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지음, 김희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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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청소부마담B #도서협찬

#상드린데통브

마지막 전체 점검만 마치면 블랑슈 바르작은 그 아파트의 문을 다시 닫을 수 있었다._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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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고자 한다는 것이 명백했으나 그럼에도 48시간 전부터 그녀를 사로잡은 불쾌한 감각, 차분히 나아갈 수 없게 하는 그 의심은 사라질 줄 몰랐다. 본능이 그 부분을 비밀로 남겨 두라고 속삭였다. _133p.

프랑스 스릴러의 여왕 상드린 데통브의 국내 첫 소설 <범죄 청소부 마담 B>, 출간 전 책표지를 보고 책의 제목을 유추해 보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보았던지라,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는데 정식 출간 후 책의 제목을 보고 책이 더욱 궁금해졌다.

'범죄 청소부'라니! 게다가 마담!! 파리 지하 세계의 범죄 청소부로 일하는 '마담 B'로 불리는 블랑슈는 업계에선 제법 일류로 통하는 업자이다. 늘 의뢰를 해오던 '사냥개'에게서 받은 의뢰 한 건으로 그녀의 일상이 뒤틀리게 된다. 범죄현장을 청소하고 피해자의 유류품을 정리하던 중 20년 전 자살한 엄마의 유품을 발견하게 되고, 처리해야 할 시체가 훼손되고, 양부가 사라지고, 그 시체마저 사라지게 된다. 양부의 도움으로 약을 먹어가며 다스려왔던 정신착란 증세는 점점 더 심해지게 되고, 늘어가는 시체와 과거 자신이 청소해왔던 범죄현장들을 되짚어보게 되는 블랑슈. 그녀의 조력자가 되어주는 세드릭의 도움으로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들과 사라진 양부 아드리앙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과거 자신이 청소했던 과거가 지금 이 순간들을 만들어왔다는 걸 알아가게 된다.

'과거는 모두 타인의 것'이고 자신은 오직 청소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던 블랑슈, 하지만 그녀에게도 그 현장을 청소하며 마음 한편에 담아두었던 흔적들과, 지우지 못한 마음들이 오늘날 감당해야 할 진실로 돌아오고야 만 것이다. 차곡차곡 쌓아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 놀라운 반전을 만나게 되고 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지만 오롯하게 자신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은 마담 B, 사건의 진행도 긴박하고 흥미진진했지만 자꾸만 사라지는 시체들과 등장하는 인물들의 범상치 않음이 이 소설은 시리즈로 이어질 것인가? 기대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가방 검사를 거의 다 마쳤을 때 어떤 장신구 하나가 블랑슈의 눈길을 붙잡았다. 하얀 실크 스카프로,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그녀는 최면에 걸린 듯이 오랫동안 그 스카프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마침내 그녀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_32p.

블랑슈는 아쉬워하며 아드리앙의 집에서 멀어졌다. 그곳은 그녀의 아늑한 고치이자 유일한 안식처였다. 백미러를 통해 마지막 시선을 던지는 순간 은은한 분노가 그녀를 사로잡았다. 자신을 고문하는 이를 향해 느낀 증오가 불러일으킨 분노였다. 단 하나뿐인 안식처에서 도망치도록 만든 자를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_81p.

유일한 그늘은 블랑슈가 캉탱의 얼굴을 흙으로 덮을 때였다. 그녀는 그가 보다 평온한 앞날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그의 여자친구를 묻었다. 블랑슈는 기도하는 법을 모르면서도 기도해 보았다.

그녀의 소망은 단 하나였다. 이 죽음에 아무런 책임이 없기를._247p.

널 죽인다는 건 당치도 않았어. 널 죽이는 건 너무 쉽지. 너무 빠르고. 너무 친절해.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르기 법이다.네 행동들에 책임을 질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거야.˝ _372p.

#김희진 옮김 #다산책방 #마담B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범죄 #범죄스릴러 #느와르 #소설 #소설추천 #프랑스소설 #프랑스 #스릴러소설 #베르나르베르베르 #강화길 #책 #책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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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 네 마음
김효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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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어네마음 #도서협찬

#김효정

🔖나랑 진우는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다.

