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 화장보다 아름다운, 성형보다 놀라운 뷰티혁명 내몸 시리즈 4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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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채널을 돌려보면  개성시대라 하지만 역시 이쁜사람들은 차고 넘친다.   특히 결혼전 전성기를 누리던 여배우들은 결혼과 동시에 활동을 접거나 역할에 있어서도 제약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년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는 뭘까?  오히려 젊고 이쁜 여배우들보다 자기만의 매력이 있고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그녀들에게 더욱 호감이 가고 눈길이 가게 된다.  


 

대표적인 배우들이 김희애 (68년생), 고현정(71년생) 이다.  김희애는 지금 방송으로 많은 활동을 하진 않지만 CF에서 만나는 그녀의 모습은 젋어서의 모습보다 더 매력적이다.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표적인 롤 모델이 아닐까?  고현정도 철저한 노력형으로 자기관리에 있어서도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그녀의 '솜털세안법', '겨울에 차에서 히터 안틀기' 등의 피부관리를 위한 생활습관을 하라고 한다면 다 지키며 생활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거의 대부분은 그렇다는 말을 듣고 따라는 해보겠지만 꾸준히 습관으로 길들여 긴 세월 하라고 한다면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그녀들도 물론 타고난 미인인 이유도 있겠지만 과거 그녀들의 사진을 보면 그녀들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노력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날로 높아져 가는 외모에 대한 관심은  몸짱으로 거듭나기, 피부미인되기, 성형하지 않고 예뻐지기, S라인으로 다시 태어나기 등등 그 주제들도 다양하다.   자기의 외모에 100% 만족하며 살고 있는 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외모라 해도 본인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몸에 마음이 갇혀버려 원하는 삶을 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만은 단지 건강만을 위협하는게 아니라 '몸의 병'이 그로 인해 '마음의 병'까지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아름답고 멋진 외모를 가지고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외모와 본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또다른 '매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 아름다울순 없지만 자신이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매력'은 또 다른 아름다움의 이면이 아닐까?  그 매력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며 자신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그렇기 위해선 자신의 외모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들을 탐색해야 한다.  이 탐험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일정 부분 결정하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내 모습과 내가 되고 싶은 나 사이의 간격은 개인에 따라 넓을 수도 좁을 수도 또는 없을 수도 있다.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틀렸다."(오프라 윈프리 라디오)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매력의 유,무를 이야기하는 것일 것이다.  그동안 애써 외면 해왔던 '외모'에 대해 조금 더 꺼내놓고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단.... 그 내면을 포함해서 함께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외부적인 요인들을 짚어가며 내부적인 요인들까지 원인을 알려주는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는  눈에 보이는 외부적인 요인들 뿐만이 아니라 내면적인 변화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팁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겨울은 특히나 외모의 변화에 약간은 둔해질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다이어트, 성형, 외모에 대한 불만으로 심각하게 고민중 이거나 결단의 기로에 서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전에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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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를 죽이려고
이제하 지음 / 뿔(웅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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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려고 들고는 제목을 읽어보고 앞 뒤 책표지를 읽어보며 제목이 왜 『마초를 죽이려고』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과거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사회에서 아버지,스승,이라는 이름이 크게 다가오던 시대와 달리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친구같은 멘토, 멘티와 같은 어렵지않은 스승의 존재를 원하는것 같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스승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문학상을 많이 수상하신 작가님의 책이라, 또는 가벼운 책들 위주로 읽다보니 문학의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는 책들을 읽을땐 살짝 긴장하게 된다.

 

 

자의로건 타의로건 인연이 닿아 내가 마음속에 스승으로 모신 사람들은 모두 재미있는 구석을 한 가지 이상씩은 다 가지고 있었다.  /p120

 

 

지헌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이끌림에 사제계약서라는 걸 작성하며 인생의 첫번째 스승을 모시게된다.  어린시절 스스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몰랐을 그에게 그가 '대빵'이라 칭하는 아버지의 이끌림으로 맺어진 사제계약이 대빵이 스승에게 자신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는걸 알게 된다.  그와 스승의 사제계약이 담긴 계약서가 스승의 손에 의해 갈가리 찢겨 마당으로 흩뿌려지던 종이 조각들의 모습이 그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건 그의 의식 깊은곳에 '스승'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 상처로 남아있게 되었던건 아닐까?

