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는 왜 늘 삐딱할까? - 의식과 행동을 교묘히 조종하는 일상의 편향성
하워드 J. 로스 지음, 박미경 옮김 / 탐나는책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 있다. ‘기타 쳐도 괜찮아! 하지만 그것으로 생계를 꾸리지는 못해.’ - 존 레논의 이모 미미, 359쪽

인간은 수많은 편견과 선입견 속에 살아간다. 사람과 세상사에 대한 편향성을 배제한 기계적 인간은 상상할 수 없다. 인종, 국적, 외모, 성별, 나이, 직업, 종교, 학력, 말투, 식성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타인을 평가하는 방법과 태도는 모두 데이터로 누적되고 모은 선택과 판단의 순간에 휴리스틱으로 작용한다.

하워드 J. 로스는 『우리 뇌는 왜 늘 삐딱할까?』(원제 Everyday Bias: Identifying and Navigating Unconscious Judgments in Our Daily Lives, 2014년)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무의식적 편견과 편향성을 점검한다. 수많은 심리학 실험과 연구 결과를 논리적 근거로 제시하는 이 책은 실용적 심리학이며 자기계발을 위한 이론적 지침서 역할을 한다. 모든 책이 그러하듯 ‘현재적 유용성’이 없다면 지적 유희에 불과할 터. 그런 의미에서 세상의 모든 텍스트는 자기계발서로 분류 가능할 지도 모른다.

저자는 비니지스 컨설턴팅에 인간의 편향성을 적용한다. 이를 조직 관리에 적용할 수 있다면 어떤 조직이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혁신적 변화가 가능하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편향성은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라고 할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에 걸맞는 이성과 논리를 갖춘 인간으로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름대로 각자의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그럴듯한 이유를 찾지만 대체로 편향성의 노예로 살아간다.

의식과 행동을 교묘히 조작하는 일상의 편향성은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를 결정한다. 타인과 관계 맺고, 삶의 목적을 설정하는데 뿐만 아니라 기쁨과 슬픔, 고통과 분노가 어쩌면 각자가 가진 편향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삐딱함’은 ‘부정적’ 태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서 하워드가 말하는 ‘삐딱함’은 ‘편향성’을 의미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편견과 편향성을 만들어 간다. 각자의 경험과 지식은 이를 더욱 공고히 하고 개별적 성향과 삶의 과정을 통해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하거나 전체 구조를 허문다. 물론 대개의 경우 전자에 해당하며 당연히 이 책은 후자를 제안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 쉽게 편견의 벽을 깨뜨릴 수 있을까?

“모든 시대에는 바로잡아야 할 새로운 오류와 저항해야 할 새로운 편견이 존재한다.”는 새뮤얼 존슨의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단순히 심리학적 편견을 소개하거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오류를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것이 우리를 어떤 존재로 규정짓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편향성의 벽을 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끊임없는 자아성찰과 인식의 힘이다. 저자는 우리 안의 편향성을 정확히 인식하면 편향성은 우리를 지배할 수 없다는 말로 이 책을 마무리 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 안의 즉 내 안의 편견을 인정하는 일이다. 각자의 선택과 판단이 ‘옳다’고 주장하는 대신 나만의 개인적 취향일 뿐이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그것은 선악의 가치 판단 문제가 아니라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름대로 이유를 들어 논리적인 척, 어쩔 수 없다는 합리화를 통해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한다. 저자는 그것이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아니면 그러한 태도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이 책은 그래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수많은 심리학과 논리학의 주장을 정리하거나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부딪치는 각자의 문제에 집중하고 그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얄팍한 지식과 새로운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책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는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각자의 노력과 사유 과정 때문이 아닐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당신의 편향성은 무엇인지 점검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마치 1945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진 두 개의 원자폭탄처럼 강렬하게!

인간이 핵무기 버튼을 누를 가능성은 없다. - 로버트 밀리칸, 192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

1. 선택적 관심 : 바로 눈앞의 것도 못 볼 수 있다.

‘선택적 주의’ / ‘주의력 결핍으로 생기는 맹점’은 일부 다양성과 관련된 행동이 왜 어떤 사람에게는 또렷이 보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 151쪽

2. 진단 편향 : 순간적 첫인상이 많은 것을 결정한다.

‘진단 편향’으로 최초의 생각에 근거하여 사람들, 생각, 사물에 낙인을 찍는 경향성이다. - 155쪽

3. 패턴 인식 : 인간은 늘 보던 방식대로 보고 싶어 한다.

우리는 ‘패턴 인식’을 근거로 많은 결정을 내리는데, 이것은 이전 경험이나 습관을 기준으로 정보를 분류하고 확인하는 경향성이다. - 159쪽

4. 가치 귀착 : 인지된 가치가 행동을 결정한다.

가치 귀착은 객관적 데이트보다는 지각된 가치를 바탕으로 사람이나 사물에 어떤 특성을 부여하는 인간의 경향성을 의미한다. - 164쪽

5. 확증 편향 : 신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고한다.

사람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을 확증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찾는 경향성을 말한다. - 167쪽

6. 점화 효과 : ‘silk’라는 단어가 ‘milk’에 불을 붙인다.

