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새벽 4시 좀 넘은 시각.
새벽기도 가려고 첫 차 타러 가는데, 뒤에서 택시 한 대가 따라왔다.
지하철역까지만 타고 가려고 탔더니, 기사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아가씨가 맘에 들어서 계속 따라와서 태웠다.
자기랑 드라이브를 해달라. 이름 알려달라 하면서,
내가 내리려고 해도 좀처럼 내려주지를 않았다.  
밤에 여자가 혼자 타면 납치하고 싶어진다면서.

서울대 앞에서 탔는데 강남역까지 그렇게 실랑이하며 가다가 겨우 내렸다.   

그리고 또 한번은...대학교 2학년때,
새벽 3시에 택시를 탔는데 돈이 조금 모자랐다.
집까지 가는데 약 7천원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는데 
내 수중에 있는 돈은 약 6천원 정도..; 

그래서 택시 타면서 솔직히 말했더니,
가다가, 미터기가 딱 6천원이 되자마자
나한테서 돈을 받은 그 기사는 나를 고가도로 아래에
떨궈놓고 사라졌다.
차라리 길가에나 안전하게 내려주던가. 아예 태우질 말던가.   

차 씽씽 달리는 고가도로를 차들 피해가며 건너서
집까지 찬바람 맞으면서 걸어왔었다.  

그 일들 이후로...택시는 절대 안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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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5-2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하게 데이셨네요. 택시는 왠만하면 안 타는게 좋습니다.
저도 택시 절대 안 탑니다. 뭐,이유야 여러가지 ^^;

sweetrain 2010-05-24 17:19   좋아요 0 | URL
물론 좋은 기사님들도 많지만, 저런 일들을 겪고 나니,
트라우마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게 생기더라고요...
제가 남자였으면 좀 나을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적어도 남자였으면 본문의 첫번째 같은 일은 없었겠지요. 흑.)

비로그인 2010-05-23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든 안그렇던가요?
택시기사는 물론이고...교사...교수...심지어 성직자들도 백퍼센트 믿을 수 없는 세상인데요.ㅠㅠ
고가 위에 내려놓고 간 그 기사...정말~~~에효~

sweetrain 2010-05-24 17:23   좋아요 0 | URL
정말, 요즘 세상이 정말 너무 무서워요...ㅜ.ㅜ

고가도로에 새벽 세시 넘은 시간에 내려졌을 때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만약 자기 딸이었어도 그렇게 고가도로에 내려놨을까 싶기도 했어요. ㅡ.ㅜ

웽스북스 2010-05-2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심하네요. 저도 이상한 아저씨 몇번 만나기는 했지만, 능글맞은 정도였지, 대놓고 저렇게 이상하지는 않았었는데 말이죠. 세상에. 그리고 고가위에 내려놓은 아저씨는 진짜 -_-

sweetrain 2010-05-24 17:28   좋아요 0 | URL
첫번째 그 기사가 그렇게 자꾸 말하는데 등골이 서늘하고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무사히 내린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고가에다 내려놓고 간 그 기사는...
그렇게 고가에다 내려놓을 거면 차라리 태우지를 말든지..
아니면 좀 안전한 인도에다 내려줬어야 하는데..
저게 벌써 7년 전 일인데, 지금도 생각하면 가끔 화가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