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크루즈 여행인 시리즈 3
정윤희 지음 / 시공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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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하면 ’타이타닉’이 먼저 떠오른다.  거대한 배에 드레스를 입고 선상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매일밤 열리는 파티, 그리고 화려한 쇼들 배위에서 배를타고 다니며 배위에서 또는 도착하는 나라에서 잠깐씩 시간을 보내며 하는 크루즈 여행은 이제 꿈이 아니다.  지금까지 크루즈 여행을 가깝게 생각해보지 않았었고 나이가 들어서 편하게 여행다니고 싶을때 가도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었다.  무엇보다 크루즈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 일정 또한 짧지 않기에 쉽게 떠날 수 없는 크루즈 여행.  블로그 검색을 하다보면 젊은 분들의 크루즈여행 후기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신혼여행, 또는 젊은 여행객들도 조금씩 늘고 있는 걸까?   크루즈 하면 유럽을 떠올렸지만 긴일정과 비용이 부담된다면 아시아지역 크루즈여행을 살짝 맛보기는 어떨까?  아시아 크루즈 허브로 자리매김할 모항이라는 새 타이틀을 달게된 부산은 2010년 4월부터 세계적인 선사들의 취항이 부산에서 시작되면서 크루즈 여행의 꿈이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선 것이다.  

 

기항은 단순히 타고 있는 승객의 관광을 위해 서는 것이지만 모항은 기항의 역할은 물론, 새로운 승객들이 승하선할 수 있는 출항, 귀항의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이제 편리하게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중국 등을 둘러보는 크루즈를 탈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p138

 

이 책에는 싱가포르 크루즈/ 홍콩 크루즈/ 한.중.일크루즈등 저자가 직접 체험한 세가지 크루즈 여행이 소개되고있다.  그중 눈을 사로잡는건 역시 국내에서 출발가능한 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7박 8일 한.중.일 크루즈였다.  (타이타닉호보다 더 큰 규모의 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는 ’TTG 트래블 어워드’에서 선정하는 아시아 최고 크루즈선으로 2008년, 2009년 연속 수상한 바 있는 베스트 크루즈다.)  일정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 부산을 출발 상하이, 가고시마, 나가사키,후쿠오카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  그리고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이니 만큼 한국승무원 20여명이 탑승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모든 시설안내와 선상 신문에도 한국어표기가 함께 제공되어 첫 크루즈여행자도 적응하기 쉽게 되어있다고 한다.   저자가 직접 일정 시작에서부터 선상데이 일정, 또는 하선해서 즐길거리등등을 체험하고 소개한 부분들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있다.  배에 탑승해서 꼭 알아야할 용어들, 배에서 즐길 수 있는 일정, 하선할 때 참고하면 좋은 일정등 아직 크루즈 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는 때에 이대로만 해도 여행의 반은 준비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제일 집중해서 읽었던 크루즈 Q&A디렉토리에는 여행 준비 편/ 선상 라이프 편/ 기항지 관광 및 쇼핑 편으로 소개되고있다.  크루즈은 여행의 짐싸기부터가 다르다?   


크루즈는 당신이 지금껏 경험했던 여행과는 다르다.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여행 중 무엇을 하는지, 크루즈 안은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 궁금한 것들이 차고 넘친다.  똑같은 여행 스타일에 싫증 난 이들에게 이런 궁금증은 또 다른 놀이이며 즐거움이다.  로망을 안고 떠나려는 이들을 위한 출발 전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답안지를 준비했다.  살짝 가려진 크루즈의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 당신의 크루즈 여행은 설렘과 즐거움이 두 배로 증폭할 테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도록!/p231