‘점화’는 먼저 경험한 단어나 대상이 다음의 생각과 인식,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경향성을 말한다. - 171쪽

7. 손실 혐오 : 우리는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대체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무의식적 서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무의식적 성향은 ‘손실 혐오’를 야기한다. - 175쪽

8. 내면화된 억압 : 자신과 관련된 편견을 저항 없이 수용한다.

이 편향성은 앞에서 살펴본 자신감 편향의 역학성처럼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위에서 예로 든 흑인 학생들의 사례처럼 그런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다. 왜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에 대해 갖는 부정적 고정관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까? 물론 그것은 의식적 선택이 아니었다. - 179쪽

9. 기준점 편향 : 자동차 수리비용을 모르면 여성이 더 비싸게 지불한다.

사람들이 의사 결정할 때 처음 제공된 정보, 즉 기준점에 심하게 의존하는 경향성을 말한다. - 182쪽

10. 집단 사고 : 집단이 우리 대신 생각한다.

많은 개인적 편견들이 사실은 전혀 개인적이지 않다. 그것들은 관련된 그룹과 문화의 깊은 영향을 받는다. 정상적인 사람들조차 때로 사회의 집단적 광기에 사로잡혀 같은 시민을 공격한 수많은 역사적 사례는 이것이 진실임을 보여준다. 우리는 집단 사고와 믿음의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 - 188쪽

다만 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생각과 의견이 진실이냐 아니냐보다 그것이 진실로 드러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 217쪽

‘힘이 없다’고 느끼면서 비디오 속 공을 볼 때는 거울 뉴런 활돌이 증가하고 외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면, 힘이 있다고 느낄 때는 거울 뉴런 활동이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힘이 우리의 공감대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 250쪽

그들은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부가 공감대 부족뿐 아니라 비윤리적 행동의 증가와 밀접한 상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뭔가를 빼앗고, 비윤리적으로 협상하고, 경쟁에 이기기 위해 규칙을 깨고, 더욱 탐욕스럽게 행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 251쪽

남자와 여자 모두 권력의 문제로 들어가면 큰 차이가 없었다. 라메르스는 연구를 통한 관찰 결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바람을 피울 확률이 30% 정도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 251쪽

권력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기적이 되기 쉽고 공감 반응의 감소를 보여주기 쉽다. 문제는 권력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권력이 사람에게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바로 그 점이다. - 253쪽

개인의 편향성을 바로잡는 6가지 효과적 방법

1. 편향성이 인간 경험의 정상적 부분임을 인정하라.

2.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라.

3. 확실하지 않은 것을 생활화하라.

4. 어색함이나 불편함을 유심히 살펴보라.

5. 잘 알지 못하는 집단의 사람들, 혹은 당신이 편견을 가진 사람들과 관계를 가져라.

6. 피드백과 데이트를 확보하라.

대다수 사람이 잠을 자지 않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직장이다. 우리는 다른 어떤 곳보다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따라서 직장은 다양한 인재 관리 측면에서 무의식적 편향성을 줄이는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실험실 중 하나다. - 342쪽

일단 사람들이 편향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면 인식의 확장이 일어난다. 개인적으로 지속해서 찾고, 알아보고, 자신과 팀이 어떤 식으로 기능하는지 관찰하고, 과정 전반에서 편견을 줄이는 데 도움되는 새로운 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통해서 말이다. - 347쪽

집단 결정 과정에 던져야 하는 7가지 중요한 질문들

1. 개인적 욕심 때문에 편향되어 있다고 의심할 만한 어떤 이유가 있는가?

2. 그 당시에 해결하려는 상황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광범위하게 찾아보았는가?

3. 집단 사고를 확인하라. 팀 내에 반대 의견이 있었는가?그리고 그것들이 제대로 검토되었는가?

4. 추천하는 사람들이 그것에 과도하게 매료되었을까, 아니면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대가 지나친 것인가?

5. 과거의 비슷한 사람이나 비슷한 경험이 현재의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인식에 과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는가?

6. 최고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

7. 이용하는 정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는가?

인간이 핵무기 버튼을 누를 가능성은 없다. - 로버트 밀리칸, 192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기는 불가능하다. - 켈빈 경, 영국 과학자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 있다. ‘기타 쳐도 괜찮아! 하지만 그것으로 생계를 꾸리지는 못해.’ - 존 레논의 이모 미미, 359쪽

사실 계획을 세우거나 어떤 일을 선택하는 일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사물을 보는 방식을 전환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세상을 다르게 보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은 타인과 바깥 세상에 맞추어진 초점을 자신과 내적 세계에 대한 이해로 돌릴 때 비로소 시작된다. - 377쪽

판도Pando는 106에이커가 넘는 상당히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총 7,000톤의 무게가 나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유기체다. 놀랍게도, 판도의 나이는 8만 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그것을 개별 그루가 군집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본다.

우리에게 이 유기체만큼 완벽한 메타포는 없다. 우리는 ‘타인’을 자신과 완전히 분리된 존재로 본다. 우리는 다른 집단을 위협적인 존재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이 행성에 사는 공동 운명체다. 우리 모두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 38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는 가장 내밀한 자기 고백입니다.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려 노력합니다. 사적인 글쓰기는 ''를 중심에 세운 둔 글쓰기를 말합니다.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글쓰기 말입니다. 세속적 욕망,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글쓰기를 말합니다.

