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자기경영을 위한 101가지 비타민 - 당신은 마음을 빼앗겼나요
예병일 지음 / 예인(플루토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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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끔 내가 질문받는 내용 중의 하나가 저자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이다. 한편 "아! 경제노트..."라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드는 지인도 보았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책을 읽어 본 독자라면 이런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저자의 실체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저자의 약력을 다시 눈여겨 보게 된다. 변화관리나 자기계발 분야에서 인기있는 저자와는 분명히 괘를 달리 하면서 특별한 무엇인가를 선사하고 있어서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1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경제노트의 독자들은 그동안 받아 보았던 귀중한 글들을 이제 한 권의 예쁜 책으로 정리되었다는 안도감과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평소의 글들을 주제별로 잘 정리하고 있고 각각의 큰 주제들이 서로 연결이 되기도 하고 혹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할 글도 있는 등 총 11개의 대분류가 세상만사를 모두 커버하고 있다. 이 책이 101가지 비타민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나 하나의 작은 글들은 이미 출간된 책이나 글에서 유명한 귀절을 옮겨오고 이를 저자가 풀어내기도 하고 꼬집기도 하는 등 작은 글 하나에서 두 개의 책을 보는 과정을 101번 반복하는 느낌을 가져온다.

이 책은 부리나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다. 난 이 책을 약 10일간에 걸친 장대한 독서여행과 함께하였다. 부리나케 읽어 내려가면 놓치는게 너무 많다. 매일 하나씩 작성한 글은 그 자체에 맛이 있는 바, 충분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읽어감이 오히려 맛갈스럽다. 이 책이 "...이다"가 아닌 "...입니다"라는 문체로 이루어졌다면 읽어내는 독자도 그에 맞추어 독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더할 나위없이 좋다. 인용된 책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도 있고, 내가 읽었던 책 중 저자가 감동받은 부분과 내가 감동받은 부분을 비교해가는 재미도 있을 뿐더러 인용된 귀절 밑에 저자의 이런 저런 경험과 고백과 충언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급하지 않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맛을 느끼는 비타민은 성공 자기경영의 길로 독자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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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 1
김진명 지음 / 대산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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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이라는 작가와 도박사라는 주제는 영 연결이 쉽지 않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에서 보이듯 김진명 작가를 현실적이면서 정치와 외교를 오가는 초대형작가로 최소한 나는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낯설음을 피하고 싶어서인지 이 책의 뒤편에 김진명 작가와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다. 왜 이런 주제를 택하였는지, 그렇다면 향후에도 그간의 기조를 뒤집는 이와 같은 작품을 펴 낼 것인지 등에 대한 인터뷰 글이 의외스러울만큼 장황하게 실려있음은 김진명 작가의 기존 작품과 이 작품과의 차이가 얼마만큼 나는 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배경을 뒤로 하고 이제 책을 집어드는 순간 예전 작품과 달리 훨씬 더 빠른 템포와 주인공들의 대화체 서술 등 술술 읽혀나가는 소설에 푹 빠지게 된다. 사실 기존의 도박을 다루었던 많은 영화나 소설에 비하면 극적인 반전은 단 한 번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으나 도박과 관련하여 작가는 세세한 재미를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인간성의 회복을 주장하는 것이 목적인 바, 그와 같은 잔재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오히려 굵직한 펜으로 서술하듯 펼쳐가는 소설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최적의 독서대안이다. 마치 그렇게 읽어주기를 워하는 듯 큼지막한 글자폰트와 줄 간격 등 기존의 소설과는 확실하게 구별되는 시도이기는 하다. 2권의 소설을 한 권으로 묶어도 될 것이라는 추측도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이 소설의 굶직함과 빠른 템포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도박사를 통해서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도박의 위험성이나 인간성 회복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고 느껴지는 바이지만, 한 편으로는 지나치게 저자의 의도가 강조됨이 책의 재미를 조금은 떨어뜨리는 감이 없지 않다. 다만 기존의 작품과는 달리 차별적인 작품을 써 내려간 저자의 의도를 이해한다면 충분히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와 다른 김진명 저자의 소설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2권의 두꺼운 소설이 마치 한 권의 짧은 소설을 읽어 내려가는 듯한 재미와 긴박감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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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19 - 격동하는 천하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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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책도 동네서점을 헤매다 구입하여 밤새 다 읽어 내려갔다. 지난 17편부터 묵향의 재미가 고조되어 가고 이번 19편도 그런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19편에서는 묵향은 금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여러 작전을 펼치면서 테무진과 협상을 진행하는 등 중국의 역사와 조금씩 연계시키려는 노력이 있다.

