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유 없이 불안할까 교양 100그램 5
하지현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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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이유없이불안할까 #도서협찬

#하지현

모두가 생각합니다. 언제쯤 내 불안이 사라질까. 대학에 가면, 취업에 성공하면, 졸업 논문만 쓰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면, 집 한채 열심히 일해서 마련하면·····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불안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너무 비극적인가요? 하지만 여러분께 위로를 드리자면 불안은 길들일 수 있습니다. 또 잘만 길들이면요, 내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일단 불안이 뭔지 이해해야 합니다. _19p.

분명 예전보다 많이 살기 좋아졌는데, 개개인의 만족도는 많이 떨어진듯하다.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된다, 더 열심히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빠르게... sns의 발달로 도파민 중독을 벗어나지 못하고 타인의 삶을 엿보며 현실의 내 삶엔 만족하지 못한다. 한편... 남들은 웬만큼 살고, 현실적으로도 만족하고 사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자주 들게 되기도 한다. 관련 분야 프로들의 지식을 핵심만 담은 교양 100그램, '이유 없는 불안'에 대해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의 <나는 왜 이유 없이 불안할까>를 읽으며 지금의 불안정한 현재의 내 모습과 불안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읽어볼 수 있던 책이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튼튼하고 생각보다 잘 안 망가져요.' 몸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못지 않게 마음건강도, 나 자신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일상적인 불안에 대처하는 가장 확실한 마음가짐. 불안에 흔들리는 마음으로 휘청이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는 요즘 사람들이 더 많이 불안해하는 이유를 불편을 느끼는 역치가 낮아진 것에서 찾고 싶습니다. (중략) 우리가 할 일은 우리에게 더 많은 불안이 생겼다는 점을 인정하는 겁니다. _26~27p.

죽을 것 같이 무서운 경험을 반복하지만 절대 죽지 않는 허깨비 같은 병. 공황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증상이 생겼던 상황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합니다. _32p.

여러분 살면서 짜증 많이 나시죠. 그런데 짜증이 뭘까요 물어보면 다들 대답을 잘 못하세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짜증이 뭘까요. 짜증은 사실 혼자 있을 때는 잘 모릅니다. 혼자 가만히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누가 툭 건드리면 뭔가 확 올라오고, 그제야 아 내가 짜증나 있었구나 알 수 있죠. (중략) 이때 중요한 건 지금 이 짜증은 내 몸이 '너 오늘 여기까지야' 하고 나에게 보내는 위험 신호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차올라와 있는 상태를 조금 낮춰주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현명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입니다. _42~43p.

생각보다 우리는 튼튼하고 생각보다 잘 안 망가져요.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고 잘 먹고 끼니 거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것들 하고 싫은 것들 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겨요. _80p.

#창비 #인문 #인문심리 #교양100그램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도서추천 #문장발췌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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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아파트에 봄이 왔어요
주미경 지음, 민승지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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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아파트에봄이왔어요 #도서협찬

#주미경#민승지 그림

산딸기 아파트에 도착한 당깨 씨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저, 거시기, 페인트칠하러 왔당께요."

작업 의뢰를 받고 산딸기 아파트를 찾아온 당깨씨... 그런데 수레에서 페인트 통을 꺼내며 페인트칠하러 왔다고 소리를 쳐도 아무도 나와보질 않는다. 1층엔 <호두 선생님의 호기심> 작가인 청설모 호두씨가 살고 있고, 2층은 멧돼지 도야씨가 살고 있어요 3층은 늑대 할아버지 아오씨가, 4층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나오질 않고 5층은 꼬마 산양 까망코가 혼자 있네요?

"아파트를 뭔 색깔로 칠하면 쓰것냐?"

"음, 색칠하지 말고요, 층마다 집주인이 그려 달라는 그림을 그려주세요."

1층부터 아파트를 어떤 색깔로 칠해야겠냐는 질문에 드디어 나온 대답은 '층마다 집주인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세요!'

