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킬러의 고백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품절


당신 역시 부르주아를 죽도록 증오하는 또 하나의 부르주아일 뿐이니까.-174쪽

하지만 당신은 결정적인 카드 패를 집어들지 않았던 거요. 왜? 이른바 당신 같은 부르주아들은 결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오. 그들은 군불 속의 밤을 꺼낼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손을 이용한다, 그 말이오. 그것도 아주 철두철미하게.-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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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구판절판


넌 갈매기란다. 그건 침팬지의 말이 옳아. 그러나 아포르뚜나다, 우리 고양이들은 모두 너를 사랑한단다. 너는 아주 예쁜 갈매기지. (중략) 네가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우리들은 그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지. 네가 우리처럼 되고 싶다는 말이 우리들을 신나게 했기 때문이야.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 우리는 불행하게도 네 엄마를 도와줄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 너는 도와줄 수 있단다. 우리들은 네가 알에서 부화되어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너를 보호해왔단다.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116쪽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게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어지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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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1-0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책도 다시 보니 이런 주옥 같은 문장이... ^^

chika 2004-11-0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두 책이 다 좋았다는... ^^;;

숨은아이 2004-11-0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도 세풀베다를 좋아하신다니, 오오 반가워요.
 
귀향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품절


우리는 삶 앞에서 왜 죽음의 황금빛 섬광들만 바라보았는지 (후략).-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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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특별법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2004/11/04 15:10

 

뒤로는 뭐라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앞에서는 성매매 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성매매특별법 자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저런 말들을 들어 보면,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는 말들도 있다.

 

남성의 성욕은 어떻게 ????

 

남성은 그 동안 여성의 몸을 거리낌 없이 지배해왔다(강자에 의한 약자의 지배가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여기서는 그냥 남녀로 구분한다).

여성의 몸을 제멋대로 지배하고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친 남성들은 매우 그럴듯한 논리를 생각해 냈는데, 그게 바로 주체할 수 없는 본능이라는 것과 본능의 억제는 불행을 자초한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 하는 의문에 그 어떤 합리적인 이유를 대지 못한다. 
남성들은 참 한심하다. 어떻게든 여성보다 우월함을 입증하려고 바득바득 우기대면서도 성욕에 관해서는 겨우 본능에 호소하며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을 해대니 말이다.
여하둥둥, 남성들의 성욕이 억제(억제라는 말도 그렇다. 여기서 억제는 마치 마땅히 해야 할 것인데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는 뉘앙스를 준다. 이 또한 남성들의 음모스런 용어 선택인 듯하다. 내가 너무 과민한가 ?)되면, 뭔가 큰일이나 난 것처럼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성욕은 인간이 가진 욕구 중에서 크게 떠들고 할 만한 것은 못된다. 그리고, 성욕을 어찌하지 못한다고 해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도 없어 보인다(옛날에 이런 이야기를 해 준 녀석이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 텐트를 들고 산에 오르는 목적은 오로지 "일"을 벌이기 위해서였단다. 그런데, 산에 오르고 나니 지쳐서 밀려오는 잠에 취해 쓰려져 잤단다. 그의 불타는 성욕은 수면욕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었음이라.........)
따라서 당연히 난, 정말 성욕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사는 데 지장이 있다는 예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남성에게 주어진 성적 권력을 누리지 못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남성이 저지른 사건사고들만을 늘 접하고 있을 뿐.....

 

남성의 성욕 억제는 범죄를 부른다 ????

 

졸라 짜증나는 말이다. 반복되는 말이지만, 남성들의 성욕이 어쩌고 하는 말들은 여성의 몸을 제멋대로 지배하고 싶어하는 생각에서,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말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여성의 몸을 제멋대로 지배할 수 있고 지배해야 한다는 망상에 빠진 남성들의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모든 사람이 맨날 서로 두들겨 패고 싸우지 않으며 또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 그런 범죄가 발생했다고 해서 폭력성이나 훔치고 싶은 마음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그런 것들을 억압하여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니, 억압하면 안 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에, 남녀가 서로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인정하면서 서로의 정신세계와 몸을 결합시키는 가는 과정이 사랑과 섹스라는 생각이 무지 오랫동안 지배적인 관념이었다면, 그런 말이 감히 나올 수나 있을까 ?

 

스스로 선택한 직업이라면 인정해야 한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육체적인 능력이던 정신적인 능력이던 자기가 가진 능력을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을 노동자다. 그 능력(노동력)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노동력이 들어가서 나온 상품도 사고 팔린다. 그 외에도 사고 팔 수 있는 모든 것들 - 심지어 인체의 일부도 상품이 될 수 있다 - 그렇다면 성도 상품이 될 수 있고 그렇기에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도 노동자로 볼 수 있을까 ? 누구나 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즉 먹고살기 위해서 노동력을 팔아서 먹고산다. 그렇다면, 성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사고 판다면 허용돼야 하나 ?

