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사이 저 계단은 꿈길을 걸을 때 나타날 것만 같았다. 아마 어디로 가는 길인지 알려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한 발, 한 발 올라 문 앞에 섰다. 낡아서 기품있는 저 쇳덩이 나는 열쇠가 없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여인네 같은 낙선재는 단아하다. 그래서인지 단청조차도 없다. 눈 쌓인 낙선재에 가고 싶다. 불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