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집요하게 밥을 사달라, 술을 사달라 한다.
근데 내가 거절을 잘 못해서 끌려다녔는데
일단은 오늘 거절했다.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로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이건 뭐 자랑도 아니고...지금은 내가 다시 정신 차리고 안정된 생활을 하니까..
알라딘에 처음으로 말하는건데...한심하다고 그래도 좋은데,
나는 작년에 몇달동안 노숙자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었다.
티비에 나오는 노숙자들처럼 역에서 노숙을 한 것은 아니고,
교회라던가, 찜질방이라던가, 24시간 커피숍이라던가 이런데를
전전하면서 잠을 자다가 쫓겨난적도 있고...그러다 일자리를 구하면,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았었다. 그러면서도 아무생각 없었다. 자포자기 했었다.
그 때 내가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별 일 없었던 게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그 생활을 내가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벗어나 직장도 다니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안정된 생활을 하게된 건,
그 때 내 옆에서 나를 도와줬던 사람들이 있어서였다.
(금전적으로 도와준 것뿐만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믿어주고
나를 위해서 기도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 그 사람들에게도 보답을 못했다.
그 사람들이 보답을 바라고 날 도와준건 아니지만.
내가 정말 밥을 사줘야 할 사람은 그 때 나를 도와줬던 그 사람들이지...
나한테 밥 사달라고 막 그러는 그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