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비주얼의 뤽 베송 표 에스에프 판타지(?). 맞는 말이다. 딱 거기까지다.

 

 

서사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상의 세상은 얼마나 허무한가

 

뤽 베송이 <발레리안> 개봉에 맞추어 한국을 방문하여 여러 방송에 등장할 때부터 불안했다. 어릴 때의 꿈을 잊지 않고 수십년간에 걸쳐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고백은 감탄사를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자기 세계에 빠져 헤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 결국 두번째에 가까웠다. 적어도 내게는.

 

197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주 정거장 사업을 연대기별로 등장시키는 첫 장면은 참신했다. 특정 시점에서는 그저 헛된 망상에 불과한 일들이 긴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현실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구 주변이 일종의 허브 스테이션이 되어 각종 행성의 기지로 변할지 모른다는 작가의 아이디어 또한 허무맹랑하지만은 않다. 게다가 다양한 분쟁이 발생하고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특수요원들이 파겨된다는 설정 떠한 그럴듯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기가 막힐 정도의 상상으로 미래의 지구와 주변, 그리고 각종 외계인들을 그럴듯하게 그려내긴 했지만 이야기는 초점을 잡지 못하고 점점 산으로 간다. 중간부터는 꿈을 꾸는 듯한 이미지만 나열이 되어 대체 뤽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다. 차라리 단편으로 개성을 부각시켰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장편이 되기에는 스토리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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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12-15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너무너무 환상적인 영화여서 2번 보았는데....철학 그런 거 모르겠어도 비주얼이 허무하지만은 않았어요.
^^:;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 보시기엔 밋밋하셨나봐요^^

카이지 2017-12-1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제 주관적인 의견이었답니다. 만약 10대때 보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이야기따위 신경쓰지않고 엄청 흥분하지 않았을까? 강추위 만끽하는 신나는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