 

군대에 다녀와서 복학을 준비하는 휴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도서관을 책임지는 사서, 자기소개와 논술 준비를 해야하는 학생 등 다양한 분들이 '글쓰기'에 대해 고민합니다. 목적도, 방법도 다르지만 글쓰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주인공은 로봇이 아니라 '창의적 인간'입니다. 자기 주체성을 확립하고,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펙을 쌓고 학위를 받는 요식행위 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SNS는 물론, 일기, 서평, 여행기, 공연 관람 후기, 영화 리뷰, 자기소개서, 기획서, 리포트, 논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한 글쓰기 책이 넘칩니다. 물론 시와 소설,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을 쓰려는 분들도 있지만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에게 글쓰기는 대부분 비문학적, 일상적, 논리적, 설득적 글쓰기를 의미합니다. 자기 감정을 드러내고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가 필요한 분들은 체계적인 이론서나 문법책이 아니라 실제 오랫동안 글을 쓴 사람의 조언을 듣는 편이 낫습니다. 시인이나 소설가의 글쓰기 책이나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분의 글이 아니라 조지오웰, 유시민, 윌리엄 진서, 김정선, F.L. 루카스, 이오덕,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을 참고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글을 쓰는 목적과 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글을 '' 쓰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기점검'입니다. 천편일률적인 글쓰기 비법은 없습니다. 모든 책이 각각의 독자에게 다른 의미로 읽히듯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 감정, 배경지식, 상황에 따라 다른 글을 씁니다. 그러니 ''를 들여다보는 일이 글쓰기의 출발입니다. 한 가지 더 필요하다면 '편견 깨뜨리기'입니다. 글쓰기가 작가만의 일이라든지, 글쓰기 능력은 원래 타고난다든지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러고나면 이제 쓰면 됩니다.


글쓰기 책은 대체로 이론을 제시하는 책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서 이론은 추상적 방법론과 일반론을 의미합니다. 두번째는 워크북 형태로 실행에 옮기라고 독려하거나 날짜별로 글쓰기를 안내하는 책입니다. <사적인 글쓰기>를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읽은 40여권의 글쓰기 책을 다시 들여다보고 목적과 방법을 들여다 봤습니다. 신간을 뒤적이고 미처 보지 못한 책들도 더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조금 더 '먼저' 혹은 더 '많이' 써 본 경험일 뿐이지만 오랫동안 국어를 가르치고 책읽기와 글쓰기 강의를 하며 받았던 질문들에 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전히 숨쉬듯 읽고 쓰며 사는 제 일상적 글쓰기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특별한 비법이나 노하우는 없습니다. 그건 세상 어떤 글쓰기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상황과 맥락에 따라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자기 글쓰기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변화를 만들 뿐입니다.

 

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아닙니다. 다정다감한 성격도,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도 못합니다. 친구보다 촛불과 스탠드가 익숙합니다. 그나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편안합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하루를 살고 내일을 기다리며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친구,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부터 직업과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까지. 우리의 삶은 고통과 좌절이면서 기쁨과 행복입니다. 어떤 내일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으나 멀리서 사람들이 삶을 관찰해보면 그저 신기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어떤 존재일까요? 세상은 또 어떤 곳일까요?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어떠했으며, 과학기술의 발달 과정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요? 왜 사람들은 생각이 대부분 비슷할까요? 제게 책과 글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입니다. 호기심과 질문을 멈추며 책과 펜을 내려놓을 생각입니다.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계신 분, 계속 쓰고 있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은 분, 사는대로 생각하며 흘러가는 분,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고 정리하고 싶은 분...... 수많은 글쓰기 책들이 나왔고 앞으로도 나오겠지만, 이 책을 준비하고 출간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적인 글쓰기가 공적인 글쓰기와 무관한 자기 감정의 배설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발표 매체와 독자에 따라 사적인 글은 얼마든지 공적인 글이 됩니다. 부디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이나 다시 한 번 자기 글쓰기를 점검하고 싶은 분들에게 기막힌 지름길이 아니라 자기만의 오솔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무엇보다도 15년째 사적인 공간인 블로그에서 인연을 맺은 분들, 출간 준비를 위해 마련한 '사글사글 상담실'을 찾아 주신 분들, 5년째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모임 회원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2018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글사글 상담실> 글쓰기 강의에 참석해 주신 분들, 출간 전에 오프라인으로 휴머니스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의 독서안내 - 지식의 최전선을 5일 만에 탐색한다
다치바나 아키라 지음, 이진아 옮김 / 인디페이퍼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드컵 전 경기 관람은 쉽지 않은 미션이다. 단단히 마음먹었으나 새벽 3시 경기는 놓칠 때가 있고, 관심이 없는 팀의 경기일 때도 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40게임이다. 관심은 있으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하이라이트를 돌려본다. 3~5분 정도로 요약한 동영상은 감동도 재미도 없다. 그저 발로 공을 차고 헤딩을 해서 골대에 넣는 순간을 포착할 뿐. 전후맥락 골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빛나는 패스, 작은 실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경기의 흐름을 읽는 재미는 하이라이트로 즐길 수 없다.

 

책은 어떤가. 부분과 발췌만으로 한 권의 책에 대해 말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스무 살 청춘이 여든까지 한 주도 쉬지 않고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는 열혈 독서가로 산다고 해도 평생 52×60=3,120권 밖에 읽을 수 없다. 삼천 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책이다. 대한민국에서만 잡지를 포함해서 일 년에 4~6만 종의 신간이 쏟아진다. 60년간 새 책만 삼백만권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부지런히 읽어도 겨우 0.1%를 읽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책을 어쩔텐가?

