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아툴 가완디 지음, 김미화 옮김, 박재영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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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건강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 출발은 변변치 못한 내 건강때문이었다. 장이 안 좋은 나는 관련된 책자들을 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가장 좋은 처방은 병원에 가지 않고 예방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의사는 최후의 처방인 셈이다.

이 책은 의사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즉 의사들 또한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누가 감히 의사가 환자의 병을 모른다고 상상이나 하겠는가? 설령 의사가 솔직하게 자신은 잘 모른다고 고백을 할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환자들이 그런 의사를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자신들이 맡은 임무. 즉 환자의 쾌유,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의사의 입장에서 자신들도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선언하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숱한 오류는 도리어 의사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핼로우 블랙잭과 같이 읽으면 더욱 실감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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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되는 법
와시다 고야타 지음, 유리 옮김, 이동철 감수 / 생각의나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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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나는 대학교수 지망생이다. 문제는 그 길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투명하지 못한 교수선발,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 내 또래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 등은 그나마 공부 하나만은 자신있다는 나를 주눅들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님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일본이 원조격에 해당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씩씩하게 공부의 길을 헤쳐나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설령 교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10년 이상을 공부에 매진한다면 그 자체로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보고 많이 힘이 된 것이 사실이다. 나만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위안도 얻었다. 그렇지만 나야 좋아서 한다지만 나 하나만을 잘되기를 바라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것이 사실이다. 정말 앞으로 몇 년 정도나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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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공포
비비안느 포레스테 지음, 김주경 옮김 / 동문선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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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IMF때보다 더 힘들다는 사람이 주변에도 많은 것을 보면 괜한 엄살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빈부의 격차가 아닐까? 다시 말해 잘사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 처해도 돈을 더 벌게 되는 반면 가난의 나락에 떨어진 사람은 더이상 헤어나오지 못하는 구덩이에 떨어지는 것이다.

역설적인 사실은 이와 같이 빈부격차가 확고해지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가 겪고 있는 경제적 격차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현재 가난하다는 것보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선고를 듣는 곳이 어쩌면 더 괴로운 일일지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인문학전공의 저자가 써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근거가 불분명한 내용이 많은 편이다. 저자가 비판하는 시장자본주의라는 것이 꼭 악한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물질적 풍요 또한 시장자본주의의 덕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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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론
한국도시연구소 지음 / 박영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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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재로 쓰이는 책들을 보면 대부분 무슨 정의, 개념, 이론, 사례 등이 범벅이 되어 있다. 이런 책들의 대부분은 외국의 개론서를 그대로 베끼거나 설령 새로 썼다고 하더라고 독창적인 내용이 거의 없기 마련이다. 환경관련 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들이 발로 뛰며 꼼꼼하게 썼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환경과 생태를 외치는 이 마당에 이 정도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이 책에 실려 있는 통계들이 시간이 지난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미덕이 더 많다. 외국의 생태도시 모델만 베낄 생각하지 말고 우리나라에서 왜 생태도시 도입이 힘든지 그 원인부터 따지는 그런 책이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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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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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어떤 장면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주 강렬한 느낌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내가 현실세계에서 느끼지만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던 그 어떤 것이었다.

<변신>은 마치 꿈속의 강렬한 느낌같은 소설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나는 벌레가 되어 있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그 사실을 믿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받아들이게 된다. 문제는 그 순간부터 불행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속은 인간이지만 겉은 벌레인 주인공은 가족들로부터 버림받는다. 아아 이것이 제발 꿈이었다면. 그러나 이것은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깨어지지 않는 꿈이다.

카프카는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게 자랐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그는 특히 아버지의 거친 태도에 큰 저항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겉으로는 얌전한 아들에 불과했다. 이러한 이중적인 상황이 모든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면 이는 지나친 비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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