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더십 - 자본주의 4.0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
닐스 플레깅 지음, 박규호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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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낡은 시대의 리더십은 끝났다!!!  라는 책표지의 강렬한 문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직이라는 사회에서 리더십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작은 개인기업이 아닌이상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진 조직으로 성장하다 보면 조직 내부의 구조나 변화는 불가피하게 여기던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빠르고 복잡해지고 조직화된 21세기의 기업 풍속, 리더도 일을하는 직원들도 변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표지에서도 살짝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지만 읽는내내 기발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변화하고 있는 기업들과 도태되고 있는 기업들의 예를 볼때면 곧 주변에서도 이렇게 변화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만나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언리더십의 12가지 원칙

원칙 1. 직원들을 관리하지 마라.

원칙 2. 부서를 나누는 것은 헛된 일이다.

원칙 3. 경영자가 아닌 리더로서 이끌어라.

원칙 4. 고객을 지향하는 기업을 지향하라.

원칙 5. 규모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원칙 6.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원칙 7. 장기적이고 개괄적인 목표를 세워라.

원칙 8. 보너스와 인센티브를 무기로 삼지 마라.

원칙 9. 계획을 세우지 마라.

원칙 10. 결정은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원칙 11. 자본과 비용을 경영하지 마라.

원칙 12. 조직의 협력관계를 조직하지 마라.

 

 

위의 원칙들을 책을 읽기전에 읽어보았더라면 '이건 뭔소리야?'라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책을 앞뒤로 살피다 책표지 날개 한쪽에 정리되어 있는 이 원칙들을 다시 읽어보니 아~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되더라구요.  회사다니던 시절의 내 모습이나 직장상사, 그리고 책임자, 임원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더군요.  직장에서 뭔가 성취감을 얻고 싶었던 사회초년생에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냥 묻어가는 분위기로 흘러가게 되는걸 말입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월급날이고, 조금더 지나면 보너스가 나올테고, 이 고비만 너기면 승진 대상자가 되고 그러면 연봉이 또 오를테고... 네.. 이렇게 10여년간 직장생활을 해왔었답니다.  그런데 그런 조직을 벗어난지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조직의 모습들은 그대로 이더라구요.  물론 외부에서 바라보는 입장이고 그 조직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직원들이 조직에서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 위에서 끌어주는대로만 가면 된다는 그런 생각들이 아직도 남아있는듯 해보였습니다.

 

 

책임을 맡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는 사실이다.  자기 결정 능력은 즐거움을 주고, 책임감은 기쁨을 준다.  책임감과 의사결정 능력은 음식의 맛을 내는 소금과 같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 어떻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맡길 수 있겠는가?  그런 기업에서 남이나 자신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책임은 신뢰의 문제다. /p70

 

 

제일 눈여겨 읽었던건 조직에서의 직원들 상호간의 역할이었답니다.  굳이 부서로 업무를 나누지 않아도 일을 찾아서 하는 기업.  '이건 우리부서 일이 아니니 내일이 아니다'라는건 직장생활을 하며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마도 지금까지도 이러한 회사풍토들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일' 이아니다 라는 이야기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에서도 한 발짝 떨어지고 싶다는 것이겠죠.  그러나 언 리더십의 경영방식을 도입하자면 이러한 일을 맡아 처리하므로써 발생되는 오류 조차도 다 같이 연구해서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자는데 촛점을 맞추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조직의 어느 누가 그 일을 해도 부담이 없어지는것이고 자신의 노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어지겠죠? 그리고 생각나는 아이디어도 마음껏 내놓고 의견을 조율해가며 회사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구요.

 

 

이러한 기업에선 굳이 사장의 역할이라는 것이 필요없어집니다.  조직이 부서로 나뉘어지지 않고 서로 의견투합이 잘되는 한 무리씩으로 나누고 그 무리들끼리 상호작요을 해가며 회사라는 조직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도움을 주고 대외적인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는 것이죠.  굳이 계급을 나누어 '나 사장' 이라는 격을 만들 피로가 없다는 것이죠.   책의 매 장마다 알파(구기업)와 베타(변화하는 기업)을 예로들어 표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좋은 방식이라도 직원들 스스로 이러한 시스템을 잘 받아들이고 이해새서 조직의 구조와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조직원들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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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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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이라는 소설을 주변지인들의 입소문으로 먼저 알게 되었지만 왠지 아껴두었다 읽고 싶은 책이었어요.  어쩌면 스릴러특유의 분위기를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밝고, 쉽게 읽어지는 류의 책들을 가까이 하다보니 읽어보기도 전에 골라내는 습관때문이었던것 같아요.  사실 읽어야 할 리뷰책들이 책장에 한 줄을 차지 하고 있었지만 올 해를 넘기기 전에 읽고 싶은 마음에 책장에서 꺼내들었답니다.  그리곤 밤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세령호와 등장인물들과 얽히는 몇 일을 보냈던 것 같아요.