 이 외에도 저자가 소개하는 크루즈 여행의 팁들은 새롭고 재미있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해왔던 여행들과 다른 스타일이기데 더 호감이 가고 새로워서였을 것이다.  책장을 덥고 책표지의 크루즈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새로운 여행에 대한 목표가 된 ’크루즈’ 언젠가 바다위 떠다니는 여행지를 거닐고 있을 나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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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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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의 작가로 책을 읽기 전에 국제도서전에서 멀찌감치 뵈었었고,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도 그의 마력같은 글 솜씨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계서 더욱 궁금했던 작가분이셨다.  고령화 가족은 제목도 제목이고 책표지가 그닥~이어서 기회가 되면 읽지 뭐..하고 말았는데 지인분께서 이 책을 읽다가 내 생각이 나셨는데 꼭 추천해주고 싶으셨다며 선물해주신 책이었다.  가족소설을 즐겨읽거나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많은 분들이 추천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져서 읽기 시작했다.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런 행복을 얻기 위해서 무슨 짓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것은 그저 위선에 가득 찬 역할극에 지나지 않는 걸까?  그래서 실은 그것이 드라마에서나 가능할 뿐, 현실에선 영원히 실현될 수 없는 허망한 판타지일까?  집에 들어와 함께 살기 전까지 나는 가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것은 생각할 때마다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힘이 쭉 빠지게 만드는, 평생 달고 사는 오래된 지병 같은 거였다.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두리만을 떠돌며 낭떠러지를 걷듯 살아온 천애의 삶, 아무리 똥줄 타게 뛰어다녀봤자 입에 풀칠하는 것조차 버거웠던 무능과 무지, 숱한 수모와 상처, 불명예와 오명의 역사.....도대체 내가 어떻게 가족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p141

 

 

정말 이런 가족 구성원이 가능한 걸까? 싶을 정도로 화려한(?) 가족들이다.  마흔 여덟 살, '오인모' 충무로에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으나 영화는 망했고, 아내도 그의 곁을 떠났다.   영화제작비는 고스란히 그에게 떠넘겨 졌고 그가 실패한 것은 영화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 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결국 수중에 한푼도 남지 않게 되자 엄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집엔 쉰 두 살 전과 오 범의 경력과 백 키로가 넘는 거구의 형, '오함마'가 살고 있다..  얼마 뒤 동생인 미연도 딸을 데리고 엄마의 집으로 들어오는데...  각자의 사연도 다르지만 엄마의 지붕아래 모인 세남매들,  조카, 칠순의 모친까지 가족구성원의 평균연령이 49살이다.

 

인모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들은 자신도 그렇지만 한심하기 그지 없어 보인다.  TV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평범한 가족들은 일상에선 존재할 수 없는 판타지 인걸까?  하지만 책을 읽고 있는 내 입장에선 그들 가족의 세계가 판타지 처럼 느껴진다.  멀쩡하지 못한 가족들이 모여서 부대끼고 살며 알게 된 엄마의 비밀, 형과는 이복형제, 여동생과는 이부남매. 아... 이 가족 정말 어떻게 된거지?  점점 꼬여만 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과연 이런 상황들을 잘 해결 할 수 있는 걸까? 하고 궁금해진다.

 

 

생각해보면 인생이 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무언가에 발목이 잡혀 이리저리 한 세월 이끌려 다니기도 하는게 세상살이일 터인데 때론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p273

 

 

인모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엄마의 삶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그냥 평범한 아줌마, 엄마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 자신의 엄마에 대해 딱히 이렇다 할 특별한 기억이 없었다고 생각한 그에게 가족들과의 이야기로 하나 둘 씩 떠오르는 엄마에 대한 과거 속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자신의 자식이 아닌 한모를 자신들과 똑같이 키워준 모성이 가득한 엄마, 한때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가정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섰던 엄마.  사회에서 실패하고 무참히 깨져서 돌아온 자식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풀며 격려하고 끌어안는 여인 역시 엄마였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을 꾸미는데 있어 게으름이 없던 그녀는  엄마라는 이름보다 여인으로의 삶을 더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인모의 엄마는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자 했던 여인이 아니었을까? 

 