그런데 오늘 학교에서 돌아온 진우가 좀 이상하다!

강아지 초코는 학교에서 돌아올 진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진우가 어쩐지 기운이 하나도 없다. 진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강아지 초코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우의 하루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가방 속으로 출발~

재밌는 냄새, 맛있는 냄새, 어딘가 알 듯 말 듯 한 냄새도 나는데...?

신나신나 냄새, 재미재미 냄새, 후들후들 냄새, 행복한 냠냠 냄새, 우쭐우쭐 냄새, 으라차차 냄새 등등 가방 속 탐험으로 꽉 찬 진우의 가방 속 하루를 들여다본 초코는 진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진우를 집 밖으로 이끌고 동네 여기저기를 탐색한다. 드디어 만난 강아지 구름이와 진우의 친구 유진이!! 그림이 동글동글 너무 귀엽기도 하고 강아지가 표현하는 냄새로 보는 진우의 일상에서 오늘 나의 하루는 어떤 냄새가 날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강아지가 주인공인 만큼 함께 읽으며 이야기하고 오늘의 감정을 어떤 냄새로 표현해 볼 수 있을지까지 이어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독후 활동까지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

🔖흠... 이것저것 냄새를 맡아봐도

진우가 시무룩한 이유를 모르겠어.

이제 어쩌지?

이대로 멈출 수는 없어!

그래, 분명 내가 놓친 게 있을 거야.

#문학동네 #뭉끄 #문학동네그림책 #아이그림책추천 #그림책추천 #boo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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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김효은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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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사람 수로 음식을 나눠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뭐든지 나눠야 했던 어린 시절에 생긴 오래된 습관입니다. 물론 이제는 양껏 먹어도 음식이 남곤 합니다.

나누지 않아도 되는 온전한 내 것이 셀 수 없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이 식탁 위에 오르면 함께하고 싶은 얼굴들이 하나둘 자리를 차지합니다. (중략)

오늘도 나누지 못하고 흘려보낸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는 다 못하겠지만 책은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이 우리의 배를 든든히 채워주었으면 좋겠습니다. _김효은

형제가 많았던 집안의 장녀, 무엇이든 부모님 먼저, 그리고 남은 건 동생들과 나눠야 한다는 교육을 강박적으로 받으며 성장했고 지금도 나보단 부모님과 동생들을 챙기는 마음이 유난스러운 K 장녀이다. 지금은 어린 조카들이 4명이나 있다 보니 동생, 올케와 모일 때면 '맛있는 게 있으면 자기가 다 먹을 거라고 손도 못 대게 해요.' 또는 자매들 간에도 조금 더 먹겠다고 싸우기도 한다니... 어쩌면 무엇이든 풍족한 지금이 '나눈다'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기 힘든 환경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다섯이서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은 좀 피곤한 일입니다.

혼자서 먹으면, 또는 가지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을 누군가와 나눠야 한다는 건 양보해야 하고, 내 것을 손해 보는 느낌이 들게 하는 걸까? 하지만 나눔으로써 생기는 다양한 변화의 과정들을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에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색연필로 투박하게 그린 듯한 그림을 아이들의 시선과 생각으로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우리의 나눗셈에 '부모님'의 몫은 있었던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외동인 아이들이 많은 요즘, 나눈다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그림책으로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올해 단 한 권의 그림책을 추천하라면 이 책!

🔖`다른 누구와 나누지 않아도 되는 온전한 '내 것'이 생긴다는 건 엄청난 일이에요.

'내 것'은 내가 지켜야 해요.

어려운 고민도, 결절에 대한 책임도 다 내 몫이에요.

🔖우리의 나눗셈에서 항상 빠져 있었던

나의, 우리의 부모님께

#우리가케이크를먹는방법 #김효은 #문학동네 #책선물 #우수서평 #많은사람들이바다로가 #뭉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추천 #선물하기좋은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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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코스트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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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코스트 #도서협찬

#테스게리첸

나는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는 가족 같은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흰머리가 된, 흰머리가 되어가는, 또는 벤처럼 완전히 사라진 머리카락을 찬찬히 바라본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100년 이상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지만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이다. 젊은 요원들이 들어오고 우리는 점점 소모품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_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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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를 쓸모없고 무의미한 존재로 여기는 세상에서 우리의 위치, 새로운 세대는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는 거의 고려하지 않고 미래만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_453p.