 

 

나는 카메라플래시를 받으며 서 있었던 열두 살 이래로 허둥댄 적이 없다.  소년분류심사원에 다녀온 후부턴 분노하지도 않는다.  누군가 호감을 표해와도 관계에 대한 기대를 품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  안다, 놀라면 허둥대야 정상이다.  모욕다하면 분노하는 게 건강한 반응이다.  호감을 받으면 돌려주는 게 인간적 도리다.  내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산다.  아저씨는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 문장에서 '그렇게'를 떼어내라고 대꾸한다.  나도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당황하고, 분노하고,수치심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곁을 내줘서는 안된다.  거지처럼 문간에 서서, 몇 시간씩 기다려서라도 일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사는 나의 힘이다.  아니, 자살하지 않는 비결이다. /p28-29

 

 

'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 이 한 줄로 사건을 짐작하게 하지만 이야기들을 등장인물들의 각기 다른 목적과 다양한 시선에서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책장을 덮을수 없었던 것 같아요.  사건이 있었던 세령호와 댐에 대한 설명은 그려질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되어있어 댐과 댐아래 침수된 마을까지도 상상해보게 됩니다.  전직야구선수인 현수의 가족과 세령호 마을유지인 치과의사 영제의 가족, 그리고 그의 아이들,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을것 같은 소설가 지망생인 승환의 이야기는 그들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되며 서로 맞물려 돌아가게 됩니다.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화자들이 많아지다보면 자칫 산만해지거나 집중이 되지 않을것 같은데 오히려 사건에 더 몰입하고 그들 각자의 이야기, 상황, 심리상태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때까지도 영제는 상황에만 몰두했지, 본질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죽음을 예감하고 아이의 궤적을 쫓으면서도 '내 딸이 죽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은 실재하지 않았다.  세령과 마주치던 순간에야 '죽음'이 그에게 돌진해왔다.  그는 훅, 나뒹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등허리가 휘청하고 어깨가 덜그럭대듯 흔들거렸다.  몸이 통째로 박살날 것 같은 압박감과 자신의 딸이 알몸사체로 구경꾼 앞에 누워 있다는 데 대한 모욕가가 자신의 세계가 이런 식으로 파괴될 수도 있다는 데 대한 분노와 어떤 식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과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자각이 폭풍처럼 그를 뒤흔들었다.  마흔두 해를 살아오는 동안 단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충격이었다./p183

 

 

던져진 공을 바라보는 것처럼 내 손을 떠나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준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만약 그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사건의 그날밤 '어쩌면'이라는 상황을 빼고 본다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그러나 일어나버린 사건.  인물들의 각기 다양한 가정환경과 그들이 일군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지키고자 하고 실현하고자 했던것은 환상 이었을까요?  전 이 작가님의 팬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정말 대단한 글이었어요.  사건의 결말은 페이지가 몇 장 안남은 순간까지도 손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두근거리는 2012년의 시작 함께 시작해보셔도 좋을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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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거짓말 - 명화로 읽는 매혹의 그리스 신화 명화의 거짓말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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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리스인을 선망하는'쪽이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가 그리스 신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려 들면 머리만 복잡해집니다.  왜냐하면 고대 그리스로부터 전승된 신화는 로마의 지배아래에서 로마 신화와 뒤섞였고 게다가 그 뒤 기독교에 부분적으로 흡수되어 성격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신이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종종 성격과 행동이 모순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중략....이 때문에 서양화를 보면서 그리스 신화를 피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괜히 긴장하거나 '예술을 감상한다'며 격식을 갖출 필요도 없습니다.  옛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락'으로 즐기면 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지식만 있으면 됩니다.  애초에 이야기 자체가 충분히 재미있기 때문에 이를 묫한 그림 또한 매력적입니다.  /서문

 

 

