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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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선남자 #도서협찬

#마이셰발 #페르발뢰

발코니에 선 남자는 모든 것을 목격했다. 원통형 철제 기둥이 늘어서 있고 양옆을 골판함석으로 댄 평범한 발코니였다. 남자는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다. 어둠 속에서 남자의 담배가 작고 붉은 점으로 타들어갔다. 남자는 규칙적인 간격으로 담뱃재를 떨었다. (중략) 발코니의 남자는 눈으로 아이를 좇았다. 아이가 이십 미터쯤 가다가 갑자기 멈춰 서더니 손을 가슴께로 들어 올리고 한동안 그렇게 서 있었다. 그러다가 가방을 열어 속을 뒤졌다. 동시에 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곧 아이는 줄달음질을 쳤고, 가방을 닺지도 않은 채 건물로 달려 들어갔다.

발코니의 남자는 꼼짝 않고 서서 아이의 등 뒤에서 현관문이 닫히는 것을 지켜보았다. _18~23p.

_

"뭐라고! 현장에서 잡혀? 남자가 또...." 콜베리가 외쳤다.

(중략) "맙소사, 렌나르트 다 끝났어." 마르틴 베크가 말했다.

"그래. 어쨌든 이번만큼은." 콜베리가 대답했다._351p.

고요한 도시가 깨어나기를 한참 전부터 발코니에서 조용히 도시를 지켜보는 한 남자. 남자는 발코니에 서서 도시가 깨어나는 것을 오랜 시간 천천히 주의 깊고도 집요하게 관찰하고, 그런 그의 눈에 작은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 (왠지 소름 끼치고 불길...)

스톡홀름의 공원들에서 강도 상해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공원들에서 살해당한 어린아이가 발견된다. 사건의 중간 강도 상해 사건의 목격자를 알고 있다는 제보로 범인을 검거하지만, 이 범인은 소녀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님을 알게 되고, 흔적 없이 사라진 범인의 2차, 3차 범행이 진행되면서 그 범행은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다. 이들이 놓친 것은 무엇일까?

아이를 대상으로 벌어진 범행이기에 온 도시가, 시민들이 더욱 경계하고 자경단을 만들어 움직이기 시작하며 도시는 혼돈에 빠지는듯했다.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사건, 흘러가는 듯 지나갔던 한 장면을 떠올린 형사의 기지로 실마리를 잡아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번 시리즈. <로재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에 이어 세 번째로 읽게 된 소설이지만 흥미진진해서 마지막 장으로 향할 때까지 페이지를 덮기 쉽지 않았던 소설이다.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경찰 소설의 모범'이라 불려온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최근 추리, 범죄소설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들에 피로함과 불편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아날로그 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오랜만에 읽는 맛을 알게 해준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다음에 읽게 될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콜베리는 시체를 잠깐, 그것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봤을 뿐이다. 가능하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푸른 치마와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아이의 모습은 이미 그의 뇌리에 새겨졌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거기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가 아무래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다른 많은 이들의 모습과 함께. 콜베리는 경사로에 떨어져 있었던 나무 밑창 샌들을 떠올렸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신의 아이를 떠올렸다. 그 아이가 구 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았다. 이 범죄가 불러일으킬 공포와 혐오에 대해 생각했고, 석간신문들의 1면이 어떤 기사로 뒤덮일지 생각했다. (중략) 이 모든 일이 과거에도 똑같이 벌어졌고 미래에도 틀림없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인식, 그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었다. _69~70p.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회피하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순간과 상황이 있는 법이다. 경찰은 보통 사람들보다도 더 자주 그런 상황을 접한다. _76p.

"당신이 세 아이를 죽였죠? 그렇죠?"

"네." 남자가 대답했다.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어쩔 수 없었어요." _347p.

#마르틴베크 #마르틴베크시리즈 #엘릭시르 #문학동네 #김명남 옮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도서추천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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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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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셀프 트래블 - 2024-2025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4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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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트래블파리 #박정은

여행을 떠나보면 두꺼운 책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체감하게 된다. 20대부터 그런 가이드북의 단점을 없앤, 꼭 필요한 내용들로만 구성된 군더더기 없는 책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 소망으로 만든 첫 번째 책이 바로 2011년에 쓴 <파리 셀프트래블>이다. 파리를 시작으로 지금은 런던, 프라하, 크로아티아, 그리스, 동유럽까지 쓰게 되어 기쁘다. (중략) 파리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이며 가장 잘 알고 있는 여행지다. 이번 개정판은 거의 책을 새로 쓰는 것처럼 꼼꼼히 작업했다. _Prologue

요즘은 여행 관련 앱들도 좋은 게 많아 딱히 여행서가 없어도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여행지를 정하면 여행서 한 권은 끼고 큰 동선부터 작은 준비물까지 직접 체크해가며 챙기는 게 국룰 아닐까? 하지만, 여행지에서 가이드북이란 때론 짐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두껍고 무거운 여행서가 아닐 수 없는데, 딱 필요한 정보만 담은 책이라면 한 권쯤 여행지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Mission in Paris 파리에서 해봐야 할 모든 것

