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emuko > 수상한 과학
수상한 과학
전방욱 지음 / 풀빛 / 2004년 1월
절판


마야시대의 사람들은 옥수수를 성물로 생각했다. 신들이 옥수수로 사람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창조자들은 사람을 만들 때 옥수수를 유일한 재료로 사용했다. 팔과 다리 등을 노란 옥수수와 하얀 옥수수로 만들고, 몸 속에 옥수수 덩어리를 집어 넣었다. 그렇게 해서 모두 4명의 옥수수 사람이 만들어졌다. -22쪽

유전자변형 식품의 옹호자들은 전통적인 식품과 유전자 변형 식품간의 커다란 차이는 없으며 따라서 강제 라벨링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한다...세계 기아를 완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적한다. 이들은 또한 유전자 변형 식품이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이런 작물들은 유독한 농약 사용을 감소시켜 환경친화적인 농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79쪽

유전자 변형 작물은 세계 기아를 해결해 주기는 커녕 기아의 주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전자 변형된 '터미네이터' 기술에 대한 특허는 12가지가 넘는다. 이들 종자는 단일 생장 시기 후에 불임성 종자를 생산하도록 생명공학 회사들이 유전자 변형한 것이다. 농민들은 파종을 위해 자신들의 종자를 남겨놓을 수 없으며, 그 대신 매년 생명공학 기업에서 종자를 구매해야 한다. -110쪽

노바티스는 거듭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글리벡의 R&D 비용도, 생산원가도 제시하지 않았다. 노바티스가 주장하는 생산비용 가운데는 연구과정에서 받았던 공적 지원이 고려되지 않았다....결국 생산원가와는 무관하게 최대이윤을 추구하려고 책정된 것이 현재 글리벡 약가의 정체이다. 이미 노바티스는 글리벡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12억 1천만 프랑, 즉 1조 4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약의 평균적인 개발비용인 2억 달러는 물론이고 노바티스 관계자가 제시한 개발비용 8억 달러를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142쪽

미네소타 의과대학의 연구진은 마우스, 생쥐, 사람의 골수에서 간충직줄기세포를 분리해 낸 다음 이들 세포를 마우스 배아에 주입했다. 딸세포들은 혈액, 뇌,근육, 폐, 간을 포함한 모든 조직에서 나타났다. 성체세포가 모든 종류의 세포로 자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하지만 대체조직을 만드는 성체줄기세포의 능력은 의문시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가 조직을 건강하게 하기 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세포들과 융합하여 정상적인 DNA 양의 2배를 갖는 유전적으로 융합된 조직을 만든다는 보고가 나온 것이다........또 다른 문제점은 줄기세포와 암세포의 번식을 조절하는 것이 동일한 단백질이라는 것이다(뉴클레오스테민).-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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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nemuko > 가볍게 읽고 싶은 무거운 이야기
처녀치마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늘 책을 좋아하긴 했다. 어릴 땐 글자로 된 무언가를 읽는 자체가 좋았고, 좀 자라서는 나를 대신해서 울고 웃어주는 소설 속 인물 들이 꼭 내 얘기 같아서 빠져 들었다. 대학교 다닐 몇년 간은 정말로 소설만 읽었는데, 도서관의 한국 소설 코너에서 ㄱ 부터 읽기 시작하여 ㅎ의 '한'까지 읽었으니 정말 어지간한 건 다 읽었다고 생각된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한국 소설, 특히 여자들이 써내는 한국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다.  

지쳤다... 그네들이 늘어 놓는 지난 이야기들, 우울하기 짝이 없어 읽는 이까지 무력감에 사로 잡히게 만들어 버리는 그녀들에게 더 이상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힘들어 졌다. 여자는 맨날 유부남을 만나 그의 아이를 혼자 몰래 지우고, 남들과는 다른 시간 속에 살며 도무지 현실과는 전혀 소통하지 않는 이공간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질렸던 모양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난 못 만날 뻔 했다. 우연히 읽으면서도 처음 몇 장은 그저 그런 비슷비슷한 이야기인 것 같았다. 헌데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르다. 현실과의 접점이 좀 더 넓은 느낌이랄까... 소재는 얼추 비슷하지만,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이 덜 해서 머리 속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물론 반복되고 비슷한 설정 자체가 오히려 작가의 발목을 붙잡게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아직은 선선하다.

<12월 31일>을 제일 재밌게 읽었다.