1층 호두 선생님은 아무거나, 2층 도야 아주머니는 산딸기 피자, 3층 아오 할아버지는 산딸기 찻잔 두 개, 4층은 주인이 없고, 5층은 세상에서 제일 편한 의자를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은 당깨씨. 커다란 붓에 페인트를 듬뿍 묻혀 그림을 그려가는 모습은 문 뒤에 감춰져있던 이웃들의 이야기도 살금살금 흘러나와 산딸기 아파트 마당에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정말 아파트를 칠해달라고 연락한 건 누구일까? ㅎㅎㅎ 웅크리고 있던 생명들이 피어나는 봄처럼 봄날의 마법 같은 이야기는 민승지화가의 그림과 주미경작가의 글을 읽으며 우리 주변의 삶에 조금 더 다정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그림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그림책. 그림도 글도 아름다운 책이라 선물하고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문학동네 #뭉끄4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추천 #추천그림책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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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반짝이 웅진 우리그림책 136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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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반짝이 #도서협찬

#하수정 그림책

잠시 후,

우주의 첫 번째 생명이 태어날 거예요.

까만 어둠에서 시작하는 첫 문장, 작고 하얀 점이 형체를 갖추기 시작하며 '반짝이'는 여행을 시작한다. 온통 깜깜한 어둠을 헤매다 작은 빛을 따라가다 보니 점점 밝아지는 공간으로 향하게 되고 분홍 바다를 만난 반짝이는 분홍빛으로 반작이기 시작한다. 파도에 몸을 맡기다 멀리서 다가온 반짝반짝이를 만나게 되고 반짝이와 반짝반짝이가 만나 세상이 점점 더 환하게 빛나게 된다. 모든 것을 따라 하고 함께 하던 반짝이와 반짝반짝이... 반짝이가 떠나가고 혼나 남은 반짝반짝이는 곧 새로운 반짝이들을 만나 매일 웃고 행복하게 지내게 된다.

저자는 '사람은 맨 처음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으로 이 그림책을 상상하며 그리기 시작했고 물방울처럼 빛나고 평화로운 '빛 방울의 세계'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많은 반짝이는 순간들, 그 순간엔 '돌보는 마음' 과 '다정함'이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의 빛을 따라가기도 하고, 누군가의 빛이 되어가며 성장하는 반짝이는 이야기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하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웅진주니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 #어린이그림책 #그림책추천 #추천그림책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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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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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드러나는 특유의 징후가 있다. 거짓말이 서툰 사람일수록 더욱 뚜렷한 징후가 나타난다. 나는 숙련된 정신과 의사이자 임상 심리 사고, 그런 징후들에 너무나 익숙하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다.

몸을 가만히 못 둔다.

목소리 톤이나 말투가 바뀐다.

불필요한 정보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아무리 성능 좋은 거짓말 탐지기도 오차율이 25퍼센트에 달하지만 내 눈은 거의 정확하다. 내 앞에 앉은 인물의 표정, 몸짓, 목소리의 높낮이를 통해 나는 진실을 포착해낼 수 있다. 예외 없이 언제나. 적어도 나에게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_5~6p.

집을 바라보는 동안 속이 메스꺼워진다. 나는 손등으로 입을 가린다. 지난 몇 달 동안 빈집을 수십 채나 둘러봤지만, 이렇게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은 처음이다. 이 집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나를 엄습한다. 이 집에서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 _13~14p.

정신보건 종사자들이 환자에게 목숨을 잃는 일은 극히 드물다. 입원 병동에서 일 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젊은 여성 사회복지 사고, 가해자는 남성 조현병 환자인 경우가 가장 많다. 주로 사용된 무기는 총기다. 물론 나처럼 입원 환자를 거의 보지 않는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상담 치료 중에 환자가 벌떡 일어나 테이블 위에 놓인 편지 오프너를 집어 들고 눈을 찌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내 집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게 가장 편하고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 대신 편지 오프너처럼 위험한 물건을 놓아두지 않는다. 굳이 내 운명을 시험해 볼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직접 만나보고 선택한 환자만 받는다. 가끔 예외가 있지만 앞으로는 원칙을 고수하려고 한다._50~51p.

˝엄마가 항상 그랬죠. 두 사람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사람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뿐이라고. ˝ _310p.

