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 역 인근에 있는 중화요리집 이얼싼.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채로운 맛을 뽐낸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미 인근에서는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창가쪽에 스탠드 석이 있어 혼자 가다 뻘쭘할 필요가 없다.
불맛이 제대로다!
구파발에 일이 있어 들렀다. 간 김에 맛집이 없나 찾아보니 딱히 마땅한게 없다. 그럴 땐 중국집. 기본은 하니까. 검색하자마자 나온 약도를 확인하고 역에서 내렸다. 일단 식사부터 하고 일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근처를 찾아봐도 없다.
이상하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죽기전에 반드시 가야 하는 집은 아니니 패스하고 길을 떠나는데 계속 배가 고프다. 왠만하면 아무데나 들어가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없다. 뉴타운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 일단 전화를 걸었다. 받는다.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구석에 있었다. 이러니 못 찾을 만도 하지.
탕볶밥을 시켰다. 탕수육과 볶음밥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내놓은 메뉴다. 사실 중국집에 혼자 가서 가장 먹기 어려운게 탕수육이다. 럭키. 정직하게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단지 한동안 먹지 못해 그냥 주문한 것이다. 먼저 탕수육부터 간장에 찍어 먹었다. 바삭하면서도 쫄깃하다. 예사 맛이 아니다. 그리고 밥을 숟가락으로 떴다. 불맛이 난다. 제대로다.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곳에서 먹은 식어빠진 볶음밥에 실망했던 터라 눈이 번쩍 뜨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많다.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 건 누룽지탕이었다. 해물건더기가 푸짐해 절로 군침이 돌았다. 주인께서 직접 서빙해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음번에 혹시 오게 되면 반드시.
맛집 탐방 글까지 이곳에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하실지는 모르겠다. 굳이 안 될 건 뭐 있나라는 오기가 드는 것은 아니지만 정보를 나누는 마음이 더 컸다. 낯선 곳에 가면 이왕이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지 않은가? 그럴 땐 누군가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된다, 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돈을 받거나 한끼 공짜로 얻어먹고 쓰는 건 안되겠지만. 참고로 내 돈을 냈고 탕볶밥은 8,500원이었다. 구파발 이얼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무 사이트나 들어가 쳐보면 바로 나온다.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abelskin1/221078227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