 

그래서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는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 대해 비밀을 털어놨고 다치바나 아키라는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의 독서 안내를 시도한다. 이 두 책은 묘하게 대비된다. 피에르 바야르가 실제 상황을 중심으로 책의 효용과 안 읽은 책에 대해 아는 척하는 꼼수를 전하고 있다면 다치바나 아키라는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없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반어법 버전이다. 물론 피에르 바야르도 진지한 독서의 중요성과 어차피 다 읽지 못하는 책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목적이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치바나 아키라는 현생 인류에게 복잡계, 진화론, 게임이론, 뇌과학, 공리주의를 중심으로 지식의 계보학을 시도한다.

 

어차피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없다면(물론 이 전제 자체가 아이러니다. 책에 관심이 없고 읽을 생각도 없는 사람이나 욕심이 없는 사람에겐 이 책도 무의미하다.)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은 어떤 책인가 알아두는 편이 좋다. 다치바나 아키라의 의도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 분야를 선정하는 데 있다.

 

 

인류가 걸어온 길 위에서 지금-여기here and now’가 아니라면 책은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내 삶에 투영되지 않는, 나를 위한 책이 아니라면 어디에 쓸 것인가. 타인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고 다가올 미래가 고민이라면 적어도 지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던 순간을 기억해야 한다.

 

책을 빅뱅 이전빅뱅 이후로 나누고, 빅뱅 이전의 책은 독서 목록에서 (일단)제외한다 이것을 지식의 패러다임 전환이라 부른다면, 오래된 패러다임으로 쓴 책을 열심히 읽어도 가격 대비 효과는 떨어진다. 따라서 최신 지식의 겨냥도를 손에 넣고 나서, 고전을 포함하여 자신이 흥미가 있는 분야를 읽어나가면 된다. - 7

 

지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지 못한,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는 책을 읽는 시간은 무의미하다는 저자의 생각은 지나치게 실용적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식히려고 손에 잡은 책은 올해 최고의 책 중 하나였다. 엉성해 보이는 표지와 일본인 특유의 실용적 태도를 담은 함량 미달의 재미를 원했던 오만함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책장을 넘기는 동안 왜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지 않는지 의아할 뿐이었다.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소화하고 편집하는 능력보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능력이 있을까. 이 책 말미에 붙어 있는 북 가이드는 필독서에 해당하는 게 아니라 각각의 분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안내서들이다. 어려운 이론과 전공 지식이 필요한 분야도 있겠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충분한 2차 저작물과 해설서가 넘치고 대중을 위한 지식의 체계와 설명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한두 이상 따라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하이퍼링크 책읽기를 시도할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 영역, 인접 분야의 책에 손이 간다. 다치바나 아키라의 목적은 바로 거기에 있으리라.

 

 

예를 들어 공리주의를 둘러싼 논쟁과 정의의 문제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경제 민주화, 재벌 정책, 사법제도 개혁, 공정거래위원장의 신념, 52시간 노동 시간의 의미 등도 마찬가지다. 직접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생각, 행동, 태도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그들의 자유의지는 과연 자율적 판단과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가. 가장 합리적인 성장과 분배 정책은 무엇인가. 인터넷 뉴스를 보며 울분을 토하고 근거 없는 비난과 비아냥으로 비평가 흉내를 내는 사람, 주관적 감정과 감성적 언어가 전하는 달콤함으로 현실도피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장 적절한 치료제로 추천할 만하다. 폭넓은 지식의 향연과 분야를 넘나드는 안목을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겐 물론 지루한 잔소리와 현실과 무관한 학문의 영역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은 한번 쯤 지적 충격을 받을 때가 있다. 다치바나 아키라는 후기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로한다. “권력은 네 안에 있다. 너 자신이 너를 얽매는 권력이다.”(327)는 말을 이해한 순간, 그는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었으리라. 미셸 푸코의 말 한마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돈오頓悟의 순간을 그는 누가 뒤에서 찌르는 바람에 뒤를 돌아보았다고 술회한다. 물론 그곳엔 아무도 없었고 그 충격은 머릿속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다. 40년 전 경험을 통해 그가 하고 싶은 말은 모두 요약되어 있다. “나는 선이고, =권력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판단 기준과 근거를 다시 살펴야 한다. 점점 의심스럽고 두려울 뿐 머리가 텅 비어가는 느낌이다.

 

왜 이런 차별이 여전히 남아 있는가 하면, 그것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본인’, ‘중장년’, ‘남성’, ‘일류대학 출신’, ‘정규직(종신고용)’이라는 다섯 개의 속성을 지닌 완고한 아저씨와 할아버지를 말하는데 정치나 행정, 사법부터 학교와 회사, 언론에 이르기까지 일본사회는 그들의 기득권으로 얽매어 있다. - 330

 

젊은 여러분이라면 자신들이 차별하면서 차별을 없애라고 주장하는 위선자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지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볍게 받아들여, 효율적이고 공평하며 합리적인 더욱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이 책을 썼지만. - 331

 

월드컵 첫 예산 탈락인 모로코가 아쉽다. 이제 우루과이의 사우디 차례다. 한 시간이 금방이구나.

