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기업 VS 가난한 기업
허민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랜 시간을 두고 밑줄을 쳐 가면서 꼼꼼히 읽어내려간 도서이다. 저자는 나처럼 컨설팅 현장에서 경영컨설팅을 진행하는 경영전략 전공의 현직 컨설턴트이다. 평소와는 달리 10여일동안 밑줄까지 쳐 가면서 읽어간 배경에는 나름대로의 고민을 이 책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하는데 있다. 저자의 고백에서도 언급이 되듯 경영컨설팅의 대상은 컨설팅Fee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있는 부자기업을 주 대상으로 한다. 결국 컨설팅을 받을 능력이 되는 부자기업이 부익부빈익빈처럼 더 나은 전략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는데 있다. 간혹 가난한 기업으로부터 당장 도움이 되는 부자기업이 될 수 있는 해법이 있느냐를 질문을 받을 때 이상적인 대안과 현실적인 제약조건때문에 난감한 적이 많다. 따라서 부자기업을 위한 해법보다 가난한 기업을 위한 해법에 관심이 모아진 나로서는 이 책이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좋은 단초가 된다.

이 책의 2장은 "가난한 기업의 발목을 잡는 13가지 그릇된 믿음"에 대한 주장이 이어진다. 신념의 중요성, 기술혁신, 카리스마적 리더쉽이나 시스템의 중요성 등 부자기업이라면 당연하고 마땅한 명제들에 대하여 가난한 기업이 현실적인 제약조건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되는 사례들을 정리하고 있다. 부자기업에게 연일 외치던 명제를 가난한 기업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라는 기존의 고민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3장의 "가난에서 벗어나는 경영전략"과 4장, 5장의 경영자와 직원에 대한 코멘트는 2장보다는 훨씬 직설적이고 통쾌한 면이 있다. 3장에서 설명되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경영전략"은 단지 5개의 키워드로만 구성되어 있어 어쩌면 "이게 다인가?"라는 의구심이나 불만을 제기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는 경영전략이 특별한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오히려 그와 같은 문제제기가 더욱 큰 문제임을 4장과 5장을 이어가면서 느끼게 된다.

부자기업을 컨설팅하면서 제시하는 전략방향과 가난한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제시하는 전략 및 실행방안이 다르지만, 가난할 수 밖에 없는 경영자와 직원의 마인드를 통쾌하고 강렬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논조가 어렵고 지겹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4장과 5장만을 따로 떼어 읽어도 좋을만큼 재미와 강렬함을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최적의 경영전략을 제시하더라도 마인드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딴지를 거는 일부 경영자 및 직원에게 현직 컨설턴트인 저자가 따끔한 충고를 하는 별도의 챕터인지도 모르겠다.

"부자기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저자의 맺는 글로 이 저서는 마무리가 되는데 경영전략에 관심있는 독자나 현직 컨설턴트라면 한 번쯤 되새겨 보아도 좋을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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