔지 모를 애매모호함과 미지의 탐구가 신간평가단의 재미다. 


마감일이 있어 재촉받는 것도 작은 재미이다. 억지로 시간을 만들기도 하고 억지로 빠른 독서를 해야 할 상황도 생긴다. 변화와 미지의 갈림길이 강제로 주어짐에 적응해 보는 것도 가끔은 재미나다. 


다만, 그래도 이 책은 너무했어.. 라고 말할 책이 배정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책의 내용이 지나치게 형편없거나 또는 지나치게 어느 한 쪽에 편중된 책일 경우도 있지만. .. 그 역시 재미라고 생각하자.


@ 내가 맘대로 뽑은 경제/경영 Best 5 (그리고 1등은?)



13기 할동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입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읽은 책이죠.

단 한 권을 뽑는다면? 이 책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술술 읽어갈 수 있는 재미와 비하인드 스토리. 좋았습니다. 












거의 포기할 뻔 했습니다. 내용은 좋은데 두터운 … 너무 두터운…

다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경영의 문제를 철학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비즈니스 철학자의 저서입니다.

사람의 문제, 리더십의 문제를 경영의 문제 속에서 찾아내는 해법이 있었습니다. 











좋은 내용에 줄을 긋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책은 다 읽고 나니 헌 책이 되다싶이 군데 군데 밋줄을 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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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의 탄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미국 금융의 탄생 -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의 경제 리더십
토머스 K. 맥크로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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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역사서라는 흔치 않은 장르의 저서다. 국가라는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독립 직후의 미국 상황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알랜산서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턴, 두 재무부장간의 생애를 통해 미국 금융이 탄생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한다.


미국의 개국 초기에 등장하는 위인들은 자주 접한 바 있으나 미국의 경제 기초를 만들었던 두 재무부장관의 스토리는 처음이다. 지금과 같은 재정 정책이나 금융문화가 없었던 시절을 상정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두 인물의 생애를 처음 듣고 접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두 인물을 서로 비교하고 탐구하면서 소설적인 재미를 추구해 나간다. 미지의 땅에서 지금과 같은 금융왕국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속의 주인공이라고 가정하고 책을 읽어도 좋다. 두 리더의 닮은 점을 보면서 리더의 철학을 배우게 되고 한편 두 장관의 재정에 대한 차이를 비교하면서 금융정책의 어려움을 엳보기도 한다.


두 재무부 장관의 경제 철학이 다르기는 하나 모두 애국심에 불타올랐다는 점은 일치한다. 두 사람 모두 외국에서 이주해 온 이방인 출신이라는 점도 새롭다. 이민자 출신의 재정 전무나들이 돈과 신용 그리고 은행에 대해 보다 깊이 파악하여 건국 초기의 대통령들이 현실적인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 결과 두 리더의 놀라운 재정 정책들 덕분에 미국은 어마어마한 부채를 관리하고, 1812년 전쟁을 치러낼 수 있었다. 연방국가로서의 결속력을 높이는데 두 재무부장관의 경제 리더십이 큰 주역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상이기는 하나 두 장관의 미국을 향한 애국심은 지금도 시시하는 바가 크다. 정책의 오류와는 관계없이 강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경제 리더십은 우리의 경제 리더들이 본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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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 퀘스천]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원 퀘스천 One Question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켄 콜먼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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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질문이야말로 인간이 진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열쇠라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인터뷰한 많은 대가들에게 듣고 배운 내용을 독자에게 다시 들려주는 교훈서이다. 인터뷰 전문가인 저자는 다양한 명사들을 인터뷰하면서 현대인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들의 답을 구해 왔다. '미국 최고의 인터뷰 전문가'라는 평을 듣는 저자의 날카로운 질문은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는 한다.

좋은 질문은 정보를 얻어낼 뿐이지만 위대한 질문은 변화를 이끌어낸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이유이다.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위대한 질문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그와 같은 위대한 질문과 명사들의 위대한 답변을 독자에게 들려 주기로 결정한다. 총 36개의 핵심 질문을 추려 내고 그 명답을 풀어 내었다.


핵심적인 질문과 이를 답하는 명사의 인터뷰 내용이 고스란히 이 책에 적혀있다면 어떨까? 좋은 내용이기는 하나 재미있는 내용이거나 쉽게 우리 마음에 녹아드는 해법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핵심적 질문의 답은 오히려 '저자의' 경험과 '저자의' 생각에서 출발한다. 굳이 성공담에서 답을 이끌어가기 보다 실패담에서 또는 주변 지인과의 대화에서 혹은 아쉬웠던 과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와 독자의 공감이 충분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이르러서야 인터뷰 방송에 출연한 명사를 등장시킨다. 저자의 개인적 의견 그리고 이를 보완하는 핵심적인 답변 형식이다. 한껏 감동적인 분위기로 공감을 산 후 빵 터뜨리는 구성이다. 


