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책읽는나무 > 장석조네 사람들

⊙제 70권

1.10월 9일 ~ 18일

2.9월 차력당 선정도서

3.지난달 차력당원 선정도서다...구입은 오래전에 해놓고 뒤늦게 손을 대면서..그것도 한편씩 한편씩 하루나 이틀에 걸러 읽었다..ㅡ.ㅡ;;

하루,하루씩 읽으니...단점이 무언고 허니...
나같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에겐...양씨,박씨,최씨,진씨,오씨등의 사람들이 이사람이 저사람 같고...저사람이 이사람 같고...무척 헷갈렸지만..꾹 참고 읽었다...앞장을 넘겨보는게 나는 더욱더 귀찮은 사람인게로!!

또한...사투리인지? 우리네 옛말인지?...어휘력이 딸려서 읽을때 조금 긴장했다..
굳이 사전을 들추어볼 필요까진 없겠지만서도(사전을 찾아가며 읽는게 더 나은 독서이려나?)
왠지 꼭 알아두어야만 할 어휘와 문체인듯한 느낌이 들어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청소년 권장도서라고 앞표지에 분홍색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디..내가 볼시엔 청소년들이 읽어대기엔 내용이 좀 거시기(?)한것들이 많은것 같아 고개가 갸웃거려졌다..(내가 넘 보수적인것일까?)....아마도 서민들의 삶을 그려놓은것들이고,우리들이 잘 몰랐던 옛말들이 많아 아마도 청소년들에게 권장하는게 아닐까? 싶다...
헌데 만약 이책이 교과서에 실린다면...아마도 학생들은 이소설을 음미하기에 앞서 교과서에 문체아래에다 뜻을 따로 적어놓기에 바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괜찮고 능력있는 소설가인데 일찍 세상을 떠나서 많이 아쉬운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책의 사진첩에 김소진작가의 옆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해왔다..
참 선이 고운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소설은 갖 받아온 탁주처럼 얼큰하고 구성진 맛이 나지만..김소진 작가는 꽃미남 같이 턱선이 참 곱다라는 생각을 했다..^^

오즈마님이 항상 김소진님이 작고한 그날에 술을 마신다는 심정을 조금 알듯하다..
나도 강한 열정을 느낄만큼 마음이 땡기는 작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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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반딧불,, > 아직도..
처녀치마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엄마는 제사 때마다 꼬막을 꼭 올리시곤 했다.

요새는 소설 속의 표현처럼 칫솔로 꼼꼼하게 닦아낸다고 하는데,

엄마는 그 많은 식구들 밥 하느라 엄청 큰(아마 시장에서 제일 큰 사이즈였을게다) 쌀대야의 올록볼록한

면이 닳아지도록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벅벅 씻곤 했었다.

언제나 녹두를 담그실 때면, 또 식혜용 엿기름을 달글 때면..명절이, 제사가 다가오는가 보다 했었다.

참 자주도 있었었지.

그게 얼마나 힘든 노릇인 줄은 결혼을 하고 알았다.

작은 화분에 콩나물 하나, 숙주나물 하나 길러먹기가 그리 힘든 줄 결혼하고 알았다.

 

환청으로 들릴 정도로 덜그럭 덜그럭 쌀대야의 꼬막은 넘치도록 큰 소리를 내곤 했었지.

쌀대야에서 나온 꼬막은 그 검은 빛이 언제 있었냐싶게 뽀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시제엔 그렇게 뽀얀 빛의 꼬막은 없었다. 엄마의 것만 그렇게 뽀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꼬막을 씻으면 원래 그렇게 뽀얀 것인 줄 알았는데 나 먹어 간 식당에는 왜 그리도 까만 꼬막을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놓았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결혼하고 첫 집들이를 준비하면서 꼬막을 씻다가 알았다.

고무장갑을 꼈어도, 손에는 퍽이나 많은 상처가 남았었다.

텔레비젼의 소리가 안들릴 정도의 덜그럭거림이 어쩌면 아버지에게 대한 시위였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또한 결혼하고 알았다.

바쁘고 또 바쁜 시골의 큰 살림을 살면서 그 여러번인 젯상을 차리기 위해 얼마나 동분서주 했음을

이제는 안다.  너무나 늦게사 알게 되었다.

 

처녀치마를 읽으면서 그가 요리를 즐기는 사람 혹은 최소한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놓치기 쉬운 그리고 미묘한 후각과 청각과 미각의 자극을 유난하게 잘 연결시키고 있었다.