몰타, 시라노 작전. 전직 CIA요원인 매기는 비극으로 끝난 과거를 뒤로하고 메인주의 작은 마을에 정착해 자신의 농장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찾아온 의문의 요원, 그 요원이 그녀의 집 앞에 시체로 놓이게 되고 그녀 주변을 압박해오고 있다. '몰타' '시라노 작전' 은퇴 직전의 작전 파일이 누군가에 의해 해킹되었고 그 작전에 연관된 이들을 추격해오고 있는 이들... 매기는 그녀를 죽이려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 마을에서 함께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 전직 요원들과 함께 '마티니 클럽'을 결성하게 되고 마을의 경찰 서장 대행 조 티보듀는 이 모임의 노인들의 과거를 의심하게 된다.

과거의 유령은 돌아왔고 현재의 삶을 위해 맞서 싸우거나, 그들에게 맞서길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옛 동료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사건은 진실에 조금씩 다가서는 것 같은데.... 16년 전 과거의 사건을 들춰낸 이는 누구이며 이들을 쫓는 이는 누구인가? 사실 매기의 남편까지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주한 마을 이웃인 노인까지도 의심하게 되는 조용하고도 집요한 흐름은 마지막 장에 이르러 그 배후에 놀라운 마음을 감출 수 없기도 했다.

등장인물들이 은퇴한 전직 요원들이기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나 스릴은 없지만, 세월이 주는 노련함? 우아함?이 돋보였던 이야기는 이들이 다음 사건, 또는 그다음 사건 이야기를 이어가며 매기의 러브라인도 기대해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된 '테스 게리첸'이라는 작가를 기억하게 되었던 작품은 아마존 MGM에서 TV 시리즈로도 제작 확정된 작품이니만큼 은발의 전직 요원들의 활약을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게 되는 작품이다. 올 한 해를 마감하며 단 한 권의 스릴러, 추리소설을 읽게 된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노년이란 익명성을 부여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변장이 되곤 한다. _24p.

"그녀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중략) "그녀는 저를 배신자로 만들었어요." 내가 말했다.

진실은 훨씬 더 복잡하지만 거울의 세계에 살게 되면 진실은 항상 왜곡되기 마련이다. 너무 자주 우리는, 우리의 관점을 곱씹게 하는 양심을 찌르는 사실과 모든 불편한 작은 조각들은 무시하는 반면,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만을 선택한다. 우리는 명확한 것을 열망한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_127p.

서로를 배신할 수 없도록 분리해 두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 단절된 상태로 각자 혼자 알아서 일해야 한다. 분명 합당한 말이지만 일을 하면서 항상 고립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_237p.

나는 오늘 밤 회의가 소집되는 줄 몰랐지만, 데클란이 시그널을 보냈고 우리 다섯은 여기 이렇게 모이게 되었다. 다섯 인생의 경험이 여기 노련한 다섯 스파이와 함께한다. 은퇴가 곧 쓸모 없어진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각자의 비법을 가지고 있었다. _296p.

가족 관계, 자녀, 남편이나 애인이 없다는 것의 장점은 쉽게 상처받지 않고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나의 갑옷에서 가장 약한 부위가 되곤 한다. 우리가 누구도 신경 쓸 사람이 없다면 세상이 날 파괴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낄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나를 거의 파괴할 뻔했던 삶의 방식. 그게 대니의 사건으로부터 배운 교훈이었고, 수년 동안 나는 애착관계를 피해 왔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삶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나도 모르는 새 서서히 다가오는 법이다. _407p.