#네버라이 #프리다맥파든 #이민희 옮김 #밝은세상 #소설추천 #밀리의서재 #eboo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크레마_S #NEVER_LIE

출간때부터 관심 있던 소설이었는데, 밀리의 서재에 보이자마자 읽기 시작,

6개월차 신혼부부가 주택을 보러 다닌 지 몇 개월, 교외의 한적한 대저택을 방문하게 되는데 부동산 중개인은 연락이 되지 않고 핸드폰도 잘 터지지 않아 눈보라 속에 갇힌 상황. 이 저택에 살던 유명한 정신과 의사 에이드리엔 헤일 박사의 저택이란 걸 알게 되고 혼자 살기엔 너무 거대한 저택.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실종사건에 주인공이 살던 집이라니... 트리샤는 집안에 들어서면서부터 좋지 않은 느낌에 심한 거부감을 갖게 되는데... 그이 비해 남편 이선은 이 저택을 너무나 마음에 들어 한다. 이 상황이, 이 집이 이상하지 않은 걸까?

페이지 멈추기가 쉽지 않아서 일하는 짬짬이 읽느라 하루 만에 완독.

이런 반전이.. 이런 결말이~!! 어쩌면 대단한 사건에 휘말려 버린 사람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트리샤와 이선부부의 대저택에서 살아남기. 결말이 신박하고 놀라운 반전이라 생각돼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21 랩스 엔터네인먼트와 넷플릭스가 협력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영상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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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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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도서협찬

#폴오스터

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_67p.

_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운이 좋아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면, 그 다른 사람이 자신만큼 중요해질 정도로 가까워지면, 삶은 단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좋은 것이 돼요. _123p.

폴 오스터 생애 마지막 장편소설 <바움가트너>는 은퇴를 앞둔 노교수 사이 바움가트너가 생의 끝에서 아내의 빈자리와 상실, 지난 시간에서 길어올린 반짝이는 생애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정원사'라는 뜻을 가진 이름과 같이 삶의 단편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은 마치 정원을 이루는 나무들의 가지 끝을 더듬어가는 듯하다. 뉴욕에서 가난한 문인 지망생으로 아내를 만나 40년의 세월을 살았지만 사고로 아내를 먼저 보내야 했고, 혁명 실패자였지만 양장점의 주인으로 자신의 삶을 일궈낸 아버지에 대한 회상 등은 '상실'을 통해 찾아오는 '기억'들을 이야기한다.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순간들이 영원히 사라지는 반면, 우연히 마주친 덧없는 순간들은 기억 속에 끈질기게 남아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머리에 맴도는 생각이기도 했다. 폴 오스터의 작품을 꽤 소장하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읽어보게 되었으니 소장 중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의 애틋한 사유를 전하는 폴 오스터의 빛나는 최종 장, 느리게 천천히 사유하며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들은 흔히 말하는 영원히 젊은 부부, 결혼한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떠안는 책임이나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 아이들 한 쌍, 종종 동정받고 가끔 부러움을 사는 바움가트너와 블룸, 자식이 없기 때문에 오직 서로와 자신들의 일을 위해 살게 되는 불임 부부가 되었다. 바움가트너에게는 애나와 함께 산 그 모든 세월 내내 그것으로 충분했다. 아니, 충분한 것 이상이었다. _104p.

그에게는 엄숙하지만 의기양양한 순간, 평생 다른 어떤 때와도 다른 시간이다. 감정의 큰 파도가 일어 정신이 강인하고 때로는 마음마저 차갑고 단단한 이 남자를 삼킨다. 그의 내장에서 대양이 일렁이다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며 그 자신으로부터 그를 끌어내고,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깨닫는다. 우주를 구성하는 다른 수많은 작은 것들과 연결된 작은 것. 잠시 자기 자신을 떠나 삶이라는 둥둥 떠다니는 거대한 수수께끼의 일부가 된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마흔두 살에 마침내 아버지라, 그는 생각한다. _151p.

어떤 사건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실제로 진실이어야 할까, 아니면 설사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해도, 어떤 사건의 진실성에 대한 믿음이 그것을 진실로 만드는 것일까 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느냐 아니냐를 알아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면 어떻게 될까? _184p.

사실이라고 여겨지는 게 진실인지 진실이 아닌지 확실치 않을 때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_199p.

#가제본서평단 #열린책들 #정영목 옮김 #소설 #소설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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