 

===========================================================================

 

책을 빅뱅 이전빅뱅 이후로 나누고, 빅뱅 이전의 책은 독서 목록에서 (일단)제외한다 이것을 지식의 패러다임 전환이라 부른다면, 오래된 패러다임으로 쓴 책을 열심히 읽어도 가격 대비 효과는 떨어진다. 따라서 최신 지식의 겨냥도를 손에 넣고 나서, 고전을 포함하여 자신이 흥미가 있는 분야를 읽어나가면 된다. - 7

 

지금까지 자기 유사성이나 복잡함을 연구한 과학자며 수학자는 존재했다. 그러나 망델브로만이 그것을 프랙털로 통합하여, 세계의 근본법칙임을 나타냈다. 이것이 거대한 지적 패러다임 전환이다. - 40

 

세계는 네트워크이고, 그것을 움직이는 것이 허브이다. - 47

 

세계는 프랙털이고, 사회도 프랙털이며, 우리 자신도 프랙털이다. - 47

 

망델브로야말로 지식의 노마드였다. 그것이 그의 인생이 매우 매력적인 이유이다.

D-G는 결국 리좀이 무엇인가 알지 못했다. 유랑하는 지성만이 리좀을 볼 수 있었다. - 57

 

자연은 인간의 지혜로는 따라갈 수 없는 신비로운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현대의 진화론은 유전의 과학과 융합하여, 생물의 생태를 수학적으로 기술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이렇게 진화론에 있어 지식의 빅뱅’, 사회생물학(진화생물학)이 탄생했다. - 77

 

인간의 몸이 진화로 만들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과 감정도 진화로 생겨났다. - 101

 

조직에 유전자는 업는데다 진화는 진보나 성장이 아니다. - 107

 

현대의 진화론이 자연과 사회, 마음의 비밀을 엄청난 기세로 해명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복잡하고 다양한 이 세계는 언제나 우리에게 놀라운 미지의 세상을 선사해준다. - 113

 

게임이론에서 신호보내기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맹약이다. - 125

 

신고전파 경제학의 효율적 시장에서는 모든 시장 참가자가 온갖 정보를 동시에 아는 완전 정보를 전제조건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현실의 시장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득하고, 이론대로 되지 않는 일이 얼마든지 일어난다. - 155

 

행동경제학에서는 이 착각을 휴리스틱(Heuristics)’라고 설명한다. 익숙하지 않은 말이지만 휴리스틱스는 복잡한 문제를 시간을 들여(슬로 사고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감적으로(패스트 사고로) 순식간에 풀려는 단락(短絡) 경향을 말한다. - 162

 

리벳은 이 중대한 의문에 인간의 자유의지는 0.35초 사이에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뇌가 활동을 시작하고 행위를 실행할 때까지의 경과 시간(0.35) 동안, 인간은 그 행위를 중지할 자유가 있으니까.

이것은 자유의지개념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 무언가를 할 (적극적)자유가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무의식이 정한 것을 순간적으로 부정하는 (소극적)자유뿐인 것이다. - 235

 

지금 더욱 나은 미래더욱 나은 세상을 진지하게 말할 수 있는 곳은 실리콘밸리뿐이다. 그것 외에 갖가지 이상은 역사의 엄격한 허들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다.

사이버 자유주의자가 그린 테크놀로지의 유토피아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설령 그것이 아무리 위태로운 미래라고 해도.

적어도 그것이 착각인지 아닌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 323

 

권력은 네 안에 있다. 너 자신이 너를 얽매는 권력이다.” - 327

 

과학과 기술은 진보하지만, 인간은 진보하지 않았다. 전혀. - 327

 

왜 이런 차별이 여전히 남아 있는가 하면, 그것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본인’, ‘중장년’, ‘남성’, ‘일류대학 출신’, ‘정규직(종신고용)’이라는 다섯 개의 속성을 지닌 완고한 아저씨와 할아버지를 말하는데 정치나 행정, 사법부터 학교와 회사, 언론에 이르기까지 일본사회는 그들의 기득권으로 얽매어 있다. - 330

 

젊은 여러분이라면 자신들이 차별하면서 차별을 없애라고 주장하는 위선자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지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볍게 받아들여, 효율적이고 공평하며 합리적인 더욱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이 책을 썼지만. - 3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모 사피엔스와 과학적 사고의 역사 - 돌도끼에서 양자혁명까지
레너드 믈로디노프 지음, 조현욱 옮김 / 까치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려는 욕망과 능력을 함께 가진 유일한 존재이다. 그것이 우리를 다른 동물보다 돋보이게 만드는 가장 큰 재능이다. 그 덕분에 생쥐와 기니피그가 우리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들을 연구한다. 20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순응하는 인간과 저항하는 인간, 나서는 자와 숨는 자. 지키는 사람과 깨트리는 사람, 생각하는 인간과 행동하는 인간 , 머리가 큰 사람과 가슴이 큰 사람, 솔직한 자와 가식적인 자, 변하는 인간과 고집스런 인간, 앞장서는 사람과 뒤처지는 사람, 살려는 자와 죽으려는 자…….