 

 

내가 처음 선생님을 찾은 것은 당신의 재능에 공감해 감동을 받고 그런 것을 흠모해서가 아니었다.  전람회나 화집 같은 데서 선새임의 그림을 자주 보아오기는 했지만 그런 것은 어찌 됐든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내가 선생님을 찾은 것은 좀 막연하기는 하지만 뭐랄까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의 그런 이미지 때문이었지 당신이 무슨 대단한 화가라거나 하는 그런 것으로서가 아니었다.  어른이란 소리가 너무 막연하다면 윗사람, 그것도 막연하다면 조언을 받고 따라야 할 대선배 같은 것이라 해도 좋다.  요컨대 그것으로 뭔가를 배우고 가치척도를 삼아야 할 아버지 같은 기둥이나 뿌리가 내게는 필요했던 것이다./p131

 

 

책의 이야기는 지헌의 시점으로 진행되고 그의 생각과 그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주로 진행된다.  지헌이 여자친구 지은의 꿈 얘기를 듣고 무작정 찾아간  화가 최홍명..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스승을 찾는다는게 좀 아이러니했다.   가정에서 아버지 롤모델도 제대로 보고 자라지 못한 그였기에  인생의 '스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컸던건 아닐까?

 

생각보다 잘 읽어지기도 했고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스승 찾기,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라 그가 스승을 이야기하는 부분 보다는 그가 자신의 어머니와 스승의 부인과, 연인이었던 서채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더 유의해서 읽었던것 같다.  그는 어릴때 집을 나갔다가 대빵이 사고로 죽고 어려운 집안사정을 수습해주고 돌아온 어머니는 다 큰자식들을 다시 휘두르며 자식들 바로잡기를 머뭇거리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였다.  스승의 부인인 혜수사모님도 평범하진 않아서 과연 이런 캐릭터가 가능한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남편의 예술을 위해서 집안들 드나드는 서채리와의 연인관계를 인정하고 있으며 서채리와도 너무 잘 지낸다.  서채리의 캐릭터 또한 앞의 두 여인과는 뚜렷하게 달라서 이 여인이 정말 보통은 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천진난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그녀는  비슷한 연배이기에 그녀의 행동이나 지헌의 눈으로 바라본 모습들이 더 눈으로 쫒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세 여인의 이야기를 위주로 조금더 풀어주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가 언급한 말이라 신뢰가 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고 그 감독의 작품이라 편하게 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  웃어른 혹은 나이나 이력 같은 것 때문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저도 모르게 당신을 향해 선생님이란 소리가 스며 나왔다면 그것은 당신의 타고난 품성에서 비롯됐다는 것 외에 무슨 까닭이 더 있었겠는가.  /p261

 

 

지헌이 스승의 의미를 찾는 과정은 내게 크게 와닿지도 의미가 전해지지도 않았다.   읽는 동안 남자의 시선이 스승을 좆는 이야기 보다는  어머니, 혜수사모님, 서채리를 이야하는쪽에 더 관심이 같던건 같은 여자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내가 아닌 아버지나, 남동생이 읽었다면 공감하는 부분이 또 달랐을까?  문득 남자분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나와는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읽어졌을지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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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비즈니스의 미래 지도 - 세계적 기업가들은 녹색 황금시장에서 어떻게 부를 창출하고 성공의 기회를 얻었는가?
도미니크 노라 지음, 문신원 옮김 /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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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를 지배한다!

 

녹색시장, 말 그대로 주어진 자연인데 이 녹색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를 지배한다고 하는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급속도로 발달하는 사회속에서 살면서 무수히 많은 공해물질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그 한 예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어 남,북극의 빙하는 해마다 조금씩 빠른 속도로 녹아가고 있고, 오존층이 파괴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이변의 현상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우리가  조금더 편안하게 살아보겠다고 파괴한 자연을 이제서야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탄소 발자국(炭素-, 영어: carbon footprint)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연료,



탄소발자국, 녹색환경 등을 검색하다 블로그 이웃님의 글을 참고하게 되었다.  녹색환경, 탄소발자국을 지우기위해서 거대 기업들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개인들이 바로 실천가능한 일도 많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런 작은일 하나하나가 후세를 위해 중요한 일이 되어주지 않을까?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바로 실천해 보심이 어떨까?  나의 작은 실천하나가 내가 발생하게 한 탄소 발자국을 조금은 줄어들게 할지도 모른다.

 

2008년 '습관이 지구를 살립니다'라는 주제 아래 UNEP와 World Vision이 공동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에 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탄소줄이기 방법들이 소개되었었다
일하면서 매일 접하는 코펜하겐 회의도 그렇고 학교에서 공부한 기후변화도 그렇고 이론만 알게 아니라 실천 리스트를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고선 이제야 찾았네 내가 실천 할 부분에 색을 칠했다