36개의 위대한 질문에 출연한 명사 모두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도 등장하지만 독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위대한 답변이 아닌 위대한 질문이 이 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의 해법을 얻었던 책이다. 고민거리를 찾아 그 질문의 답을 찾아보아도 좋고 조금씩  천천히 읽어가도 좋다. 이 책에는 문제의 근원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는 위대한 질문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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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톰 켈리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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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디자인 기업 IDEO(아이디오)의 형제 창업자가 쓴 디자인 혁신의 길잡이이다. 저자는 IDEO에서 30년간 일하면서 혁신이란 것이 즐겁고 또한 많은 보상을 주는 일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하려고 이 세상에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 결과 이 책을 구상하였다. 이 책은 개인과 조직으로 하여금 그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고스란히 발휘하고 창조적 자신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관여해온 모든 혁심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사람, 비즈니스, 기술의 세 가지 요인이 항상 균형을 이루고 있다. 대개의 프로젝트가 기술에만 집중한 결과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오류를 범한다. 혹은 경제적 실현 가능성만에 집중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와 더불어 사람과 관련된 것을 깊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한다. 


이를 인간 중심적 디자인 연구법이라고 하는데, 실현 가능성, 실현성, 바람직함이라는 세 가지 요인 간의 교집합을 찾으면서 고객의 진정한 필요성과 욕구를 고려하는 태도, 즉 '디자인적 사고'라고 한다. 이 책은 디자인적 사고를 구체화하는 공통적인 절차를 단계별로 설명하면서 전체 프로세스를 완결시킨다.


프로세스는 영감, 통합, 아이디어화와 실험, 시행이다. 책을 읽을 때는 각각의 프로세스 낱개에 집중해도 좋다. 예컨데 디자인이라는 각도에서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영감을 얻는 법, 혹은 통합하는 법이라는 관점에서 독자가 얻고자 하는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는 길이 다양하다. 한편 낱개에 집중하기 보다 전체 프로세스에 집중해도 좋은 독서법이다. 전체 줄거리를 꿰어 차면서 IDEO의 일하는 방식의 핵심을 얻을 수도 있다. 다만 지나친 독서의 욕심을 내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져오기도 한다. 멀리서 전체를 보거나 혹은 나무에 집중하지도 않으면서 책에 푹 빠지는 경우는 헤어나오기 어렵다. 여전히 디자인 혁신가와 우리 사이에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나 혁신이 독자에게는 먼 거리에 있는 경우라도 적정한 거리를 두고 독서를 한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1994년 어느 인터뷰에서 애플의 스티브가 남긴 말이다

"당신의 삶을 이리저리 찔러보면 뭔가가 팍 솟구쳐 나온다는 걸 이해하는 순간, 당신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다시 주조할 수 있다. 어쩌면 그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당신이 일단 그걸 알게 되면 이후의 당신은 그전의 당신과 같은 사람일 수 없다."

어느 순간 간극은 줄어들고 우리 역시 창조적 자신감을 갖고 두려움에서 용기로 (2장) 혹은 백지상태에서 통찰까지 (3장), 어쩌면 계획에서 행동까지 (4장) 변모시킬 수 있다. 


이 책의 시작은 누구나 창조적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파한다. 

창조성은 마음먹기의 문제이자 생각의 방식이며 새로운 해법을 찾는 긍정적인 접근법이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순 없다. 그러나 창조적인 변호사, 의사, 기업 관리자, 영업사원은 될 수 있다.

이 책은 창조적 자신감을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수동적 관찰자의 자리에서 무조건 박차고 나가는 것 그리고 사고를 행위를 변환하는 것에 궁극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저자는 영화 [스타워즈]에서 요다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말한 내용을 인용한다.

"하는냐 마느냐만 있지, 해볼까는 없다."

책의 말미 (7장)에서는 행동을 위한 창조적 자신감을 얻기 위한 여러 가지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담고 있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독자를 배려하여 무언가를 끄집어 내는 다양한 기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이를 통해 '행동'을 시작해도 좋다.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디자인 철학이라는 관점에서 혹은 창조적 자신감이라는 관점에서 혹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기업과 독자를 위해서도 놀라움을 담고 있는 책이다. 사람 중심이 아닌 비즈니스와 기술 중심의 제품에만 매몰되어 있는 기업의 임직원이라면 꼭 읽어야 할 추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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