성욕이 본능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가진 본능이라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친밀한 감정에 이끌려 육체적 접촉을 가지면 될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몸을 강제(그 수단이 무엇이던)로 지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미리부터 대가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성매매는 매우 자연스러운 본능에 따른 모습은 아닐 게다. 결국 대가관계는 주로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들의 성적 지배가 아닐까 ? 이는 자연스런 본능의 표현과 만족과도 배치된다. 남성들에게는 만족스러울 지도 모르나, 여성에게는 대가 외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인간의 자연스런 성욕이 서로에 대한 애정과 친밀감, 이해와 배려 속에서 만족될 수 있는 사회라면, 대가관계가 수반된 성매매는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에서 보면, 성적자기결정권을 가진 여성의 성매매 허용 주장은 수긍하지 어렵다.

 

음성적으로 더 확산되니 걱정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업주를 위한 성매매를 방관해도 좋다고 할 수 없다. 단속해야겠다고 한 이상, 단속은 계속하면 그만이다.

 

난 기본적으로 노동력을 어쩔 수 없이 사고 파는 그런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하고, 그런 사회로 갈만한 물질적인 조건은 어느 정도 갖추어졌다고 본다. 입고 자고 먹고 적당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생산력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특정인과 특정 집단, 특정 국가로의 부의 축적이 없다고 가정하고, 부의 축적을 위해 고민하면서 쓸데없는 경쟁을 해대지 않는다고 또한 가정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산력의 쓰임새를 바꾸어 놓은 생산관계나 의식 구조까지 형성된다면, 아니 형성되어 가기만 한다면, 내 머리속 생각과 현실과의 거리감도 좁혀지지 않을까 싶다. 의식의 변화가 없다면, 그리고 의식의 변화를 뒷받침해줄 만한 사회구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논란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 어떤 방법으로도 성매매를 근절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마주보며말하기 2004/11/04

이 글은 단번에 쓴 글이 아니고,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서 조악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내 컴에 계속 저장해 두지 않으려는 생각에 이곳으로 옮긴다.
   마주보며말하기 2004/11/04
또 삼천포로 빠지면, 자동차나 냉장고 휴대전화기 등등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지면 그만인 것을 왜 그렇게 너나 할 것 없이 거기서 거기인 것을 만들고 버리고 하는 짓을 반복해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따로 쓰는 광고비며 개발비며 다 합쳐서 수십 년을 써도 좋은 것 하나만 만들어 내면 그만인 것을 말이다.
난, 그런 것을 보면서 자본주의는 비효율적인 경제체제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삼각형 대열로 한 곳을 향해 나아가게끔 하여 결국 그 중에 일부를 권력의 틈바구니에 끼워주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삶이다라고 우리를 세뇌시키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더욱 그렇다. 그처럼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는가 ?
다 같이 나누면 세상이 망할 것 같이 말하지만, 그렇게 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소련, 동유럽, 북한,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근거를 찾으려 했다면, 그것은 헛다리짚은 것이다. 그 국가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거나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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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1-0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주로 들은 성매매법 반대논리는 성매매여성들의 생계문제, 직업에 대한 차별, 음성화, 자본주의 사회가 모든 것의 상품화인데 왜 본질을 외면하고 성상품화를 문제삼는가 뭐 이런 것들이던요

숨은아이 2004-11-0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선택한 직업이라면 인정하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진정으로 성매매를 원하는 여성은 없다"고 생각해왔다. 성매매 여성은 속아서 그 일을 하게 되었거나, 자발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막상 하게 된 후에는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지만 빠져나갈 방법을 모르거나 용기가 없어 그만두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막연한 예단만 할 게 아니라, 경찰이나 여성부에서 정말 깊숙이 들어가 실태와 인식을 조사해야 할 것 같다. 남들이 멋대로 인생을 재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숨은아이 2004-11-0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산책님 : 생계 문제는... 사회에서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테지요 -ㅂ-;;; 직업에 대한 차별 문제는, 그럼 도둑이나 사기꾼은 왜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느냐고 반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도 기술인데 말이죠. 음성화, 상품화 문제는, 사회의 규범을 경제 논리로만 판단할 수 없다고 반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분배, 인권 신장, 소수자 보호 등을 주장하는 사회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해 왔잖아요. "자본주의는 원래 그래"라는 말은 도덕이나 존중심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말 같아요. 그럼 그런 자본주의에서 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하는 생각입니다.

릴케 현상 2004-11-05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옥 같은 말씀^^

숨은아이 2004-11-05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무슨... (^^)a

숨은아이 2004-11-0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점이 재미있으신가요? ^^

숨은아이 2004-11-1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겠어요. (--)a
 

이번에는 욕하지 마시라....2004/11/01 14:27

 

 