'이 년 전 선배의 결혼식에서 그녀와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둘째를 가져 배가 불러 있었고 나는 황급히 그 자리를 피했다. 허둥지둥 찾아든 예식장 근처 지하 레스토랑에선 낯모르는 신혼부부의 피로연이 왁자지껄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출입구 대기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그녀의 배부른 모습을 오래 곱씹었다. 결혼한 그녀와는 오늘이 두 번째였다.'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재밌게 느껴졌다면, 역시 소설이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읽혀지는 모양이다. 작가는 원하지 않겠지만 누군가는 이 글들 역시 공지영의 것 같은 '80년대 학번의 후줄근한 후일담' 정도로 읽을 수도 있는 거고, 나처럼 입담 좋은 작가의 연애 소설처럼 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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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력도장 당원을 다시 정리해봅니다.

검은비 -> 04년 7월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선정
네무코 -> 입당을 축하합니다!!!
느림 -> 04년 8월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선정
단비 (추후 입당)
마태우스 -> 04년 9월 장석조네 사람들 선정
메시지 -> 04년 10월 살아있는 우리신화 선정.
로드무비 (추후 입당)
반딧불 -> 05년 1월 수상한 과학 선정
복돌이->04년 6월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선정
복순이 언니 -> 04년 11월 나는 걷는다 선정
비발 -> 04년 12월 처녀치마 선정
수니나라 -> 05년 3월 맞벌이의 함정 선정
실론티 -> 05년 4월 아인슈타인의 꿈 선정
쏘울키친 -> 05년 2월 코끼리를 쏘다 선정
아영엄마 -> 05년 5월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선정
연보라빛 우주 -> 05년 6월 선정자
이파리
(자)몽상자 (추후 입당)
조선인
진/우맘
책읽는나무
파란여우
판다
폭스바겐
하얀마녀

네무코님의 가입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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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4-2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거대조직이었군요^^

아영엄마 2005-04-23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제가 5월 선정자라니...@@;;-저는 리뷰 올린 적이 거의 없는 무늬만 당원인 사람인데 선정자 자격이 없을 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5-04-2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걸려드셨군요.ㅎㅎ^^
반가워요.

비로그인 2005-04-2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아,,인사가 늦었습니다. 네무코님, 환영해요. 헤헷..지금 슬쩍 방문해 봐야겠어요.

아영엄마 2005-04-2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을 읽을 예정이거든요. 읽어보고 제안을 하면 좋을텐데 일단은 먼저 제안을 합니다.
공선옥님의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
선정자 자격은 없지만 일단 호명이 되었는지라 적고 갑니다.(병원가는 거 시러요..ㅠㅠ)
혹시 다른 도장 회원님중에 좋은 책을 선정, 제안하시고 싶으시면 그렇게 해주셔요.(__)

 
 전출처 : 조선인 > 내가 읽어본 가장 실감나게 무서운 이야기
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지음, 주익종 옮김 / 필맥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포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차례 소름에 시달렸다. 미국 중산층의 위기라고? 아니, 이 책은 우리 집의 경제적 취약성도 가차없이 까발리고 있다.

유례없는 저금리와 쾌적한 주거공간의 유혹에 넘어가 한때 우리 부부는 수입의 1/3을 집에 바쳤다. 다행히도 우린 그 미친 짓을 1년 반만에 관뒀으나, 아직도 1/5을 주택담보대출과 집장만에 묶어두고 있다.

거기에 마로의 양육비가 또 1/5. 마로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저렴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둘 다 야근이 잦다보니 추가보육료도 많고, 야외학습이나 생일잔치, 명절 등의 부대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딸과 보내는 시간이 적다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딸과 함께 쓰는 돈이 많은 편이다.

또 다른 1/5은 차량유지비와 교통비. 답답한 시내에 사는 대신 수락산 아래자락을 택한 대가로 옆지기나 나나 1시간 30분의 통근거리를 감수하고 있다. 차안에서 보내는 긴 시간과 어쩌다 외출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마로의 짐을 고려하여 우리 분수보다 큰 차를 선택했다. 비록 두번째 차는 없지만, 야근하는 날이면 빨리 딸을 찾아야 한다는 조바심에 날리는 택시값도 만만치 않다.