그리스로마 신화는 그림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어린시절부터 옛날이야기와 함께 성장하며 읽어오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가 유치부, 어린이, 성인용으로 등급이 달라진다는걸 성인이 된 지금에야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바람둥이 제우스 신이야 너무나 익숙하고 어린이들에겐 말로 설명하지 못할 좀 난해한 관계들도 있고 복잡한 이야기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리스 로마신화를 딱히 좋다고 표현하지 못했던 이유도 그래서였을까요?  지금도 기억나는건 그리스로마신화보다는 옛날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었던건 우리네 정서와 더 잘 맞아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고전 회화를 곧잘 '우러러보아야 할 예술'로만 보지만 TV나 영화 같은 동영상이 없던 시대에 그림은 오락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  종교화조차 예외는 아니었다.  천사가 날아다니는 그림을 본 중세 유럽 사람들은 오늘날 슈퍼맨이 마천루 위를 나는 컴퓨터 그래픽 영상을 처음 본 관객처럼 상쾌한 느낌을 받았을 테고, 지옥을 그린 그림 앞에서는 호러 영화를 본 것과 같은 충격과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p70

 

 

나카노 교코의 <명화의 거짓말>이라는 책의 제목이 사실 더 궁금했어요.  명화속 거짓말?  무슨이야길까? 하구요.  이미 <무서운그림>이라는 책으로 재미있는 미술해설, 그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유명한 서양문학사 교수님이시기도 하네요.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폴론/ 그외 신화 등으로 나누어 그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림 해설만을 위한 책이었다면 조금 재미없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림 하나를 놓고 신화속 주인공은 물론이고 주변인물들의 상황까지 맛깔나게 설명하고 있어 그림을 들춰가며 설명을 읽어가며 재미있게 읽어갔답니다. 

 

 

사실 미술전을 간다하면 가기전부터 이런저런 검색부터 해보게 됩니다.  워낙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조금이라도 알고가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지요.  그런데 요즘은 이러한 수고스러움이 없이도 '오디오가이드'라는 좋은 친구가 있더라구요.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이드도 있고 현장에서 대여해주는 가이드도 있구요.  혼자 미술관을 방문할때 종종 이용하는편인데 그냥 그림만 보는것 보다는 재미도 있고 그림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곤 한답니다.  오래전 시절인 신들이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 임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느낄 수 있었던것도 저자의 재미있는 신화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림해설만이 아닌 현재의 이야기를 곁들이 그림 이야기는 그림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왠만한 TV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새롭고 재미난 이야기 만나보시지 않겠어요?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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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벰버 레인
이재익 지음 / 가쎄(GASSE)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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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랑을 혹은 지금 당신이 빠져있는사랑을, 그리고 당신이 꿈꾸는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

 

 

친구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나도 구입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집에 쌓여있는 책을 생각하곤 살짝 마음을 접었던 책이었어요. 이후 지인들의 책평이 올라올때마다 살짝 궁금증을 더해갔던 책이었는데, 대구에서의 만남 그녀가 이쁜 엽서와 함께 수줍게 건네준 한 권의 책이 <노벰버 레인>이었답니다.  비가 올 듯 흐릿했던 날씨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그 곳에서의 시간들 때문었을까요?  즐거운 만남을 뒤로하고  서울 오라오는길 피곤함에 탑승과 동시에 잠들것 같았는데 막상 책을 펼쳐드니 피곤은 저 멀리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네요. 

 

 

서양인, 동양인, 가족, 연인, 노부부, 친구들, 다양한 사람들이 내 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잠시 사람의 인연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왜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가.  왜 그를, 그녀를 사랑하고 증오 하는가.  보고 싶은 마음,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은 어떤 매커니즘으로 생겨나는가? /p106-107

 

한 여자와 두 남자, 그리고 작은 방에 관한 이야기.  사진이 있는 연애소설이라는 구성에 실화가 80%이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재익 작가가 소설화한 책이기도 합니다.  얼핏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에세이 같은 생각도 들고 한 편의 드라마를 읽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듭니다.   책에 관한 간단한 설명만 보자면 '사랑과 전쟁'류의 불륜이 먼저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빼고 본다면 불륜이 맞기도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 하나 미워 할 수 없었던건 그들만의 사랑이 있고 또 그럴수 밖에 없는 사연들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몇 개월전 읽었던 정수현 작가의 <19 29 39>가 떠올랐던 건 한 남자를 사랑한 세 여자가 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사랑했던 다른 모습들이 생각나서였던것 같아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인들이 있었다는걸 알게되고 그녀들을 만나보면서 그에게 자신이 보지 못했던 다른 면이 있었다는걸 알게 됩니다.  어찌 이런일이?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남자 역시 밉지 않았던건 세 여자에게 모두 진심이었다는 점이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던것 같아요.  