#박지민 옮김 #미래지향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추천소설 #book #책선물 #TV시리즈확정 #원작소설 #스파이소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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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북
파이돈 편집부 지음, 허윤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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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북 #도서협찬

#THE_CHRISTMAS_BOOK

전 세계적인 축제라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예술, 문화에 영향을 받은 다채로운 작품, 이미지를 탐구하는 책으로 200여 점의 엄선된 도판을 통해 크리스마스가 모든 시대와 지역에서 어떻게 기념되고 변화되었는지를 살펴보는 『크리스마스 북』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선물 같은 단 한 권의 책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크리스마스 도록이 아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원과 성탄 음식, 산타클로스의 변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각 분야 전문가 세 사람의 서문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현재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본문의 글은 뒤에 이어진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디쯤에 있는지 연관 지을 수 있는 페이지가 몇 쪽에 있는지 안내하고 있기도 하다.

2024년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주 '비상계엄령'이라는 엄청난 사건으로 나라가 들썩이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며칠을 보내고 있다. 무사 무탈한 일상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고, 이 일상이 언제고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한 해를 마무리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말 분위기는 날 것 같지 않지만... 빨간 책표지의 크리스마스트리를 시작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크리스마스를 표현하고 이야기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어느새 크리스마스 감성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하루 몇 페이지씩 넘겨보아도 좋고, 아이들과 아무 페이지나 펼쳐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 북』은 동서양 모든 문화권의 크리스마스 예술 유산을 총망라한 크리스마스 백과 사전으로 의미가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스웨덴의 크리스마스 축제의 중심에는 눈 덮인 정원에서부터 크리스마스카드 앞면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등장하는 작은 장난꾸러기 요정 모습의 '율톰테'가 있다. 율톰테가 스웨덴 민담의 난쟁이 요정에서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격상된 데는 스웨덴 화가이자 삽화가인 예뉘 뉘스트룀(1854~1946)의 공이 크다. 그런 현상은 뉘스트룀이 썰매에 선물을 싣는 장면에 그 요정들을 처음 등장시키면서 생겨났다. _23p. #예뉘뉘스트룀

장식 없이 눈 덮인 크리스마스트리를 찍은 이 고요한 흑백 사진은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HIV 진단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작품이다. 그 병으로 마흔두 살에 일찍 세상을 뜬 메이플소프는 명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에이즈 위기가 한창이던 1987년에 이 트리를 촬영했다. (…) 별은 그의 유명세와 내세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천상의 힘을 상징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보수적인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메이플소프는 종교적인 가정 교육의 그늘에서 벗어나 인습을 깨는 예술가이자 성소수자(LGBTQ+)로 손꼽히는 시대적 인물이었다. _48p. #크리스마스트리

알록달록한 양말이 걸려 있는 벽난로 옆에서 산타클로스가 쿠키와 우유 한 잔을 즐기고 있다. 레고가 크리스마스 선물 필수품이 된 수많은 부모들에게는 익숙한 장면이다. 이 덴마크 플라스틱 블록의 팬들이 크리스마스 특별 세트를 살 수 있었던 것은 2009년부터였지만, 첫 번째 세트인 '윈터 빌리지 장난감 가게'가 출시됐을 때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레고 제품이 점점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 해마다 윈터 빌리지'컬렉션이 추가되는 새로운 세트의 출시는 큰 기대를 모은다. 지금처럼 조립할 수 있는 형태의 표준 레고 블록은 1958년에 처음 나왔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 1932년 덴마크의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설립한 최초의 나무 장난감 회사에서 오랜 세월 발전시킨 산물이다. _87p. #레고

구세군은 1865년 영국인 윌리엄 부스가 아내 캐서린과 함께 설립한 기독교 선교 단체다. 부스는 당시 런던의 빈민가였던 이스트엔드에 사는 극빈층에게 다가가고자 한 거리 설교자였다. (중략) 그는 항해 시절, 리버풀에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부금을 모으는 데 쓰는 "심슨의 냄비"를 본 기억을 떠올렸다. 그것에 영감을 받아 오클랜드 페리 선착장에 비슷한 냄비를 설치하고서 "냄비가 계속 끓게 해 주세요" 라고 쓴 팻말을 달았다. 이렇게 구세군의 빨간 자선냄비 전통이 탄생했다. _100p. #구세군

#을유문화사 #파이돈편집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선물 #크리스마스 #책선물 #연말선물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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