민주노총이 11월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업종에 제한없는 노동자 파견을 허용하는 쪽으로 파견법을 개정하고, 기간을 정해서 노동자를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는 기간제노동자법을 입법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파견법은 노동자를 모은 회사가 그들을 필요로 하는 회사로 보내는 것을 허용하는 법이다. 노동력에 대한 대가에다가 이윤을 더하여 제공하고(파견사업주), 그것을 부담하여 제공받는(사용사업주) 관계다. 결국 직접 고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직접 고용을 하면 노조를 만들고,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함부로 해고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이다). 맘에 안들면 공급 회사와 계약을 해지해 버리면 그만이다. 노동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 그 동안은 편법적으로 운용되어 왔던 것을 정부가 나서서 만든 법이 파견법이고, 업종 제한을 두던 것을 전면 허용하겠다는 것이 이번 법 개정의 목적이다. 노동법을 피해서 마음대로 쓰고 버리라는 법이다. 파견법은 한마디로 착취법이다. 파견 노동자와  옛날에 사고 파는 노비와 뭐가 다를까 ? )

 

(근로기준법은 기간제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기간제를 사용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을 허용한다. 그러니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노동 유연성은 확보 가능하다. 따라서 노동법이 노동유연성을 저해한다는 말은 엄살이다. 그럼에도 기간제 노동자를 써도 된다는 법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 기간제 노동자는 기간이 끝나면 바로 그만 두어야 한다. 따질 수도 없다. 기간제를 써야 할 이유를 사용자가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쓰고 싶으면 맘대로 쓰라는 것이다. 노조를 만들면 뭐하나 ? 기간이 끝나면 그만인 것을. 자본가는 얼마나 좋을까 ? 맘에 들면 재계약하고 그렇지 않으면 재계약 안하면 그만이니까. 살아남기 위한 삼각형 전진 모형는 더욱 강고해 질 게다)

 

파업하면 이유 불문 진저리치는 사람들..

이번 파업도 불법파업이라고 말하는 노동부나 검찰....

그리고 한몫 거드는 경총, 전경련과 산자부, 재경부....

아! 빠졌군..조중동.....경제신문.....

 

그들이야 늘 그랬으니 그들에게 따로 할 말은 없다. 꾸준히 욕하시라. 쭉~~~그들과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하니까. 그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서 확실히 구분을 해 두어야 하니까.

 

비정규직 노동자는 기업의 이윤 증가를 위해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는 노동자다. 어렵게 얻은 직장이라지만, 언제 해고될 지도 모르고, 언제 임금이 삭감될 지도 모른다. 그들 힘만으로는  대항하기가  너무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노조도 만들어진 곳이 많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노조가 많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스스로 권리를 찾으려 해야 한다. 

 

한편, 많은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자기 문제가 아니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 당신들이 권리 찾기 투쟁은 당신들보다 더 많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의해 부정당하고 말 게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당신들이 파업을 선언한 그날, 당신들을 대신할 비정규직 노동자는 너무나 많다면 어떻게 될까 ? 그렇게 살다 보면, 당신들을 당장은 정규직 노동자로 편하게 살지 모르지만, 머지 않아 고립되고 파멸을 맞을 것이다.

 

(정규직 노조 중 어떤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합원으로 받아 주지도 않았다. 난, 노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런 노조는 노조도 아니다. 그런 노조는 없는 것만 못하다. 그런 노조야말로 귀족노조이며 존재 가치도 없는 욕먹어 마땅한 노조다)

 

이번 파업은 (정규직 노조가 수적으로 많지만 비정규직 노조도 있는)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량 양산하는 파견법 등을 반대하기 위해 벌이는 파업이다. 그러니까, 백만번 양보해서 지금까지 민주노총을 귀족 노동자 집단이라고 매도해온 분들의 생각이 다 맞고 또 민주노총이 늘 욕먹을 만한 짓을 해왔다고 하더라도, 이번만은 욕하지 마시라.

 

비정규직 노동자가 1000만명에 이를 날도 멀지 않았다(벌써 800만을 넘어섰다).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모르는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70% 가까이가 된다. 사회 안전망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우리 부모일 수도, 나일수도, 내 친구, 형제, 자녀의 문제일 수도 있다.

 

정규직이던, 비정규직이던, 직장이 없는 사람이던 누구던지 노동자이거나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이번 법개정은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러니,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민주노총의 파업을 비난하지 마시라. 정부와 무늬만 개혁당인 당을 비난하시라. 눈치보고 조용히 떡이나 먹으려는 딴나라당을 비난하시라.  

 

제발 이번만은 욕하지 마시라.

 

 

[덧붙임]

 

불법파업 ? 노동조건을 향상하기 위한 노동3권은 헌법적 기본권이다. 노동조건을 저하시키는 입법권에 대항하는 것도 노동3권의 행사다. 그렇다면, 불법파업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일단 파업을 범죄시하는 범죄시는 하위법 체계와 법관의 삐뚤어진 인식, 검찰과 정부의 자본가 편향성이 어울어져 불법파업이라는 결론이 나왔을 뿐이다. 헌법과 노동법의 생성 취지에 반하는 결론임은 당연하다.

 

법이론적인 측면에서, 노동법 학계에서는 입법에 대항하는 파업은 노동3권의 행사임이 분명하다는 견해가  절대 다수이나, 자본가가 힘을 우위에 점하고 있고 그러기를 바라는 사회 분위기 형성이, 엉뚱한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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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1-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용

숨은아이 2004-11-02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