  • 습관적으로 TV를 틀어 놓지 않기/ 시청시 볼륨 줄이기

  • 냉장고 문의 여닫는횟수를 줄이기

  • 가전제품 구매 시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제품 구입
  • 점심시간 혹은 휴식시간에 컴퓨터 전원 끄기
  • 5층 이하 계단 이용하기 (사무실이 4층이므로 편집할때 3층 오고가는 것은 물론 엘레베이터 사용 중지)
  •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재활용에 적극 참여
  • 음식은 필요한 만큼만 조리하고 남기지 않는다
  •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포장은 간소하게
  •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 배수구에 찌꺼기 흘려버리지 않기
  • 자동차 함께 타기
  • 실내 온도 적정 유지-난방을 2도 낮추면 가구당 연간 46kg의 CO2가 줄어들며 35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음
  • 물을 아껴쓴다 (아.. 지금 샤워시간이 좀 긴데 줄여야 겠다)-샤워시간을 1분 줄이면 CO2 7kg이 줄어듬
  • 가스레인지 불꽃세기는 한 단계 낮추고 바닥이 넓은 조리기구 사용하기
  • 겨울철 난방을 위해서 커튼이나 블라인드 사용
  •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실 때 개인컵을 휴대한다 (요즘 습관적으로 아침에 커피를 마셨는데 개인컵 휴대 대신 하루에 5잔 정도 마시는 물+ 녹차를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재활용 해서 하루에 종이컵 한개 쓰기 도전!)


 

읽다보니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걸 알 수 있다.  필요에 의해, 조금더 편하기 위해 우리가 만들어낸 '탄소 발자국' 그 발자국들을 지우기 위해, 회복하기 위해 지구촌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작은 변화들은 일어나고 있다.  지도에 보이는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 현황은 한 눈에 보기에도 심각해 보인다.  실리콘 밸리의 세계적인 기업, 신생 벤쳐기업, 유명 대학연구소등  거대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그린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주택, 전기자동차 등등으로 녹색 황금 시장들을 개척해 나가고 있으며, 이렇게 일찌기 환경변화를 파악하고 녹색 황금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시장의 가능성'을 어떻게 파악 할 수 있었던걸까?  그 해결책과 궁금증 해결을 『그린 비즈니스의 미래지도』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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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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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라는 책으로 만나게 되었던 김동영작가.  그의 신간은 언제쯤이나 만날 수 있는걸까?  간간히 그의 책을 들춰보며 생각하곤 했다.  그가 이번엔 아이슬란드로 떠났다 돌아왔다.  서점에서 우연히 그의 책을 발견했을때 반가운 친구를 만난양 냉큼 집어들고 올 수 밖에 없었다.   [나만 위로할 것] 제목 때문에 더 눈이, 마음이 갔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낯설고 혹독한 길을 떠날 수 있는 건 그 길 위에서 나를 닮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인지도 모르고, 때로는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나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떻게 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바로 그것이 길 위에서의 마법이다. /p037

 

 

작년 말, 최강희의 에세이로 처음 알게 되었던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은,  그 여운이 가실즈음  화산재로 다시 한 번 각인 되었다.  그리고 2010년 가을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는 여름,  그리고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을 가진 신비의 땅, 아이슬란드.  그곳에서 두 달의 여름과 세 달의 겨울을 보낸 김동영의 두번째 여행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떠남, 그리고 길위에서의 이야기 서른셋, 그가 떠난 길에선 어떤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기는 어렵다.  그것을 유지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일보다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사실 남들처럼 똑같이 사는 건 자유롭게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p078

 

 

서른에서 서른셋이 된 그... 그의 이야기는 한층 깊어진것 같다.  3년전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에서의 이야기가 고뇌하는 젊음의 풋풋함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이야기는 조금더 진지한 인생, 사랑, 여행, 나에 대한 이야기들... 그의 글을 읽으며 공감이 되고 고개가 끄덕여지며 함께 아파하고 웃을 수 있었던건 아마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청춘이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하지 못하는걸 대신 해주고 있는듯 그의 여행을 응원하며 그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그가 일기를 쓰듯 끄적이며 적어내려간 글 한줄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기도 했던건 아마 나도 표현하지 못한 마음속 이야기들을 그의 글을 통해서 찾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게 조용히,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은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일이었지 정말 내가 좋아했던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만족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내고 싶다.  그러려면 내 안에서 번개가 쳐주길 기다려야 한다.  아니면 저지른 모든 불을 끈 다음 화산이 폭발해 못난 부분들과 폼 잡으려는 행동들과,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모를 내 형편들을 모두덮어버리고 그 위에 새롭게 태어나 걷고 싶은것이다.  부디  /p095

 

 