 

인류의 역사는 호모 사피엔스의 지난한 변화의 과정이었다. 제아무리 젠체하는 인간이라도 숭고한 신의 형상을 닮은 게 아니라 한낱 털 없는 원숭이에 불과하다는 자명한 진리 앞에선 미진微塵한 존재에 불과하다.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호모 사피엔스와 과학적 사고의 역사는 과학사의 눈으로 바라본 인류지성의 발달사로 읽힌다.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물질문명을 발전시켜 왔는가에 대한 질문 자체가 놀랍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으나 이렇게 근본적이고 원론적인 호기심에 답하는 책이 좋다. 이 질문들은 대부분 답이 없거나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나 너무 복합적이어서 정답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부단히 대답 없는 질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탐구해왔다. 구원은 신의 몫이나 자연 질서에 답이 신의 영역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달한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인간과 세상 즉, 자연과 물질 그리고 생명에 관한 철학적 질문으로 시작해서 최첨단 과학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학사이며 인류사이고 문명사이며 철학사에 해당하는 거대한 빅히스토리.

 

저자의 노고와 집중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원제인 ‘THE UPRIGHT THINKERS’는 기나긴 한글판 제목과 무관하게 이 책의 성격을 간명하게 드러낸다. 좋은 책은 간명한 제목과 적절한 부제가 뒤따른다. 상당한 분량의 과학책을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은 이유는 당연히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하이젠베르크까지 인간의 역사에서 과학적 사고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사회적 상황, 문화적 전통, 개인적 성향은 물론 종교의 교리와의 갈등은 무엇이었을까?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혁명적 발상의 전환과 혁신적 사고는 어떤 조건에서 왜 일어났을까? 이 책은 과학자의 생애는 물론 시대별 과학계의 이슈를 통해 그 가능 조건을 제시한다. 개인의 능력과 과제에 대한 몰입 정도는 물론 개인적 탄생 배경, 집안의 재력, 시대상황과 사회적 요구가 결합되어 놀랄만한 과학적 발견통찰이 증명된다.

 

이 책은 인간의 특성과 호기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이야기가 문화, 문명, 이성을 거쳐 과학적 사고의 토대를 다지고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놀랄 만큼 탄탄한 구성과 사실에 대한 고증 뿐 아니라 과학에 대한 이슈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능력이다. 세계사의 새로운 서술방식으로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있다면 이 작가는 과학계의 유발 하라리다.

 

이 책이 무엇보다 흥미를 끈 이유는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과학계의 이론뿐 아니라 인류의 삶을 뒤흔든 과학자들, 과학적 발견과 발명 뒤에는 고정된 틀을 깨려는 개인의 노력과 기질, 꾸준하고 끊임없는 도전정신,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인정이 함께한다. 각 시대마다 명멸했던 천재적인 과학자들은 사실 천재가 아니라 엉뚱한 호기심과 괴팍한 발상, 남들과 다른 상상력을 갖춘 사회 부적응자들이 많았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면 관습적 사고로 해결되지 않았던 그 많은 과학적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는 흔히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 학교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어른이 얘기할 땐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남들은 바보라서 그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겠느냐, 어디를 가든 중간만 해라(특히 군대에서),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튀지 마라 좋은 게 좋은 거다와 같은 삶의 지혜를 전수받는다. 그러나 과학 혁명은 이런 말들에 정면으로 반박한 사람들에 의해 일어났다. 저자는 이 과정을 상세하고도 알기 쉽게 풀어낸다. 이론 물리학자의 말빨과 글 솜씨가 탁월했기 때문에 이렇게 훌륭한 책이 만들어졌으리라.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사에 대한 이해와 흐름 역사의 변천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이 책 곳곳에 녹아있다. 어떤 과학자의 생애를 요약할 때도, 과학적 성과와 이론을 설명할 때도 균형감을 잃지 않고 전후좌우 맥락을 잘 살핀다. 세상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생각이 깊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전공, 직업과 무관하게 깊이 고민하고 넓게 사유하며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책에서는 향이 난다. 시류에 영합하고, 트렌드를 쫓으며, 팔기 위해 쓴 책은 비린내가 난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할 수 없이 은은한 향으로 과학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보이지 않게 설득하는 힘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 지식의 진보는, 세상을 아주 약간 다른 방식으로 볼 능력이 있던 사람들이 했던 공상이 계속 이어진 덕분에 가능했다. - 404

 

집안은 부유하고 저명했지만 찰스(안철수 아니다-.-;;)는 학업성적이 나빴으며 학교를 혐오했다. 그는 판에 박힌 학습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특별한 재능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은 다윈은 학교 부적응, 학계의 비주류, 사회적 고립자였다. 당신이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성공을 향한 불나방이 아니라면, 돈과 권력에 올인한 사람이 아니라면 나름대로, 각자의 방식의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

 

인간은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려는 욕망과 능력을 함께 가진 유일한 존재이다. 그것이 우리를 다른 동물보다 돋보이게 만드는 가장 큰 재능이다. 그 덕분에 생쥐와 기니피그가 우리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들을 연구한다. 20

 

질문을 제기하는 행위는 우리 종에게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인류가 사용하는 언어들에는 보편적인 지표가 있다. 모든 언어는 성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막론하고 질문을 할 때, 뒷부분의 억양이 비슷하게 높아진다. 일부 종교에서는 의문 제기를 불안의 최고 형태라고 본다. 과학과 산업분야에서 제대로 된 질문을 제기하는 능력은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재능일 것이다. - 36

 

