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2006.1
머니 편집부 엮음 / 한국경제신문(잡지)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2005년 12월호를 읽고서 잡지의 평을 한 바 있다. 긍정과 부정이 반반이니 2006년 1월호를 보고서 결론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여운을 남기기도 했으나...

아쉽게도 2006년 1월호는 참담함을 느끼게 만드는 대 실패작이다. 2005년 한 해동안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던 그간의 모습을 다 버리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버렸다.

특집기사는 중산층 여론조사 발표에 대부분의 지면을 할해했으나 "중산층은 아직 뭘 몰라~"라는 식의 시사점 외에는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으니 당황스러울 지경이다. 재테크 관련 기사 역시 새로울 것이 없고 불필요한 인물 기사는 더욱 장황해졌고, 소비 관련 기사는 다른 소비 잡지와 다를 바가 하나 없다.

재테크 관련하여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의 월간지이니 잘 좀 부탁드린다는 2005년 12월호를 읽고서 남긴 글이 무색하다.  12월호와 1월호가 어쩌면 그리 하늘과 땅차이인지 묻고 싶다.  부록으로 딸려 온 와인가이드로 그나마  돈이 아깝지는 않다고 달래야했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찾을 수 없어 광화문의 K문고까지 발품을 판 대가치고는 허무하다. 그나마 K문고의 잡지란을 샅샅이 뒤져 좋은 잡지 하나를 발견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그 잡지는 격월간이고 11월호에 발행되어 구매하지는 않았으나 꽤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비급이 구석에 쳐 박혀있다 굴러 나온 느낌이었다. 다음에 소개할 기회가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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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 전3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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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가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 소설에 투자했다는 소식, 거액의 경매로 한 출판사에 낙찰되었다는 뒷 이야기가 이 소설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2005년 한 해동안 유행한 소설과 사실을 더한 팩션(Faction)이라는 새로운 쟝르에 속한다는 이유때문에도 팩션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 출판과 동시에 고정독자가 확보되어 있는 기현상을 낳은 작품이다.

드라큘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역사를 보는 눈, 특히 15세기 동유럽의 역사가 묘사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장점은 극치를 이루지만 반대로 15세기 동유럽의 역사가 배경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단점이 정점을 이룬다. 15세기 동유럽의 역사는 아무리 멋들어지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더라도 너무 멀고 너무 낯설다.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두꺼운 이 작품의 대부분은 15세기 역사와 배경에서 지금까지의 드라큘라 연대기를 집대성해 놓은 것과 유사하다. 팩션이라는 쟝르가 아니라 픽션이라는 기존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이 소설의 픽션은 한 권으로 압축해도 좋을 만한 크기이다. 팩션이 재미있는 이유는 픽션과 팩트의 적절한 조화에 있다. 어느 한 쪽을 망가뜨리면 작품 자체가 구성되지 않을 탄탄한 구조가 팩션의 재미를 만들어 낸다.

이 작품에서 픽션의 영역만을 떼어낸다면 세 권의 분량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워진다. 그 지나침의 대부분도 3권에 (세권이 아닌 3편이라는 뜻) 집중되어 있어 픽션의 정점은 3권에 이르러 재미를 극대화하지만 순간 허무함을 느낀다. 결국 이는 픽션의 정점이 약해서가 아니라 팩트의 부피가 너무 커져 있어 그만큼의 픽션을 기대한 독자로서는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된다.

탄탄한 작품의 준비, 그러나 부족한 소설의 개연성이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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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2005.12
머니 편집부 엮음 / 한국경제신문(잡지)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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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잡지에 대한 감상을 쓰자니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이제 출간한지 채 1년도 안되었고 이런 잡지가 있었나싶은 독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계속 변신하고 있는 월간잡지 MONEY를 위해서 가벼운 글을 써보련다.

월간잡지 MONEY와 같은 잡지를 항상 그리워했었다. 비슷한 주간잡지를 구독해 보았으나 깊이가 없고 재테크 및 소비보다는 총체적인 경영 및 처세 관련한 잡지로서 한 귀퉁이에 재테크 관련 기사가 조그많게 숨어있을 뿐이다. MONEY는 책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재테크와 소비생활을 위한 전문잡이다.

이 잡지의 12월호를 읽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의 서평을 쓰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연히 발견하여 구독하게 된 10월호와 11월호는 실망의 극치를 달렸을 뿐이다. 이 책의 가치명제는 대한민국 1%를 위한 재테크에 목적을 두고 있다. 당연히 그 내용은 대한민국 보통사람이 아니라 재테크의 최신 정보에 목말라하고 엄청난 돈을 굴리기에 고민하는 부자들을 위한 잡지이다.

하지만 너무했다. 10월호에는 현금자산 1억원 이하의 독자라면 단 한 페이지도 도움받을 만한 기사가 없었을 것이다. 기사의 가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철저하게 독자층을 대한민국 1%에 포커싱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렇다고 그 내용이 분석적이고 적확한것만은 아닌 듯 하다.  부동산 및 세제관련 기사들은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1%를 위한 기사들이 알차게 전개되어 있어 관심있게 읽었으나 기타 기사들은 분석적인 기사를 늘어 놓아야 하는 월간잡지의 격에 어울리지 않은 수준이다.