하지만 묵향을 이런 역사소설로 읽어내서는 절대로 안된다. 저자는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가공도 하고 엮어내기도 하는 바 그저 상황설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19편에서는 묵향의 성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괴팍스러우면서 유머러스하고 정감이 있는 마도의 황제라는 자리를 지키는 묵향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가 있다.

그러다보니 19편에서는 묵향이라는 주인공에게서 느끼는 재미가 솔솔한 반면,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구성은 약해 보인다. 하지만 재미있는 소설이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사실 묵향의 소설이 재미있는 것은 스토리라인이 명쾌함이 아니라 바로 주인공의 이야기이니, 다른 것이 무슨 소용인가? 부족한 스토리라인은 아마 묵향의 여러 편을 한꺼번에 읽어 나간다면 문제제기가 되지 않겠으나 한 권씩 낱권으로 읽어 나가는 독자라면 갈증을 느낄 것이다. 이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묵향의 다음편이 빨리 출간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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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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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된 지 이제 막 1년이 되었다. 2003년 12월에 출간되었고 지금이 2004년 12월이니 딱 한 해가 되었지만 이 책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노출되어 있다. 년말 분위기를 톡톡히 타고 있는 셈이다. 연말이 되고 새해가 되면 잘 팔리는 책의 특성을 이 도서는 담고 있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본 마음가짐을 짧은 우화를 통해서 느끼고자 하는 욕심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게 위해 작은 메모장을 펼쳐드니 몇 줄 적을 것이 없다. 1) 현재 속에서 살기, 2) 과거에서 배우기, 3) 미래를 계획하기라는 내용이 이 책의 핵심이자 전부이다. 책을 폄하해서 평한다면 너무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후속탄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라고 봐도 좋으며 다른 한 편으로는 인생을 압축해서 짧은 우화로 보여주고 있는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실제 이 책을 읽게 되면 이러한 두 가지 관점이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지배한다. 책을 집어들고 읽어 나가는 처음에는 이번에도 너무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쾌함이 서서히 만연하게 되지만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비우고 읽어 나가면 이 뻔한 이야기가 결국은 성공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조건이 아닌가라는 생각과 내 삶을 좀 더 자세하게 조명하게 만드는 진리가 담겨있다.

이 책이 전달하는 소중한 선물은 결국 작은 것이 아름다우며, 이 작은 것이 인생의 핵심이자 이 책의 핵심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 도서를 저줄한 저자와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저자는 이 짧은 책을 쓰기위해서 수 년을 보냈다라는 코멘트를 보았다. 최소한 저자는 [치즈 이야기]의 힛트작을 잇기 위한 가볍고 성의없는 글을 작성하고 [치즈 이야기]의 후속탄으로서의 재미를 노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왜 저자는 이처럼 뻔한 이야기를 짧은 글 속에 담아내었을까?라는 생각에 접어들면 그제서야 이 책의 진가와 진리가 가슴에 와 닿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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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쌍다반사 일쌍다반사
강도영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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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버끌, 얼토당토, 왁자지껄 등 여러 세부 주제로 구별이 되어 있어서 엽기를 느끼다 감동을 느끼다 다시 괴기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일단 만화책이지만, 소장할 만한 재미가 있는 고급스러운 만화이다.  엄청난 감동과 교훈을 주는 그런 만화가 아니라 책 제목에서 엿보이듯 일상다반사가 아닌 [일쌍다반사]로 약간의 상스러움과 번잡함과 지저분함이 여과없이 아니 많이 강조되어 표출되어 있다.  대부분의 줄거리는 저자의 경험과 주변 지인의 경험담을 기초로 만들어진 한 소재 당 2페이씩 배열된 인터넷 만화의 초 강력 추천저자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나도 왠만해서는 소리내서 웃는 경우가 이제는 많지 않으나 이 책을 보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폭소와 데굴데굴,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이 거 읽어봐.. 이 두 페이지만 읽어봐.. 를 강요하게 만드는 그러한 재미가 있다.
 
단행본으로 구성되어 있고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표지 등은 아무리 봐도 만화책으로 보이지는 않을 정도로 깔끔하여 화장실 옆에 비치해 주고 아무 페이지나 열어 낄낄거리는 재미를 맛 볼 그런 책으로 그만이다.
 
평소 과묵하고 정중하고 예의바른 독자들이여! 한 번쯤은 이 책을 옆에 두고 똥이야기, 오바이트 이야기, 군대시절 이야기, 학창시절 이야기 등 게걸스러움을 맘껏 느껴보시라.  이 책은 눌려있던 본능과 자연을 되새겨주는 그런 참 맛이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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