그럼 남은 수입은 우리 부부의 재량껏 쓸 수 있을까? 각종 세금 및 공과금을 제해야 하고, 수두룩하게 들은 보험료도 감당해야 한다. 자동차보험, 옆지기의 종신보험, 나의 건강보험과 개인연금, 마로의 교육보험. 보험을 들었으니 안전망을 확보한 걸까? 옆지기나 내가 죽거나 장애인이 되거나 65세가 넘지 않는 한 돌려받을 일이 거의 없는 보험료는 그저 묶인 돈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수입의 1/5만으로 생활을 꾸려야 한다. 단 한푼의 여유도 찾기 어려운 빠듯한 가계부다 보니 피치 못할 적자가 발생하곤 한다. 유난히 경조사가 많은 달, 새 정장을 사야만 하는 달, 가족들이 돌아가며 잔병치레를 하는 달이면 신용카드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꾸려나간다.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형편의 부모나 형제를 위해 급전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사업하던 오빠가 내 이름으로 대출받은 돈의 이자를 못내고 절절맨다면? 아주버님이 부도가 난다면? 옆지기가 입원하게 된다면? 아버지께서 노환으로 수술을 받으셔야 한다면? 맙소사, 이건 모두 만약의 경우가 아니고,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었다. 우리는 보험약관대출을 받았고, 이어 카드론도 받았으며, 결국 이 빚들을 상환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한도까지 받아야 했다. 지난 3달은 정말이지 악몽같은 하루 하루였다.

이제 간신히 가계수지의 균형을 맞추게 되었지만, 맞벌이의 함정을 읽으니 오싹오싹 뒤늦은 공포가 밀려왔다. 만약 옆지기가 입원비를 후원받지 못했다면, 아버지의 수술비를 작은오빠가 대부분 감당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개인파산을 신청하여 모든 신용을 포기하고 아무 준비없이 집을 내놔야했을지도 모른다. 사치나 풍족과 거리가 먼 우리지만, 여유자금없이 고정비용으로 빽빽히 채워둔 결의서로 인해, 최소한의 생활공간마저 뺏길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새삼 등골이 오싹해졌다. 여유자금을 비축해두려면 집과 아이와 통근차량을 모두 소유하는 게 우리의 분수밖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통곡하고 싶을 정도로 서글프기도 하다. 

미국의 맞벌이 가정이 교외의 주택과 아이가 다닐 만한 학교와 안전한 통근차량을 가지고 싶어하는 걸 부르조아의 욕망이라고 그 누가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전 세계 모든 가정이 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복지가 아닌가.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은 개인 혹은 가족경제의 난점을 생각하면 작금의 제도에 대한 분노가 부글거리게 된다. 최소한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이 발달했기 때문에 미국과 달리 두번째 차를 장만하는 무리를 안 해도 된다고 위안삼을 순 없는 일. 그럼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너무나 명약관화한 답은 있는데, 이를 오답이라고, 공상일뿐이라고 떠들어댈 사람들 생각에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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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2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니까 미국 중산층도 아이들 대학 준비에 굉장한 열을 올리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근본적인 원인인 교육 제도나 주택 문제를 포함한 사회복지정책에 대한 다각층적인 면을 더 비판했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더랬어요. 이거 어떻게 써야할 지 난감해서 표지만 뒤적거리고 있었는데..써야죠..
 
 전출처 : 책읽는나무 > 코끼리를 쏘다

⊙제 30권

 1.4월 5일

 2.도서관

 3.차력독토 선정도서 중 한 권!
    조지 오웰의 소설들은 매번 눈도장만 찍고 있지 여적 한 권도 읽어보질 못했다.
    (하긴 안 읽은 책이 어디 한 두 권 이겠냐만..쩝~~)

그러던 중 차력독토 덕분에 그의 소설을 읽기 전에 그의 산문집을 먼저 접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술술 잘 읽혀 내려가는 것 같다.
나는 단편소설책은 진도가 잘 안나가는데...산문집은 그런대로 잘 읽히는 것 같다.
좀 쉽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그래도 좀 어려운 산문은 여전히 난해하긴 마찬가지!..ㅡ.ㅡ;;

하지만 조지 오웰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이책이 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앞설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암튼.....이책을 읽고 나니 더욱더 그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단 의지가 불타 오른다..ㅋㅋ
그리고 고전소설을 읽어야지~~ 매번 생각만 했지 실천하기 어려웠는데...이젠 정말 한달에 한 권 이상이라도 고전소설물을 읽어야겠다.
일단 집에 사다놓은 민음사 시리즈 중 세 권 정도의 고전소설책이라도 후딱 읽어야겠다.
저것들 도서관에 가보면 떡 하니 <청소년 권장도서>란 딱지가 붙어 있다.
나혼자 몰래 사서 읽는 건 상관없지만..
도서관에서 저책을 빌려 읽으려니 왠지 손이 부끄럽게 여겨지는 건 왜 그럴까?  
아마도 마태우스님이 "제인 에어"를 읽지 못하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일지도???ㅋㅋ
(지금은 읽으셨겠지??^^)

아~~ 지금 남 탓할때가 아니다.
다른건 못 읽었어도 <제인 에어>는 학창시절 읽긴 했다만 내용이 가물 가물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흠~~
모든 책을 다시 읽어야 할 듯!!..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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