우린 부모님의 모습을 정형화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아빠니까, 엄마니까 그들이 남자, 여자로서의 삶보다 우리의 부모로 남아주기를 원해서 생각하는대로 살아주시기를 원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들도 부모이기 이전에 자신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건 아닐까?  결혼이라는, 자식이라는 울타리가 생기면 '자신의 삶' 이라는건 가족들을 위해 조금씩 희생하며 살아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쩌면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가족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면에 우리들의 삶과 비교해 본다면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인모가 애정을 가질 수 없었던 가족들을 그 자신이 조금씩 깨어지면서 가족을 이해하게 되고 가족 한사람 한사람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던 게 아닐까?  어떤 가정이나 약간의 문제나 골칫거리(?) 들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삶은 살아가는 이들이 각자의 울타리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나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가족에 대해서, 그래고 내가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고래 이후 6년만의 작품이라고 하니 다시 6년을 더 기다려야 그의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목표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 이외의 모든 것은 다 과정이고 암시라고 여겼고 나의 진짜 삶은 언제나 미래에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 결과 나에게 남은 것은 부서진 희망의 흔적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헤밍웨이처럼 자살을 택하진 않을 것이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지질하면 지질한 대로 내게 허용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내게 남겨진 상처를 지우려고 애쓰거나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곧 나의 삶이고 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p28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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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여인숙 - 어느 섬 여행자의 표류기
이용한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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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표지 만으로도 이 가을 떠나고 싶어진다. <물고기 여인숙> 제목만 보고는 소설일거라 짐작했는데 시인인 저자가 4년동안 섬을 찾아 바다를 표류하며 사진 찍고 적어내려간 우리나라 섬 이야기이다. 국내여행은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곳들이거나 섬이라면 제주도여행이 전부 였던지라 우리나라에도 많은 섬들이 있다는데 저자가 다니며 사진으로, 글로, 마음으로 담은 섬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누군가는 묻는다. 왜 하필 섬이냐고, 생각해보면 그동안 나는 남들이 마다하는 오지나 두메를 무던히도 떠돌아다녔다. 방랑자로 살아온 것도 어언 1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런 나에게 섬은 궁극의 여행지였다. 오래 떠돈 여행자가 마지막으로 찾는 곳. 그러나 죽을 때까지 떠돌아도 다 가지 못하는 곳이 섬이리라. - 작가의 말





섬은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그리고 바다의 날씨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에 일정이 정확하지 않으면 이동이 쉽지 않아 섬여행을 바로 떠올리기 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래 떠돈 여행자가 마지막으로 찾는 여행지가 섬이라고 하니, 나는 섬 여행을 즐기려면 내공부터 조금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어쩜 섬 여행이라는 자체에 흥미가 없다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걸음을 따라 이동한 국내 섬여행은 나를 위로하며 걷다/ 멀고 또 멀다/ 그 섬엔 문화가 흐른다/ 잠시 바람이 머물다 간다 등으로 국내 잘 알려진 섬들, 생소한 섬들 34곳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섬을 거닐며 현지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만의 감상으로 적은 글들은 여럿이 어울려 여행하는 여행보다는 조용한 여행하는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섬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해 주는것 같았다.




섬 이야기 하나가 끝날 때마다 섬으로 안내하는 길을 소개하는 지도와 배편문의 전화번호가 실려있어서 여행을 떠나고자 하면 바로 출발~ 하고 이 책 한 권만 들고 나서도 될것 같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건 작가 개인의 감상보다 현지인들과 이야기하며 그곳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함이 좋았다. 따뜻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이 느껴진다고 할까? 젊은 사람들은 거의 떠나고 나이 드신 분들만 지키고 있는 섬들... 10년후, 20년후에 그 섬엔 누가 있어 지나가는 이들을 반겨줄까?


그.리.고.

섬 이야기는 계속 된다. 천천히 걷고 싶은 섬길/ 나만의 섬 일출 일몰 명소/ 섬에서 즐기는 낭만 해수욕장/ TV도 반한 우리섬 (1.대한민국 대표 예능 1박2일이 다녀간 섬, 2.스크린 속으로 들어간 우리섬) 몇페이지 안되는 이 부분만 참고해도 내가 가고 싶은 섬은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계절의 매력을 지닌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또는 알지 못했던 신비로운 섬들. 조금만 눈을 돌려본다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 몸도, 마음도 쉬어갈 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지들은 많이 있는것 같다. 찬바람이 불기전 높은 가을하늘과 어울릴 만한 나만의 섬, 여기서 찾아봐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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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 Sentimental Travel
최갑수 지음 / 예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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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이었을까?  유독 눈에 밟히던 책이었는데 마침 지마켓에서 특가세일중인걸 발견!!   망설임없이 바로 구매하게 됐다.   흐렸던 어느주말, 활자가 가득한 책은 손이 안가고 외출길에 들고 나섰던 책을 집에 다시 들어오기전까지 다 읽고 책장을 덮을수 있었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그런 생각 아닐까?  나만을 위해 살고 싶지만 과연 그럴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그런 시간을 보상받기 위한게 '여행'이 아닐까?  그 시간만이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인연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러할 터이니 그리 알고 있으면 그렇게 된다.  하지만 어떤 인연도 노력하지 않으면 영원할 수 없다.  노력하기 위해서는 좋아해야 하고 좋아하면 즐겁고 즐거우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인연은 끝까지 가게 된다.  너를 만나게 된 것도 그러했다.  -p133

