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이야기 - 셈부터 암호까지 경문수학산책
피터 히긴스 지음, 권오남 외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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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수학책을 읽는다. 정직하게 말해 재미는 없다. 독서편향을 바로잡고자 하는 허영심 탓이 크다. 그럼에도 책을 집어 드는 건 발견의 순간을 마주칠지 몰라서다.


<수 이야기>는 숫자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덧셈뺄셈과 같은 단순 연산에서 암호풀이에 이르기까지 수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확률과 허수가 가장 흥미로웠다. 수학과 현실세계가 만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허수는 글쓰기에도 도움이 된다.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초심자뿐만 아니라 수학의 대가들도 허수 앞에서는 두려워한다니 얼마나 짜릿한가? 제한적 사고를 벗어나야만 비로소 실체를 드러낸다는 설정 자체도 멋있다. 


그러나 저자는 허수가 곧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숫자라는 설명에는 유감을 표한다. 단지 십진법으로 표기되지 못할 뿐이지 허수 또한 엄연히 존재하는 수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허수에 빠져드는 이유는 여전히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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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01-2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는 유한하지만 경계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허수(복소수)로 우주 공간을 계산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봐도 복소수는 a 플러스 bi 형태인데, a는 실수로 우주의 유한을, bi는 허수로 경계 없을 의미한다고 혼자 말 안 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카이지 2020-01-2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분한 답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웁니다. 행복한 설연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