 

 

그 외에도 많은 이유로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내가 그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랑 그 자체였다.  그와 함께 있노라면 여고생 때 읽었던 시가 자주 떠올랐다. 사랑은 그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소유하지 않고 또 누군가의 소유가 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p284

 

 

'사랑'이 무엇이길래....그 콩깍지에 씌우게 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는걸까요?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전부 알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그 전부를 알고 있다고 더 행복해질까요?  때론 전부가 아닌 아주 작은 그 어떤것에 순간 사랑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어른이라고 자부했고 내 사랑에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먼저 지쳤고 내가 그의 나이쯤이 된 지금에서야 나이가 들어가는것 만큼 생각이 여물어가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남은건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조금은 달라진 내 모습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으니까요.  

 

 

사랑에 대한 그 어떤 정의도 보편적일 수 없다.  사람마다 지문과 성격이 모두 다르듯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p295

 

 

기차에서도 환승하던 버스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읽는 분에 따라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 이재익 작가의 글과 김남지님의 사진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읽는 듯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빠져들거에요.  내가 꿈꾸던 사랑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떤 드라마의 노래가사 처럼 내게도 그런 사랑이 오기는 할까요?  불어오는 찬바람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을 것 만 같은 겨울...그들의 사랑이야기 만나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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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1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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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유기묘를 볼 때면 불쌍하고 안쓰럽다기보다 불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길고양이들은 왜 이리 많아진 것이며 떠돌아다니는 개들은 가끔 사람을 위협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이의 이야기.  초(정솔)작가님의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를 읽게 되면서 집에서 키웠던 식구들을 생각하게 됐어요.  유년시절 키웠던 강아지는 너무 커버려서 집에선 더이상 키울수 없게되어 시골로 보내야했고 이십대가 되어 아는분께 분양받았던 검정 푸들(초롱이)은 십여년을 함께 하다가 어느날 여름 갑자기 집을 나가버렸어요.  매일밤 부모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이불속을 파고 들던 녀석, 식탐도 많고 잠도 많아서 토이 푸들임에도 불구하고 피둥피둥 살이 올라버린 녀석이었는데... 집에만 있는게 안타까워서 계단 오르내리기를 운동삼아 시키고 동네 산책을 가곤 했는데... (집에서만 키우는 애완견에게 바깥나들이는 치명적이더라구요.)   어찌나 신나하던지...  아마도 집 나갔을 즈음이 아파서 살짝 골골 하던 때여서 이 아이가 없으면 어찌 살까 싶었을때 집을 나갔었던지라 찾아헤메기도 오랜 시간이었고 포기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  지금도 검정 푸들을 볼때면 혹시...?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건 어쩌면 혼자 외롭게 갔을지 모를 그 아이 생각에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 남은 죄책감에 아파왔던거 같아요 

 

 

길이 든다는 것은 이렇게도 당연하고 불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녀석들을 찾는 것이 당연해지고, 녀석들이 내게 관심과 애정을 구하는 행동이 일상이 되어 버린다는 것은 더 없이 행복한 일이지만, 이 일상에도 언젠가 끝이 있으리라는 사실은 때때로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녀석들을 보면서 지금의 일상을 조금 더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을 배웠다...중략... 아마도 낭낙이와 순대가 아니었다면 모고 지나칠 수 있었던 이 만족감과 행복감은,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너무도 당연해서 간과하고 넘어가는 이 감정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p118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이들을 그냥 '동물'이 아닌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키우실거라 생각해요. 스스로 자청해서 엄마, 아빠가 되고, 누나, 형이 되며서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거죠.  그들의 생명주기가 사람보다 빠른지라 아가였던 생명이 나보다 빨리 부모가 되고 늙어가는 과정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죽음까지... 작은 동물이 삶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주게 될지... 키울때는 몰랐던 것 같아요.  가까이 있을때 소중함을 몰랐던 걸까요?  싱글족이 많아지면서 애완견, 애완묘를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그 못지 않게 버려지는 아이들도 많아지는것 같아요.   물론 그 개개인의 사정이 있겠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이유도 모른 채 버려진 아이들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사실 집나간 초롱이 이후로 다시 새 가족을 들인다는 건 생각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생명이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서 울고 웃고를 같이했던 시간들을 되살리게 해 주었고,  내가 그들에게 배려한 시간이나 정성보다 더 많은걸 받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말하지 못하는 그들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그들에게 주고있는것보다 더 많은걸 받고 있는 우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있을때, 가까이 있을때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초(정솔)님의 네이버웹툰(화요)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16912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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