꾸준히 등장하는 아버지라는 존재, 혹은 남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결혼을 상처로 표현하는

소설 속의 여인들을 보면서 , 통념상의 어긋난 사랑이 등장하는 글 속의 방들을 걸어들어가서 옆방에

조그만 구멍이라도 뚫고 보는 듯한 미묘하게 관음을 자극하는 글들은 내게 묘한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그녀들에게 그들에게 피해자라는 의식을 주고 있는 것은 바로 모든 사람. 곧 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곤혹스러움을 면하기가 어려웠다.

끝까지 지켜보았고, 그렇게 지나갔지만,

지금도 생은 계속 되어가고....그 속을 조용히 지나가는 것은 나다. 

오롯이 혼자 가는 길에 그녀는 동행을 하나 붙였다.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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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1-2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자잔~ 차력당의 떠오르는 신예, 반딧불님의 리뷰(헉..리..리뷰..혀 말면서 꼬다가 갑자기 마비가 되네요..커..커..컥)! 알콜장애인가..

차력도장 2005-01-2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반딧불님 리뷰 중복된 거 정리해주세요. *^^*
 
 전출처 : 반딧불,, > 육보 딸기예요.
수상한 과학
전방욱 지음 / 풀빛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엊그제 친구가 정리하는 책들을 가질러 오면서 딸기를 사가지고 왔다.

아무리 산지라 해도 아직은 비싼 철인지라 우리 집에서는 올해의 첫 딸기였다.

딸기를 씻으면서 보니 육보딸기다.

약간 통통하고 억센 느낌이 살아있고, 유난히 싱싱해보이고 과육이 조밀조밀한 색도 유난히 붉게 나오고

오래 가는 일본에서 개발한 딸기다.

우리 나라 딸기의 60~70%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그런 딸기다.

반대로 길쭉하게 역삼각형에 약간 분홍빛을 띠고 있으며 더 잘 무르는 딸기가 우리 나라에서 개발한 딸기란다.

유난한 입덧에 가을 초입부터 겨울 초. 비싼 딸기를 대놓고 먹다보니 과일과게 아줌마랑 친해져서 듣게 된

품종 이름이 떠오른 것은 엊그제 뉴스에서 육묘 하나 하나에 장미 꽃 하나하나에 로얄티를 지급해야 한다는

그래서 화훼 농가와 딸기 농가등등이 경영압박을 받게 되었다는 화면이 떠오른 때문이다.

 

우루과이 라운드가 타결될 때부터 이미 예견되어 있던 이야기 였지만, 그리 많은 사람들이 신경 쓰지도 않았고, 이 책의 내용에 있는 대로 IMF 이후에 우리 나라의 종묘상은 그야말로 외국계 종묘회사로 다 흡수되었다.

물론 외국계가 완전히 우리 나라 경제를 좌지우지 하게 된 것이 무어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십년 전에 선생님이  아마 너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물이 석유보다 더 비쌀 것이고, 쌀 한 알로 한 끼가 될 것이고, 생활은 편해질 지 모르지만, 식량이 부족할 수도 있단다.

하는 소리를 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어릴 적에도 커서도 몇몇 책을 빼고는 미래의 세상은 너무나 멋진 유토피아였다.

생활은  물질과 과학의 발전으로 불가능한 것이 없고, 커가면서 물질이 과학이 우선한다는 것은

돈이라는 것이 없을 때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되는 시간이었고,

그 돈이라는 것과 권력과 과학이 결합하면 무소불위의 엄청난 탐욕과 부패와 맹목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구 열강의 침입이 단지 우리 나라의 주권이 없어지고, 여자들이 능욕당하고 역사가 왜곡되는 것 뿐이 아니고, 우리의 삶 자체가 그 많은 세월이 다른 이민족에 의해서 치욕스럽게 분석 당하고, 이용 당하며, 남은 천년 간의 우리의 발전 가능성을 미리 빼앗기는 것이라고 했던 어느 책이 떠오르는 것은, 그 책에 아마도

우리가 그냥 넘긴 우리의 소중한 약초와 나무와 우리의 소중한 문서들이(이미 백년 전에 우리가 접할 수도 없게 사라져 버린 것들 말이다)이미 발가벗겨져서 해부 당하고 있었으며, 관찰 당하고 우롱 당하고 있었음을

이야기 했기 때문일 것이다.

 

라일락이 사실은 우리 나라의 꽃을 계량해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수수꽃다리라는 이쁜 이름의 노오란 꽃을 가져가서 되가져온 꽃이라는 것을, 우리가 수입하는 묘역의 잔디와 축구 경기장의 그 시들지 않는 잔디들이 실은 우리나라의 것을 가져가서 형질을 변형시켜서 더욱 억세게

만들어서 되팔아먹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

 

몇 년 전 수입콩으로 메주를 쒔는데 이게 발효가 안되어서 메주를 못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전원일기에서 본 기억이 난다.

한 해만 싹이 나고 수확이 되게 하는 유전자 변형 콩이었다. 지금은 어떤 콩을 심고 있을까..

