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 한 송이
선뜻 외출하기가 겁이 난다. 누구나 예외 없이 어떤 곳에서도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서다. 그럼에도 나서 이유는 태극당의 버터케이크를 사기 위해서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탄절을 맞아 어머님께 선물로 드리려고. 올해 팔순이신데 코로나로 변변한 행사도 갖지 못하고 연말로 미루었는데 이젠 5인 이상 모임까지 금지되고 말았다. 조촐하게 기분이라도 내려고 평소 먹지 못했던 특별한 케이크를 마련했다. 하루 전에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여 받았다. 생각보다 크지 않아 살짝 실망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매우 실하고 내용물이 충실했다. 참고로 내가 구매한 케이크는 1호였다. 무엇보다 맛이 좋았고 호두가 들어있어 씹는 맛이 있었다. 또한 코팅된 장미 모양 장식이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더욱 흐뭇했다. 전체적으로는 버터라는 말이 붙어 있듯이 꾸덕꾸덕한 맛이다. 요즘 나오는 가벼운 입맛의 케이크가 익숙한 분들이라면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잘 맞았다. 가격은 1호의 경우 이만 이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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