그가 180일동안 아이슬란드에서 사진으로 담고, 글로 남긴 이야기들은 조금 무겁게 다가왔던것 같다.  읽은지는 3주가 다 되어가지만 쉽게 글로 옮길수 없었던 것도 읽고나서 내 생각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어쩌면 나도 그와 같은 고민들로 무거운 마음이었지만 새로운 관심사를 찾으며 잊고자 했던게 아닐까?  '커피'에 대한 관심사 이전에 '떠남', '여행' 이라는 생각들로 머리속이 꽉 차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을 잠시 겪었었다.  그러던 중 생각으로만 맴돌았던 '커피'에 대해 공부해보기로 마음먹었던건 아마도 힘겨웠던 마음으로부터 잠시 피난하고자 하는 도피처의 역할이 더 컸던 시작이었는데, 그 도피처에 빠져들기 시작한건 순식간이었다.   그러던 중 그의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만족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내고 싶다.  그러려면 내 안에서 번개가 쳐주길 기다려야 한다./p095  이 문장을 읽고 더욱 용기를 얻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함에 있어 너무 늦은 나이란 없는게 아닐까?  요즘은 일찍 시작한 친구들도 많아서 젊은 층들도 많아져서 '내가 늦은건가?' 하고 살짝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해가며 내 안에서 즐거움으로 나날이 커가고 있는걸 보니 내가 좋아하는 일일 지도 모르겠다.  내 안의 번개는 '커피'일까?

 

 

"생선, 나한테 여행은 단순히 풍경과 문화를 접하는 게 아녜요. 여행은 인생의 커다란 한 부분이에요.  인생을 행복하게, 윤기 나게 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여행은 내 눈동자고 피부이고 손가락이에요. 그리고 여행은, 즐거운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던 내 인생의 바퀴를 좀더 풍요롭게 굴러가게 해주는 추억들이에요." /p224

 

 

 여행지에서 마지막 순간 돌아오기를 망설였던 그의 마음은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어쩌면 또 다른 곳으로 마음이 떠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핀란드의 한 농장에서 만났던 프랑스 여인 마리.  예순 여덟의 그녀가 이야기 하던 여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읽으며 그의 머리가 맑아지며 자신이 여행하는 이유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가끔은 다른 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마음속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365일 북극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그곳, 아직도 화산이 활동하고 종일의 낮과, 종일의 밤이 존재하는 곳...아이슬란드.  그가 눈이 아닌 귀로 보여주고자 했던 아이슬란드는 동봉 되어있던 CD가 아쉽게도 음반이상으로 감상할 수 없었다.  낯선곳에서 힘들었을때 마음을 붙들어주었다던 음악들이 궁금하긴 하지만 언젠가 들을 기회가 있겠지?  그의 청춘이 안녕하기를, 우리 모두의 청춘이 안녕하고 아름답기를 바래본다.

 

 

33살이 된 지금 23살 때가 아름다웠다는 걸 알고 있듯
또 다시 10년이 지나 43살이 되었을 때
33살의 우리를 생각하며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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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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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히가시노 게이고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
정교한 트릭과 충격적인 반전이 담긴 치열한 추리게임
수많은 마니아들이 목마르게 속편을 기다리는 문제의 그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지인들과의 얘기 중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기본은 한다"는 지인들과의 이야기도 그의 책을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어쩜 그만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다.  백야행을 시작으로 그의 매력에 빠져서 거의 수집하다 싶이 모은 책들이 꽤 되는 편이다.  그래도 꾸준히 번역, 출간되는 책들을 볼 때면 정말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분 이신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바로 탐정 자신이다!

 

 

이 책은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건마다 등장하는 [탐정클럽]의 탐정들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VIP들의 의뢰만을 받는 수수께끼 조사기관으로 두 사람의 이름과 나이, 출신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무 것도 모른다. 베일에 싸인 존재인 탐정 클럽은 항상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 현장에 나타나 조용히, 사무적으로 수수께끼를 해결한다.  단편적인 사건들도 흥미로웠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사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아무나 의뢰할 수 없는 탐정클럽 이라는 게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오직 엄선된 정.재계 VIP들만 회원의 자격을 얻을 수 있고 그들에게 사건 의뢰를 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짓은 안 하는 게 저희의 신조입니다.”

 

 

그들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느 편에도 치우지지 않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사건을 보는 시각으로 사건을 따라가는 독자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다.  다섯가지 사건, 모두 다른 트릭과 구성들 그리고 사연들이 사건에 더 집중하게 되는게 아닐까?  탐정들이라면 정보를 캐기 위해서라도 등장하는 씬이 조금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사건위주의 전개, 그들이 등장하는 부분은 짧지만 임팩트 있는 등장으로 속편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되는 것 같다.  읽기 전부터도 '속편 강력요망'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 궁금했는 데, '탐정클럽'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궁금해지고 미스테리한 그들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지는 마음에 속편 강력요망! 이라는 독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는게 아닐까?  깊어가는 가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탐정클럽]을 읽으며 또 한번의 '히가시노 게이고' 열풍이 불어올 것을 조용히 예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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