 

 

그저 유전자 변형 콩이라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돈의 법칙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쨌든 이 책에는 유전공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미묘하게 이용당하고 있는 지 혹은 병을 고친다는 미명하에

수퍼돼지라는 것이 어떻게 개발되고 있으며 그것이 유발하게 될 것들이 어떻게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지 이야기한다.

물론 최근의 다양하게 부각되고 있는 인간배아 복제와 또 그 속에 숨겨진 간과되고 있는 생명윤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결국은 자신의 판단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발전이 결코 좋은 것도 아니고, 과학만능주의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을지는 모르지만,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기만하고 숨기고 있는지도 잘 보여준다.

최근에 읽은 다른 책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그리 새롭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감추어진 어떤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나를 이렇게 흥분하게 들뜨게 한다.

그나저나 엊그제 산 마늘도 예전 토종 마늘의 알싸함을 품고 있진 않았다.

시골에서는 잘 까지고 수확도 많은 중국산 마늘로 품종이 많이도 변하고 있다.

토종. 토종이란 이름이 지금 존재는 하고 있을까.....

우리는 변화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멀리 와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파괴라는 이름으로 가는 지름길로 고속주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아프면 복제된 장기가 얼마나 반가울까...

굶는 사람도 많다는데 아무려면 어떤가  ..일단 먹는 것이 급한 것을..

하고 넘기기엔 세상엔 너무나 많은 새로운 병이 너무나 많은 유해한 것들이 생기고 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의 고단함이여...이런 생각들도 또 며칠 지나면 또한 묻혀서 잊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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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1-2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반딧불님 일똥 먹은 리뷰에요. 감축, 또 감축 드리옵니다..
 
장석조네 사람들 김소진 문학전집 1
김소진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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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를 듣는 듯한 어휘들로 가득 찬 김소진의 장편소설이지만 마치 단편처럼 읽힌다. 전반부는 [두 장의 사진으로 남은 아버지]를 제외하곤 솔직히 별 재미가 없었다. 이념의 시대를 보낸 이후, 제도화된 내 자신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익숙한 풍경이어서 그랬을까. 리얼리즘을 극대화시킨 줄거리와 질펀한 문장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인 성향도 있었겠지만 격동의 세월을 보낸 비극적인 삶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감정의 애틋함마저도 상투적으로 느껴졌다. 게다 많은 등장인물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자세하게 서술할 때는 누가 누구인지, 조금 헷갈렸고 내용이 산만해졌다. 이건 모두 무기력한 한 독자의 따분한 변명, 변명일 것이다. 그러나, 뒷부분으로 가면서 눈을 떼지 못하게 흡입력 있는 내용의 소설들이 있었다. 특히 [빵]이 그것인데 꽤 재미있었다. 밀가루 배급을 둘러싼 공권력의 독점과 비리, 부당한 분배, 그리고 폭력. 무엇보다 미아리 하층민들의 생존투쟁이 인상적이었다. 공권력에 매수되었지만 정의를 지키고자 고영만씨가 올라가야만 했던 지붕이 현실의 청와대 앞 크레인타워 비정규직 노동자의 시위와 오버랩 되면서 눈 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여전히 정치적으로 흔들리기만 할 뿐, 이 놈의 삶은 도대체가 나아진 게 별로 없구나. 누군가들은 여전히 죽어나갈 것이고 또 누군가들은 거듭 절망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걸까. 좀 더 새롭고 나아질 삶에의 기대와 희망이 부질없다, 라는 의미가 아니고 버거워서 정말이지 숨통을 틀어막는 '우리들만의 현실' - '그들만의 현실'이 아닌 - 때문에 그저 멍청하게 앉아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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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1-2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력도장님! 오매, 제 리뷰가 실려부랐어요? 고맙숨뎌. 근데 10월 리뷰는 워쪄케 된 거래요?

차력도장 2005-01-2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 조선인이구요, 요새 진/우맘이 너무 바쁜 척하는 게 얄미워 제가 일감을 가로챘구만유. 틈틈이 정리할께요. 물론 진/우맘도 같이 부려먹어야죠. ㅎㅎㅎ
 

 

9월 선정도서는 마태우스님께서 추천해 주신 김소진님의 [장석조네 사람들]이었고 1월 선정도서는 전방욱님의 [수상한 과학]인데 리뷰를 올릴 공간이 없군요. 공간을 하나 만들어 주셨음 하는 바람이 있구요. 마이페이퍼에 2004년과 2005년을 구분할 수 있는 표딱지라도 하나 낑궈주심..안 될까요? 차력도장 관리인, 어디로 가셨나..아, 진/우맘, 어데 계셔요? 나와 봐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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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1-1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수상하다,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