Enjoy Paris 파리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Step to Parisi 쉽고 빠르게 끝내는 여행 준비

특히 이번 도서는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최신 정보를 담고 있다. 파리에 가기 전 자주 묻는 질문은 여행 일정을 계획하기 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정리해 주고 있다. 파리 여행을 떠나기 전 파리의 역사와 축제 정보, 여행 짐 꾸리기와 출입국, 시내 교통 등 여행 준비를 하며 꼭 알아야 할 여행 준비까지 쉽고 빠르게 알 수 있다.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에서 개선문, 라 데팡스, 시테 섬과 라틴 지구, 몽마르트르, 루브르 박물관 주변, 마레 지구와 파리 근교 여행까지 파리 여행을 계획하기에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책의 후면에 여행지에서 휴대하기 쉽게 맵북&트래블 노트가 있어 여행 동선이나 여행 일정 동선을 짜기에 편하게 되어있다. 여행서하면 바로 떠올리게 되고, 여행 준비를 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읽어보게 되는 #셀프트래블시리즈 는 여행을 준비하는 데 있어 기본 틀을 비슷하게 가지고 가기 때문에 어느 여행지를 선택하든 준비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 없이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보기 편한 구성으로 지역 지도를 한눈에 #쉬워요

테마별 일정, 베스트 스폿 총망라 #알차요

SNS보다 정확하고 꼼꼼한 전문가의 꿀팁 #친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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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출판 #도서협찬 #파리여행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파리셀프트래블 #파리여행서 #해외여행서 #2024파리하계올림픽 #파리하계올림픽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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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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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쇼맨과운명의바퀴 #도서협찬

#히가시노게이고

까다로운 노부부의 리모델링 계약을 위해 고객 부부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통보를 받게 된 건축사 사무소의 마요. 사실은 노부부가 고쳐 살기로 했던 맨션은 아들이 결혼해서 살던 집이었고, 몇 달 전 불의의 사고로 아들은 죽었지만 그전에 이혼했던 아내가 임신을 했으며 법률상 고가의 맨션은 태어날 아이에게 상속되는 게 맞는다는 방향으로 기울게 된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트립핸드의 다케시는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게 되며 이야기는 페이지 넘김을 멈출 수 없이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게 된다.

사기극 같았지만 결국 너무 안타까웠던 <천사의 선물>, 실버타운에 홀로 살아가며 기억을 읽어가는 노인이 자신의 딸을 찾지만, 그 딸은 엄마의 과한 보호에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고, 그 삶을 철저히 지워버리고서야 엄마가 살았던 삶을 보게 되었던 <피지 않는 나팔꽃>, 고르고 골라 최고의 남자와 결혼하는 게 목표였던 여자, 하지만 과연 결혼이 정말 인생의 목표였을까? <마지막 행운>.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는 세 편의 단편이 실려있으며 모든 스토리의 중심에 다케시가 개입해 스리슬쩍(?) 언제 개입했는지도 모르게 스르륵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더욱 궁금해진 다케시의 정체!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를 읽어봐야겠다.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페이지터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다가오는 봄 격하게 빠져들어보시기를.

“네. 저기…… 무슨 해결책이 좀 있을 것 같나요?”

“걱정 마십시오.” 다케시는 코를 벌름거리며 도미나가 아사코를 바라봤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돌파구가 있을 겁니다. 일단 저한테 맡겨주십시오.”_30~31p.

“성공하셨군요, 진짜입니다. 미나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구리쓰카 씨가 스마트폰으로 스케줄을 확인하더군요. 내일 건강검진을 받는 것 같던데, 장소는 회원제 고급 의료 시설입니다. 분명 연회비만 수십만 엔은 하는 곳이죠. 밤에는 항공회사 임원과 미팅이 잡힌 것 같고요.”

“항공회사…… 그러고 보니 그런 얘기도 했어요.”

“꽤 바쁜 사람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미나 씨와 데이트한 걸 보면 기대해도 되겠어요. 이렇게 조건이 두루 좋은 상대는 웬만해서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잡으세요.”

“네, 꼭.” 미나는 다케시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_244~245p.

@rhkorea_books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일본소설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소설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RHK북클럽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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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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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가족이되었습니다

#도서협찬 #사쿠라이미나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마사코 씨의 유언장을 읽겠습니다."

가에는 오늘 처음 만난 다마키에게 느닷없이 할머니의 죽음을 통보받고, 집에서 쫓겨나 갑작스레 니이가타까지 왔다. 리사코도 고타로도 초면인 데다가 이 집에 도착한 지 아직 30분도 채 되지 않았다. _37p.

홀로 자취하며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벌어 생활하던 가에에게 할머니 마사코의 상속에 관한 이야기가 날아든다. 돈을 모으는 족족 가끔 집에 들러 들고 튀어버리는 아버지, 밀린 집세로 당장 갈 곳이 없었던 가에는 할머니의 유산집행자인 할머니의 육촌 다마키를 따라나서는데... 그곳엔 빚쟁이에 쫓기는 이모 리사코, 여장을 즐기는 삼촌 고타로가 있다.

