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소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에는 "마르크스주의적인 사랑"이란 말이 나온다.
"마르크스는 자신과 같은 사람을 회원으로 받아들여줄 클럽에는
머리를 조아리며 가입시켜달라고 빌 생각이 없다고 농담을 했다."면서,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갈구하면서도
정작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주면,
나처럼 보잘것없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 사람이 보잘것없는 존재가 된 양 실망하는 심리를 가리켜
"마르크스주의적인 사랑"이라고 한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마르크스를,
나는 바로 그 마르크스, 곧 독일 철학자 카를 마르크스인 줄 알고,
어, 마르크스가 이런 말도 했어? 하고 갸우뚱했다.

그런데 오늘 [욕망의 심리학]이란 책을 읽다가 알았다!
저 말을 한 사람은 독일 철학자 카를 마르크스Karl Marx가 아니라
미국의 코미디언 그로초 막스Groucho Marx란 것을!
(아마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심술궂게도 독자의 이런 혼란을 예상하고
일부러 Marxist란 말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십중팔구 옮긴이와 편집자는 나처럼 착각하고 영어식 표기인 "막스" 대신
독일식 표기인 "마르크스"라고 썼을 것이다.) 

 ☜ [욕망의 심리학]은 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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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26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럴때 필요한게 주석인데 ㅠ.ㅠ

숨은아이 2005-12-2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 반가워요! (덥썩) 제가 며칠 뜸했죠?

chika 2005-12-2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ㄱ ㅑ 우뚱, 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일인데, 역시 숨은아이님! ^^

숨은아이 2005-12-2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저도 갸우뚱하고 그냥 넘겼어요. 근데 오늘 책 읽다가 발견했답니다. ^^

라주미힌 2005-12-2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마늘빵 2005-12-2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번역자도 몰랐을까요?

숨은아이 2005-12-2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우후~! ^^
아프락사스님/글쎄, 모르지 않았을까요? 적어도 편집자는 몰랐을 것 같아요.

숨은아이 2005-12-30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oi726님 반갑습니다. 저는 이 책 꽤 재미있게 읽었어요.

숨은아이 2005-12-30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aoi726님은 "욕망의 심리학" 말씀하시는 거로군요. 전 아직 다 못 읽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