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과 비교하며 읽었다. 결론은 나는 고백한다의 판정승. 저자는 현대의학의 문제점을 의학자체의 편리성보다는 이를 둘러싼 관계에서 보고 있다. 즉 의술자체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제대로 된 의술을 펼칠 수 없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아이를 산부인과가 아닌 집에서 낳게해야 한다는 주장은 바로 그러한 예이다. 사실 나도 임신부가 왜 환자취급을 받아야하는지 평소에 궁금했다. 출산은 병원이 존재하지 전부터 해오던 인류의 고유한 행동아니겠는가?그렇지만 이쯤해서 그쳤으면 좋았을 저자의 주장은 지나친 비약을 한다.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거나, 병원에 아예 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그 대안으로 스스로 건강에 대해 공부할 것을 주문한다. 그렇지만 그러려면 아예 의사가 되지 왜 다른 일을 하겠는가? 이는 한가하게 자신의 건강만 챙기며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결국 병원이란 멀면 멀수록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