생면부지인 이들과 유산상속까지 한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할머니의 조건. 각자의 조건에 맞춘듯한 유산 상속 내용은 이들을 쉽게 흩어지게 하지도 못하고 서로를 결속시키기엔 서로에게 불만이 많아 보인다.

할머니의 유산상속 집행인이지만 어딘가 비밀이 있어 보이는 다마키. 집을 상속받기 위해 여러 명이서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리사코, 대대로 내려오는 결혼반지를 상속받게 된 삼촌.. 이들이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제각각이고 각자 얽힌 추억도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현금과 고양이 리넨을 상속받은 가에는 이들과 살아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유산상속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문득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 결혼, 이혼과 재혼, 성정체성, 시대적인 가정에서의 역할등 다양한 방식으로 합쳐지고 헤체되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답이 없다고 생각되던 인물들이 서로에게 자극을 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할머니가 그들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오랜만에 너무도 따뜻한 이야기였다.

"마사코 씨는 그냥 둘 수 없다 싶으면 도와주지 않고는 못 배겨요. 분명히 그게 그분의 올바른 삶의 방식이었을 거예요."

"올바른 삶의 방식...."

올바른 삶의 방식이란 뭘까.

여태껏 가에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목표 같은 것도 없었다. 지금도 유산을 받으면 '한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겠다'하는 정도의 생각밖에 없었다. _80p.

쉰까지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지식도 교양도 없다. 기술도 경험도 없다. 지금 와서 할 수 있는 일도, 상대해 줄 남자도 없다. _191p.

마사코가 바라던, 가족 흉내 내기는 일단 달성한 것일까. 아니면 지금 이 세 사람을 보면 아직 멀었다고 하려나.

하지만 이건 일시적 풍경이었다. _283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빈페이지 #현승희 옮김 #일본소설 #소설추천 #힐링소설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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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2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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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사라진남자 #도서협찬

#마이셰발 #페르발뢰

이 사건에는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었다. 분명히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점이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_100p.

_

프뢰베와 라데베르거가 진실을 말했다고 가정한다면, 맛손은 우이페슈트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그자들은 그를 납치하거나 죽일 수 없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알프 맛손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_236p.

이제 막 한 달간의 휴가를 시작한 마르틴 베크에게 급히 돌아오라는 연락이 온다. 헝가리에서 실종된 기자를 찾는게 그의 임무. 기자는 헝가리로 출국했으며 현지에서 행방이 묘연해졌는데 그를 목격한 이들의 증언상, 그가 호텔에 들렀다가 나간 이후로 행방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는 것. 낯선 나라에서 사라진 기자의 행방을 쫓으며 의문은 더해간다. 자신의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 어떠한 도움도 받기 쉽지 않은 상황, 기자가 남긴 단서만으로 추리를 하고 기자를 찾아내야한다.

하지만 추적하다 보니, 이 기자 거의 인간 말종. 그렇다면 이 기자는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의지로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사고를 당했을까? 정말 실종은 맞는 것일까? 도무지 뒷받침될만한 단서가 없을 것 같았는데, 그의 짐을 다시 살펴보고, 기자를 마지막으로 본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목격한 인상착의를 이들의 진술로 기록해서 다시 읽고 또 보면서 마지막 장이 몇 페이지 남지 않았을 즈음에야 단순한 실종이 아닌 범행임을 증명해 보인다. 탄탄하게 쌓아 올려 가는 스토리, 놀라운 반전은 함께 추리하는 과정은 이전적인 로재나와는 또 살짝 다른 결을 보이고 있어 새삼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무려 비행기에서 흡연이 가능했던 시절의 이야기라니! ㅋㅋ)

최근 읽는 추리, 범죄소설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들이 많이 불편했다면 아날로그 듯한, 형사와 함께 추리하는듯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읽는 맛을 알게 해준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다음에 읽게 될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그래서 지금, 그는 고도 4900미터 상공에 있었다. 좌석을 뒤로 젖히고 담뱃불을 붙였다. 섬과 가족에 대한 생각은 한켠으로 밀어두기로 했다. _74p.

'대단히 지루한 인간'이라고 했던 콜베리의 평가가 떠올랐다. 알프 맛손 같은 사람은 왜 사라지려고 할까? 물론 그것은 그가 자의로 자취를 감췄다는 전제에서 하는 이야기다. 여자 때문일까? 그런 이유 때문에 보수가 넉넉한 직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자기 일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는 아직 유부남이기는 해도 얼마든지 내키는 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집도, 일도, 돈도, 친구도 있었다. 그 모두를 자발적으로 버리고 떠나야 할 합리적인 이유는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_76p.

불쾌하다. 몹시 불쾌하다. 대단히 불쾌하다. 빌어먹게 불쾌하다. 지독하게 불쾌하다. 뼛속까지 불쾌하다. _94p.

마르틴 베크는 계속 궁리했다. 이 사람은 정말로 경찰이다.

하지만 그가 아는 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시민이 경찰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안타깝게도._133p.

#마르틴베크 #마르틴베크시리즈 #엘릭시르 #문학동네 #김명남 옮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도서추천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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