1903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자신의 학생에게 해준 조언은 과학이나 시 모두에 진실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네 마음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모든 것에 대해서 인내심을 갖지라. 그리고 그 의문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라.” “그 의문을 품고 살아라.”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올바른 질문을 제기하는 능력이다. - 98

 

과학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언어로 수학을 사용하도록 처음으로 인류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피타고라스(570년경~490년경 기원전)라고 전해진다. 그는 그리스 수학의 창시자이며 철학(philosophy)”이라는 용어의 발명자이며 전 세계 중학생들의 저주의 대상이기도 하다. a 의 의미를 배우느라 휴대전화 채팅을 오랫동안 중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100

 

탈레스는 자연이 질서 있는 규칙을 따른다고 말했지만 피타고라스는 한발 더 나아가서 자연이 수학적 규칙을 따른다고 단언했다. 우주의 근본적인 진실은 수학법칙이라고 그는 설법했다. 숫자는 실재의 본질이라고 피타고라스 학파는 믿었다. - 102

 

아리스토텔레스의 해석의 특징은 목적을 찾는다는 점이다. 이 점은 그 이후 인류의 사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탓에 그는 기독교 철학자들에게 대대로 사랑을 받게 되지만 과학의 진보는 거의 2,000년 동안 방해를 받았다. 목적주의는 오늘날 우리의 연구를 이끄는 과학의 강력한 원칙들과 양립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다. 두 개의 당구공이 충돌하면 그 다음 일어나는 일을 결정하는 것은 뉴턴이 처음으로 제시한 법칙이지 그 뒤에 숨어 있는 원대한 목적이 아니다. 113

 

실용적 가치로부터 독립된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자 과학적 탐구가 올바른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윽고 진리에 대한 교회의 소유권이 잠식당했다. 성경 및 교회 전통과 경쟁관계인 진리가 나타난 것이다. 자연이 드러내는 진리 말이다. - 127

 

사실 오늘날의 6학년생은 14세기의 가장 뛰어난 과학자보다 수학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 28세기의 어린이와 21세기의 과학자의 관계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 134

 

우리는 과학의 발전이 일련의 발견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지적인 거인이 비범하고도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외롭게 노력한 결과들이 하나하나 이어진 것으로 말이다. 그러나 지성의 역사에서 위대한 발견을 해낸 사람들의 비전은 분명하다기 보다는 흐릿한 경우가 더 많았으며, 그들의 업적은 친구와 동료, 그리고 운에 더 큰 빚을 지고 있었다. - 152

 

과학은 최고의 아름다움을 가진 주제이다. 과학의 진보에는 아이디어의 교차 수정이 필요하고 이는 오직 다른 창조적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의 고립 또한 필요하다. 이 고립은 사교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하거나 심지어 고립된 생활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뚜렷한 장점을 제공할 수도 있다. - 166

 

우리는 희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좀 가질 필요가 있다. 사실 뉴턴이 그런 사람이었다. 흑사병 기간 중에 그처럼 상서로운 출발을 해놓고도 그는 잘못된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데에 삶의 다음 단계의 많은 부분을 허비했다. 그의 업적을 연구한 후대의 많은 학자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 아이디어 말이다. - 178

 

뉴턴이 자신이 시작한 일의 끝장을 보았을때 당초 9쪽이었던 궤도를 도는 물체의 운동에 관하여3권짜리 프린키피아가 되었다. 이 책의 정식 이름은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Philosopiae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이다. - 195

 

창조하기 위한 투쟁에서 승리하려면 엄청난 끈기가 필요한 것이 보통이다. 심리학자들이 불굴의 투지(grit)”라고 부르는 이 속성은 인내와 완고함뿐만 아니라 열정이라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 책에서 보아온 모든 인물이 가진 자질과 연관이 있다.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 노력하는 성향이라고 정의되는 이 성향은 결혼생활에서부터 미군 특수부대에 이르는 모든 분야의 성공과 관련되어 있다. - 245

 

갈릴레오가 달의 경치를 보고 토성의 고리를 발견하고 크게 기뻐했다면, 레이우엔훅은 자신의 렌즈를 통해서 작고 기괴한 존재들의 새로운 세계를 관찰하는 데에서 똑같은 기쁨을 누렸다. - 268

 

집안은 부유하고 저명했지만 찰스는 학업성적이 나빴으며 학교를 혐오했다. 그는 판에 박힌 학습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특별한 재능이 없었다.”고 나중에 썼다. - 273

 

무작위성이 어떤 역할을 하다는 깨달음은 과학 발전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상징한다. 다윈이 발견한 메커니즘 때문에 진화는 신의 설계라는 사상,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어떤 사상과도 서로 어울리기 어렵게 되었다. 물론 진화라는 개념 자체가 성서의 창조 이야기와 상반된다. 그러나 이제 다윈의 특정 이론은 아리스토텔레스 학파와 전통 기독교의 견해를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무심한 물리법칙이 아니라 목적에 의해서 사건이 전개된다는 견해 말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일상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다윈이 끼친 영향은 갈릴레오와 뉴턴이 무생물계를 이해하는 데에 끼친 영향과 같다. 종교적 심문이나 고대 그리스 전통으로부터 과학을 뿌리째 결별시킨 것이다. - 282

 

1910년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겸 교육학자인 존 듀이는 썼다. 비판적 사고에는 정신적 불안 및 동요 상태를 기꺼이 견뎌낼 의사가 흔히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판적 사고에 대해서만 아니라 창조적 노력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예술에서든 과학에서든 선구자들이 편안하게 지낸 예는 없다. - 305