12월호는 사뭇 달라졌다. 12월호는 내 기준으로 본다면 이 책의 가치명제인 1%을 위한 기사들이 아니라 3% 혹은 5%에 해당하는 또는 자산은 작으나 생각은 이미 부자에 이르러있는 재테크 실천가들에게는 귀중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2006년 투자지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기사들이 풍부하게 넘쳐나고 자산재설계 및 분석적인 기사들이 현실적인 감각에서 흘러나온다.

이 잡지의 매력은 솔직한 기사를 접한다는데 있다. 부자마인드가 아닌 사람은 이 잡지의 목표고객이 아닌 바, 이 잡지에서는 이거 저거 재고 숨기고 얼버무리는 어정쩡함이 없다. 과감하고 직설적이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니 최종 결정은 알아서 하세요~" 식으로 도망치는 비겁함이 없다. 부자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어차피 최종 의사결정은 본인이 하게 마련이고 솔직하고 진귀한 정보만 충실하게 살펴보기를 원한다면 이 잡지는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서평의 내용은 이 책의 일부분인 [재테크]만을 설명한 것이다. 이 책의 나머지 반인 [소비]에 대한 서평은 아직 이르다. [소비]는 어느 잡지에서 보았던 내용과 비슷하거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모습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 단지 [재테크]에 해당하는 페이지가 [소비]에 해당하는 페이지보다 조금 작은 듯 한게 아쉬운 점이다.

2006년 1월호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지 모른다.  아예 2006년 정기구독을 하게될 지 아니면 아예 등을 돌려야 할 지 기다려봐야 한다. 하지만 MONEY 편집부에 한 마디 하고 싶다. 반드시 1%를 위한 기사보다 1%의 마인드를 가진 독자도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쉽게도 재테크와 소비에 관련한 남성 월간잡지는 이 잡지밖에 없어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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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재테크 할 수 있다
한정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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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관련 서적이 시들할만도 한데 그침이 없다. 재테크 관련 서적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면서 언제 읽어도 돈 버는 이야기는 재미있게 마련인 바 책이 출간되는 즉시 읽어가는 편이다. 이 책은 2005년 10월 현재 가장 최근에 발간된 책으로 새롭게 업데이트된 면이 없나 싶어서 읽었으나...

현실적인 대안을 많이 준비하고 있으며 그 대안들이 무겁지 않고 가볍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누구나 재테크할 수 있다는 컨셉이 이 책이 주장하고싶은 대 전제인 듯 싶다. 그야말로 누구든지 읽어야 하는 재테크의 기본서이다. 재테크의 마인드에서 절세방법, 각종 투자 상품에 대한 이야기 등 수 없이 많이 보았던 재테크 서적의 충실한 요약서이다.

다만 "누구나"를 대상으로 하는 책의 단점이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은 재테크 마인드에 대한 집중탐구로 보기에도 부족하고, 구제척인 상품을 이해하기에도 부족하며, 절세방법에 대한 전략서로 보기에도 부족하다. "누구나"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넓이는 충족되나 깊이는 부족한 당연한 문제점을 이 책은 태생적으로 안고 있다.

만약 독자가 이 책의 내용을 아직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같은 재테크 시대에서는 그것은 독자의 문제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거나 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하거나 너무 나이가 많거나 젊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지금 당장 구입해서 숙지해야 하는 과정이다. 다만 재테크를 실천하고 있고 더욱 구체적인 행동양식과 상품전략이 필요한 독자에게는 이 책은 너무 가볍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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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 1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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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다시 보게 되는 이외수 작가의 신작이다. 이외수 작가의 글은 나름대로의 주제와 표현양식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이외수 작가는 [벽오금학도]라는 작품을 통해서 처음 만났다. 우연히 집어든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나서 "이 작품은 누가 쓴 것인가?"라고 저자를 되새김했을 때 만난 작가이다.

[장외인간]의 주제는 [벽오금학도]를 비롯한 모든 작품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거창하게 한 단어로 요약하면 "인간성 회복"일수도 있고 "정신과 얼의 강조"일수도 있겠다. [괴물]이라는 작품의 제목처럼 이외수 작가 스스로 "괴물"이다라고 생각해도 지나치지는 않는다. 이러한 "괴물"스러움이 작품에 투영되고 외수매니어를 만들어 냈다라고 보아도 좋겠다.

주제는 무겁지만 이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상상외다. 초등학생과의 대화나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만화스러운 일부 표현들은 이 무거운 주제를 너무 무겁지많은 않도록 만들어 주는 좋은 계기이다.

달이 사라졌다라는 화두에서 시작하여 달을 회복하는 마지막으로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어 이번 작품은 저자가 생각하는 주제가 너무 강렬하게 포장되지 않았나 하는 반감도 있지만 그와 같은 반감을 교모하게 문학과 시적 언어와 과대포장으로 넘어서고 있다.

문학적인 꽃내음과 철학적인 무거움, 그리고 재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문학작품 냄새가 물씬 풍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그져 소설은 재미있으면 좋다라는 독자도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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