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근 1년의 거의 대부분을 반 백수로 지냈다.
건강이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
직장을 꾸준히 다닐수가 없었다.
(어느정도였냐면, 빈혈수치가 한자리 수였다. 지금은 꾸준한;;치료로
겨우겨우 헤모글로빈 두자리수를 맞췄지만,
정상 수치인 12에는 아직 근접도 못한다.;
지금도 병원에서, 빈혈약을 보험처방받아 먹는다.;)
그러다 건강이 좀 나아지고, 대학 졸업하고 몇달 직장 다녀
모은 돈 다 쓰고, 재정상태가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겨우 잡은 직장이었다. 지금 이 직장이.
출근 25일째, 하루도 안 운 날이 없고 하루도 맘 편한 날이 없고,
하루도 반말과 욕을 안 들은 날이 없다.
...하루는 누가 내 책상에 물건을 던졌는데
사람들이 내가 놀라는걸 보고 웃었고
하루는 사람들이 내 신발을 말도 안하고 버려버렸다가,
(안에서는 실내화 신고 일함;;;)
내가 신발을 찾으니까, 한명이 같이 찾아 주더라.
...그나마 그 사람이 나를 제일 사람처럼 대해주는 사람이다.
나머지는 날 어떻게 대하냐고?
집에서 기르는 개 고양이한테도, 나한테 하는것처럼은 말 안하겠다.
그리고, 나보다 늦게 들어온 분들 중 거의 2/3이 그만뒀다.
면접 보던 날 아웃소싱 회사에서...
하루 이틀 다니고 그만 다니는분들이 많다며...
5일 미만 근무는 급여지급이 안되고, 처음 입사할때 만원을 내고
열흘을 다니면 3만원, 한 달을 다니면 5만원으로 돌려준다고 했다.
그 때 알아챘어야 했다. 한 달 버티는게 쉬운게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도, 하루도 못견디고 도망가시는 분들 꽤 된다.
...그 분들 심정, 이해가 간다.
내 자리 일하던 전임자가 직접 인수인계도 안해주고,
달랑 전화 두통으로 이야기를 끝냈을때,
그 언니를 원망할 게 아니라,
...회사가 오죽했으면 그 언니가 그렇게 그만뒀을까 생각했어야했다.
오늘은, 3월 중순에 오신 주임 한분이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며 그만두셨다.
그 심정 정말 이해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