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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 사랑은 하고 싶지만 상처는 받기 싫은 당신을 위한, 까칠한 연애심리학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너'와 '내'가 만나서 '우리'가 된다는게 점점 어렵다는걸 실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외롭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노력은 하고 있지 않거든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두려운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 이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100만배 였습니다. 심리서적은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가끔 답답해지곤 하면 찾아읽기도 했었거든요.
이래저래 심난하던 차에 상황에 딱 맞았던 책을 만났어요.
시간이
지나 상처가 어느정도 아물었을 때 다시 누군가가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내 무의식 속에는 이미 연애에 한 번 실패했다는 사실이
저장되었고 '연애=날 힘들게 한 어떤 것' 이라는 개념이 박혀 버리고 말았다면 어떻게 할까? 아마도 그런 것을 부수고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싶더라도 무의식이 그러게 하도록 놔두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p133
사랑이 서툴고 어려운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하나씩 이야기하고 있어서 챕터 하나씩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덮어두었다가 다시 읽어도 좀 새로운 기분이랄까요? 혼자여서 외로운데 둘이라고 덜 외로울까요? 나이가 들어가며 곁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한편 막상 누군가가 다가오면 부담을 느끼고 나도 모르는 사이 방어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나만의 생활은
유지하면서 누군가와도 함께 있고 싶은 마음. 그런데 그러한 경계가 모호해지면 서운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순식간에 멀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다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랑하기 가능할까요? 저자는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을 위한 배려도 여유있는
마음이나 생각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결핍된 어느 부분에서 집착이 생기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것 같기도 해요.
불교
경전 중 하나인 <아함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마라. 살면서 누구도 첫 번째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만들어 쏘는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은 피할 수가
있다. 고통은 첫 번째 화살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서 말하는 첫 번째 화살은 타인이 내게 주는 고통을 의미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만약 누군가 마음먹고 나를 겨냥하여 시위를 겨눈다면, 무방비 상태로 있는 내가 무슨수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겠는가. 하지만 내가 나
스스로에게 쏘는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p190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의 욕구를 다 충족시키기를 바라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것에 성공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배려하고 타협하고 절충해가는 수밖에, 사랑에도
비즈니스가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도와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네가 도와준다'가 진정한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p240
사랑의 실패로 인한 상처를 사람으로 잊는다고 하지만, 그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어 은연중에
나타나게 되는건 노력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것 같아요. 사랑에도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비즈니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도 조금더 사랑하는 쪽이 있기 마련인데 그게 내가 아닌 상대였으면 하는 바램.
욕심인거 알지만 그래서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느끼고 싶은 마음도 크기에 사랑에도 파워가 작용하게 되는것 같아요. 사랑에 관한 심리서적을
읽을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노력없이 저절로 되는건 없는듯합니다.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불안하다고, 외롭다고 아무나 사랑하지 마라. 집착과
의존에서 벗어나면 '진짜 사랑' 이 온다. 연애가, 사랑이 어려운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 책이었던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이 작가님의 전작인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라는 책도 궁금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