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새벽 4시 좀 넘은 시각.
새벽기도 가려고 첫 차 타러 가는데, 뒤에서 택시 한 대가 따라왔다.
지하철역까지만 타고 가려고 탔더니, 기사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아가씨가 맘에 들어서 계속 따라와서 태웠다.
자기랑 드라이브를 해달라. 이름 알려달라 하면서,
내가 내리려고 해도 좀처럼 내려주지를 않았다.
밤에 여자가 혼자 타면 납치하고 싶어진다면서.
서울대 앞에서 탔는데 강남역까지 그렇게 실랑이하며 가다가 겨우 내렸다.
그리고 또 한번은...대학교 2학년때,
새벽 3시에 택시를 탔는데 돈이 조금 모자랐다.
집까지 가는데 약 7천원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는데
내 수중에 있는 돈은 약 6천원 정도..;
그래서 택시 타면서 솔직히 말했더니,
가다가, 미터기가 딱 6천원이 되자마자
나한테서 돈을 받은 그 기사는 나를 고가도로 아래에
떨궈놓고 사라졌다.
차라리 길가에나 안전하게 내려주던가. 아예 태우질 말던가.
차 씽씽 달리는 고가도로를 차들 피해가며 건너서
집까지 찬바람 맞으면서 걸어왔었다.
그 일들 이후로...택시는 절대 안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