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티브이 드라마 때의 원더우먼이 좋았지만 여주인공은 여전히 매력적


올해는 영화 운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 19 때문에 개봉작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눈길을 확 잡아끄는 작품이 없었다, 가 정확한 표현이다. 원더우먼 1984를 보았다. 극장 나들이 자체가 매우 두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나 다를까, 가는 길부터 험난했다. 건물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다시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같은 절차를 거쳤다. 당연히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에도. 정말 이렇게까지 해서 영화를 봐야 하나 싶었다.


오프닝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블랙 팬서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시작이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박물관 박사로 등장한 다이애나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지만 스토리는 진부했다. 실제로 중간에 깜빡하고 잠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간간이 등장하는 액션장면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마지막 쿠키도 굳이 필요 없는 양념이었다.


차라리 티브이 드라마 때의 원더우먼이 좋았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지나치게 외모와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반 페미니즘이라 욕을 먹겠지만 스토리는 흥미진진했다. 반면 1984는 한 마디로 지루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죽은 남자친구를 환생시켜 러브라인을 만드는 무리수를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여전사를 부각시키는 바람에 주인공 자체의 개성 또한 반감되고 있다. 게다가 여자와 여자의 대결로 치환시키는 바람에 혼돈스럽다. 


여하튼 올 한해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온통 바이러스로 물든 1년이었지만 언젠가는 좋은 기억도 떠오르겠지. 지금 당장은 마스크 꼭꼭 끼고 손 깨끗이 씻고 예방에 충실할 때다. 


사진 출처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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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9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이지 2020-12-2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다중이용시설 가기가 꺼려지는 요즘입니다. 님 말씀처럼 굳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연말연시되세요.
 

마이프랜드 가습기 


겨울철 필수품 중 하나는 가습기다. 집안 밖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다이소에서 산 미니 가습기로 버텼지만 아무래도 한계다. 이런 저런 제품을 찾다 구입한 게 마이프랜드다. 우선 유에스비 충전이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잠잘 때 많이 사용하는데 전열기구에 연결하는 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모양도 매우 예쁘다. 예전의 전축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감성 뿜뿜이다. 충전되는 양도 숫자로 표시되어 있으며 내부 조명 사용도 가능하다. 사용도 간편하다. 다이얼을 돌리면 바로 작동되고 양쪽과 한쪽 배출도 자유자재로 조절된다. 물 주입도 쉽다. 뚜껑을 열고 바로 부으면 그만이다. 사실 처음에는 살짝 미심쩍은 점이 있었으나 사용해 본 결과 가격대비 만족스럽다.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서 이용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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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어제고 내일도 같은 날의 연속이라면 

Today is tomorrow's yesterday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하면 ‘나 홀로 집에’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러브 액추얼리나 해리포터 시리즈도. 아니나 다를까 티브이를 켜니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혹시 색다른 게 없을까 채널을 돌리다 사랑의 블랙홀을 발견했다. 이미 여러 차례 본 적이 있지만 내심 반가웠다. 결말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다. 우리의 경칩에 해당하는 성축절. 여전히 겨울이지만 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즐기는 축제다. 


주인공은 지역방송의 앵커로 뉴스뿐만 아니라 일기예보까지 전한다. 인력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 스스로는 자기 같은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회에 불만이 많다. 성축절 취재를 가서도 대충 방송을 하고 다시 피츠버그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어쩐 일인지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된다. 곧 오늘이 어제고 내일도 마찬가지다. 같은 하루를 끊임없이 보내게 되는 그는 온갖 짓을 시도해보는데 그중에는 자살도 포함된다. 그러나 소용이 없다. 죽어도 다음날이면 거뜬하게 눈을 뜨게 된다. 과연 주인공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딱 맞는 내용이다. 배경이 성탄절이 아님에도 자그마한 친절이 세상을 얼마나 살기 좋게 만드는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 한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작해 끝을 맺고 있다. 어쩌면 내년도 똑같은 상황이 지속될 지도 모른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오전이면 전날 발생한 확진자수를 확인하고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나날을 보내는 일이 내내 반복되는. 그럼에도 희망을 갖는 이유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개인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른 이들에게 여유와 관용을 베풀고 범사에 감사하고 욕심 부리기를 줄인다면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큰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말


희한하게 이번에도 애매하다. 일부러 마지막 부분을 더욱 집중해서 보았는데 어떻게 성축절의 악몽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가 불분명하다. 아마 작가나 감독도 내내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일단 이야기는 저질러놨는데 수습은 어떻게 하지' 하면서. 어쩌면 그 덕에 또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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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한 송이 


선뜻 외출하기가 겁이 난다. 누구나 예외 없이 어떤 곳에서도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서다. 그럼에도 나서 이유는 태극당의 버터케이크를 사기 위해서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탄절을 맞아 어머님께 선물로 드리려고. 올해 팔순이신데 코로나로 변변한 행사도 갖지 못하고 연말로 미루었는데 이젠 5인 이상 모임까지 금지되고 말았다. 조촐하게 기분이라도 내려고 평소 먹지 못했던 특별한 케이크를 마련했다. 하루 전에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여 받았다. 생각보다 크지 않아 살짝 실망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매우 실하고 내용물이 충실했다. 참고로 내가 구매한 케이크는 1호였다. 무엇보다 맛이 좋았고 호두가 들어있어 씹는 맛이 있었다. 또한 코팅된 장미 모양 장식이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더욱 흐뭇했다. 전체적으로는 버터라는 말이 붙어 있듯이 꾸덕꾸덕한 맛이다. 요즘 나오는 가벼운 입맛의 케이크가 익숙한 분들이라면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잘 맞았다. 가격은 1호의 경우 이만 이천 원이다.  


*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인용하시려면 허락을 받고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서 먹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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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아침 우리를 반긴 건 눈이 아니라 역대 최다 숫자다. 2020년 12월 25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는 1241명으로 통계적성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동부구치소에서 집단감염이 늘어나고 하루 검사수가 10만 건을 넘어선 결과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해 수치는 중요한 게 아니다. 언제쯤 이 고통의 터널을 벗어날지, 구체적인 대안은 있느냐다. 문재인 정권은 이 지점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케이방역 운운하며 국민들을 속였다. 확실한 대안은 백신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겨울이 되면 늘어날 걸 뻔히 확인하고서도 누구도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았다. 어쩌면 환자와 중중환자, 사망자는 더 확산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오늘을 기록하는 이유는 정권의 무능함을 영원히 잊지 않고 똑똑히 기억해두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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