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까운 여행을 간다해도 중국여행이요, 펀드를 해도 중국펀드요, 외국어를 공부해도 중국어니 과히 중국열풍이 심하게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2005년에서야 중국에 처음 발을 디뎠는데,  전두환시절에 '중공'의 민항여객기가 서울에 불시착했을 때 승객들을 실컷 대접해 체제자랑을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세월이 참 새삼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찾은 곳이 상하이였는데, 예전에 내 머리를 지배하고 있던 상하이의 이미지인 상해임시정부청사나 윤봉길의사의 홍커우공원은 불행이도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내 머리 속에서 다 지워져 버렸는지 모른다. 푸동의 신도시는 입이 쩍 벌어지게 생겼고, 상해에만 거주하는 외국인이 70만명이라는 얘기에는 그만 기가 죽어버렸다. 고전적인 유적지나 공원, 동방명주 건너편의 1900년대 조계지역에서나 예전의 상하이 모습을 찾을까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상하이는 내가 보고 있는 상하이가 아니었다.

그래도 세상 어딜가나 뒷골목이란 존재하기에 어설프나마 슬쩍 훔쳐다 본 모습이다. 그 뒤 상하이를 한 번 더 들렀으나 말그대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요, 놀라움을 넘어 뭐라 설명하기에는 머리와 단어가 딸린다는 생각만 든다.



남경로 쇼핑가에서 한 母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빠른 순간에 스냅으로 찍었는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어머니의 초조한 눈빛과 아이의 입 주변에 묻은 아이스크림이 애닳아 보였다.



어딘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한 노인이 들러맨 짐보따리와 표정, 그 뒤의 외국인 할머니의 모습이 대조적이라 스냅으로 찍었다.



상하이는 1년에 햇볕이 드는 날이 많지않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사는 어딜가든 빨래감을 집 밖으로 내어서 말린다고 한다. 길거리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어딜 향해 저리도 일방적으로 몰려가는 것일까?



중국에서 렌트카를 빌리라면 나는 절대 노땡큐다. 경적을 울리고, 전조등으로 쌍라이트를 날리는 것은 기본이고 사진처럼 보행자 파란불이 들어와도 차는 그냥 밀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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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2-14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찍는걸 좋아하시는 분이시군요 :)

dalpan 2007-02-1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사진 찍는거 좋아라합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인화되어 나올 때의 느낌도 기가 막히지만, 찍을 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름다워짐을 느끼니까요. 결정적으로 역마살 낀 종족들에겐 카메라라는 것이 정말 좋은 문명의 이기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