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소이다

   제가 님을 찾아갈 때 님도 나를 찾으소서

   밤마다 오고가는 머나먼 꿈 길

   한시에 꿈을 꾸어 도중에 만나사이다

 

작년에 읽은 최고의 소설로 이 책을 꼽는데 나는 주저함이 없다. 과연 벽초 선생의 손자로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고, 글귀 하나하나마다 글을 향한 그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렇게 집중해 낱말을 뜯어 읽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과히 주옥 같았다.

별안간 황진이의 저 싯구가 떠오름은 현대를 살 건, 과거에 살았건 사람이 사는 시대에 가장 보편적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동의하고 싶어서이다. 묵향에 글귀 하나를 쓰며 마음을 다스릴 때 오히려 애틋해지는 그 마음을 너무 오래동안 나는 잊지않았던가? 사람을 꿈꾸게 하고, 마음을 깨워주는 것이 "사랑"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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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2-1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황진이]는 전경린의 글로 읽었는데 그다지 좋지 않았거든요. 다른 작가의 글로 접했다면 틀릴수 있었을까요?

dalpan 2007-02-1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경린, 김탁환...많은 분들이 황진이를 쓰고 또 드라마로도 방영이 되었을텐데요...저는 일부러 드라마도 안봤습니다. 홍석중의 황진이가 보여준 느낌이 너무도 커서 영화 태백산맥보고 실망하던 기억이 떠올라 아예 보지 않았어요. 세상에 글을 이렇게 아름답게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오랜만에 해본 책이었습니다. 소설문구가 마치 한편한편 시 같다고 하면 땡기실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