 

과학에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질문을 제기하는 보통 사람이 다수이며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잘 살아간다. 그러나 가장 성공한 연구자는 이상한 질문을 제기하는 사람인 경우가 흔하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질문, 혹은 다른 사람들이 흥미롭다고 보지 않는 질문들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천재로 인정받는 시기가 오기 전까지는 이상하고 괴짜이며 심지어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게 마련이다. - 311

 

화학에서 종신교수 제도가 그토록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에 실패해도 안전할 수 있게 보장해주는 것은 창의성을 키우는 데에 필수적이다. - 342

 

놀랍게도 당시 나는 물질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덕분에 알게 된 것들이 스스로를 냉담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나에게 힘을 주었다는 사실을 느꼈고, 그것은 내가 슬픔을 딛고 일어서서 고독감을 덜 느끼도록 도움을 주었다. 나는 어떤 더 큰 것의 일부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우리 존재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눈을 떴다. 우리 각자에게 허용된 세월이 얼마이든지 말이다. 아버지는 심지어 고등학교를 다닐 기회도 없었던 분이지만, 물질세계의 속성에 대해서 커다란 감탄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어린 시절 거실에서 아버지와 대화할 때 그에 대한 책을 언젠가 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마침내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바로 그 책을 낸다. - 402

 

어떤 의미에서 인간 지식의 진보는, 세상을 아주 약간 다른 방식으로 볼 능력이 있던 사람들이 했던 공상이 계속 이어진 덕분에 가능했다. - 4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애주가의 고백 - 술 취하지 않는 행복에 대하여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이덕임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독한 사랑의 시작, 나 역시 술과 헤어지기로 결심한 날보다 술과 사랑을 시작했던 날들이 훨씬 근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깊은 관계를 나눈 대상과의 이별은 오래 걸리게 마련이다. 오랜 시간 유지해 온 관계를 깨지 못해 붙잡고 있는 연인처럼. - 11

 

모든 중독은 치명적일수록 아름답다. 그 끝을 모르고 질주하는 맹목. 부딪쳐 깨질 때까지 달리는 속도감.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이성적 판단이 마비된 채 점점 헤어 나올 수 없는, 아니 헤어 나오기 싫은 아득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소주 한 병 이상의 술을 1년쯤 마시고 나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반주가 없으면 목이 메어 밥 한 술도 넘기기 힘들다. 다니엘 슈라이버는 어느 애주가의 고백에서 알콜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모든 중독이 그러하듯 알콜 중독은 가장 이성적인 인간의 가장 비이성적인 식습관 중 하나다. 세트메뉴로 엮인 담배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어느 쪽이 더 건강에 해롭고 무엇이 더 현명한 선택인지 조언하는 도덕 교사가 아니다.

 

지독한 사랑, 온라인 게임, 러너스 하이, 선거와 권력... 우리 삶에서 중독 아닌 것이 있을까. 중독의 기준은 무엇일까. 몰입과 중독은 어떻게 다른가. 하루에 커피를 몇 잔 마시면 중독인가. 모든 사람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종교의 교리를 따르고 도덕과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금욕적 삶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다니엘 슈라이버는 모든 중독자의 증상대로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며 필름이 끊겨 기억이 사라지고 다음 날 아침 두통과 무거운 몸을 지탱해야 하는 날들이 이어진다면 중독이다. 이 책은 술에 쩔어 인생이 위태로웠던 한 남자의 갱생기가 아니다. 1935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A.A(alcoholics anonymous) 홍보 책자도 아니다. 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 살펴보면 충분한 책이다. 자기 고백적 에세이는 항상 변곡점에 초점이 맞춰진다. 어떤 계기로, 왜 그런 결심을 했으며 그 과정은 어땠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책장을 넘기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자기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 관점과 맥락을 드러낼 뿐이다. 술을 끊기 이전과 이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신앙 간증처럼 간절하진 않지만 술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은 없다. 모든 술은 위험한가. 술의 순기능은 없을까. 일반적으로 음주 문화의 역기능에 주목하면 세상은 거대한 수도원이 될지 모른다. 내가 마신다고 해서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불편해하거나 마시지 않는 사람이 마시는 사람을 비난하는 일은 올바른 태도일까. 사람마다 식성이 다르다.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다. 기호 식품도 각자 취향이 있다. 술은 타인과의 관계, 개인적인 기호 양면에서 따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느 애주가의 고백은 술 마시는 모든 사람에게 죄책감을 주고 하루라도 빨리 금주를 실천하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내게 이 책은 중독에 관한 보고서로 읽혔다. 술 대신 쇼핑, 게임, 미드, 운동, 재테크, 부동산투기, 권력지향, 명예욕, 그루밍족, 각종 덕질 등 한 가지에 매몰된 사람, 신념이 강한 사람, 고집을 꺾지 않는 사람도 중독의 한 증상이 아닐까. 당신은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가? 어디에 중독되고 싶은가?

 

알코올과 술은 언제나 슬프거나 지루하거나 화난 사람들에게 출구가 되어 줬다. 가혹한 삶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더 잘 견딜 수 있게 하며, 불안한 미래와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줬다. 망각 속으로의 탈출은 인간 본능의 특징이다. - 1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