 

 

저자가 길에서 찍은 사진 한장이 때론 글보다 더 마음에 와닿기도 하고, 몇 줄의 짧은 글이 날 다독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몇 번의 여행을 했지만 나 자신을 또는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짧은 시간 방문한 다른장소를 더 많이, 더 바쁘게 다니느라 시간이 흘러 그 장소, 그 당시의 기억이 희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정류장에 멈춰 오가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떠나기 위해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또는 도착하기 위해서 우린 떠나고, 돌아오기 위해 정거장에서 멈추곤 한다.  정류장이란 숨고르기 같은곳이 아닐까?  일상생활에서 잠시 스쳐가는 곳이지만 여행자들에겐 멈추어서 다음 여정을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 어쩌면 살아가며 가끔은 정류장에서 멈춰 숨고르기하며 다시 달리기 위해 자신을 다잡는 순간이 필요한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가 길에서, 여행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나만을 위한 삶'이란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나만의 삶은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나'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주변을 둘러보고 그들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기를 이야기 하는건 아닐까?  여운이 많이 남는 안개속을 지나온듯한 느낌을 갖게하는 책이었다.  최갑수님의 다른 여행에세이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사진 참~ 마음에 든다.

 

 

 

어떤 책에선가 인도의 한 순례자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당신이 외롭다면 당신의 외로운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줄 사람은 여행자다.  여행자는 당신의 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먼 길을 걸어가 바다에 던져버리거나 깊은 숲 속에 묻어버릴 테니까.' -p149 

 

철길을 서성였다.  여행이라는 게 결국 서성대는 거, 그리고 기웃거리는 거다.  담 너머에 뭐가 있나 하고 궁금해하는 거다.  그러면서 내 삶을 흠칫 뒤돌아보는 거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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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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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청춘, 그 날것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몇달 전 북카페 나들이 때 지인의 소개로 살짝 보게 되었다.  잠깐 본 책이었는데 어? 괜찮은데 라는 느낌.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다며 메모해 두었는데...  인연있었던 동생이 곱게 포장해서 읽고 보내주어 더 소중한 책을 읽게 되었다.  라디오 작가...문득 올해 초 읽었던 <스타카토 라디오>를 떠올리게 된다.  이 책보다는 부피도 얇았지만 올해 최고의 에세이라며 지인들께도 많이 선물했던 책이었다.  라디오 작가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일상에서 더 가까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더 친근하고 마음 깊이 와 닿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 좋은 날까진 바라지도 않으니까

더 이상 상황이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

 

아픈 만큼 성숙해지지 않아도 좋으니까

아픈 일, 힘든 일 따윈 가능한 겪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

 

그저 나의 무력감이 슬펐다.

내가 사랑하는

내가 아끼는 누군가의 축 처진 어깨를 바라보며

뻔한 위로의 말밖에 던질 수 없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니까.  -p177 (도대체 나중에 얼마나 행복해지려고)

 책을 읽어 나가면서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닌 미루어놓고 적지 못한 잊혀진 한 페이지의 일기를 찾은 듯한 나의 이야기 같았다.  생각을, 감정을 글로 옮긴 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인것 같다.  글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힘은 아마도 본인의 경험과 글쓰기로 다져진 시간들의 힘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으며 포스트잇을 붙이고 붙이고... 나중엔 더 붙여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붙였다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한번 넘겨보았다.  역시나 공감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글들.... 

 

 

힘든 사람이, 슬픈 사람이, 외로운 사람이,

세상에 나만은 아니라는 것.

세상 어디에나

힘들고,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때론

우리에게 위안이 되곤 하니까.  -p207  (힘든 사람, 슬픈 사람, 외로운 사람) 

사전적 정의로 어른이란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이라고 한다.  진정 어른이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십대후반 어른이 되어서 모든걸 누리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시 절이 그리워지는건 '청춘'이란 특권을 그시절엔 알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청춘'이란 아이에서 어른이 되기위한 과도기 인지도 모르겠다.  아프고, 상처받고, 상처주고, 사랑하고, 슬프고, 외롭고 이 모든 감정들이 더 치열하게 와닿고 아파하는건 청춘이기 때문 아닐까?  나는 아직도 그 과도기에 놓여있는 청춘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가을을 알리는 스산한 바람이 불어와서 일까?  따뜻한 차한잔을 함께 나누고 싶은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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