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뜀뛰는쥐는 잠에서 깨어 굴 밖으로 기어 나왔어요. “난 여기 있어.” 쥐가 말했어요. “나는 발 아래 대지를 느낄 수 있어. 나뭇잎을 살랑거리게 하는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해는 내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 잃은 건 하나도 없어. 하지만 예전의 나는 결코 아니지. 이제 어떻게 하지?” 그리고 뜀뛰는쥐는 앙 울기 시작했어요.

“뜀뛰는쥐야.” 써걱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마법개구리, 너니?” 뜀뛰는쥐가 눈물을 삼키고 물었어요.


(눈물 흘리는 쥐의 귀여운 얼굴 클로즈업)


 

 



“그래.” 마법개구리가 말했어요. “울지 마, 뜀뛰는쥐야. 넌 남을 위하는 마음 때문에 몹시 어려운 일을 겪었지만, 희망과 연민을 잃지 않은 그 마음 때문에 머나먼 나라에 오게 되었어.”

 

 



“겁낼 거 하나도 없어, 뜀뛰는쥐야.”

 



“높이 뛰어, 뜀뛰는쥐야.” 마법개구리가 말했어요.

 



뜀뛰는쥐는 그 말대로 했어요. 할 수 있는 한 높이 뛰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몸을 하늘 더 높이 들어 올리는 바람을 느꼈어요. 쥐는 해를 향해 발을 쭉 뻗고, 강한 힘이 솟아오르는 걸 느꼈어요. 쥐는 기쁨에 차서 위, 아래 놀랍도록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땅과 하늘과 생명들의 향기를 맡았어요.
“뜀뛰는쥐야.” 마법개구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네게 새 이름을 줄게.”

 



“네 이름은 이제 독수리야.”




“넌 이제 머나먼 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되었어.”

(마지막 장면의 독수리 클로즈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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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06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근사한 동화군요.. 흑백그림도 멋지고, 남을 위해서 모든걸 베푸는 쥐의 마음도 따스하고, 마지막에 독수리가 되는 과정도 감동적이네요..!!
번역하느라 수고하셨어요.. 멋진 그림책을 보게 해주신 님께 감사드려요..^^*

숨은아이 2005-02-0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고맙슴다, 날개님~! *^^*

2005-02-06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02-06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명절 준비 땜에 맘이 급하신가 봐요. ^^

울보 2005-02-0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그림책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그런데 쥐를 워낙에 싫어하는 지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balmas 2005-02-0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숨은아이님. 이야기도 좋고 그림도 좋네요.
바쁘실 텐데 언제 번역까지 하셨어요?^^
추천하고 퍼갈게요. 감사^^
그리고 설 잘 쇠세요. 일은 조금만 하시고 편하게 잘 쉬시길 ...

내가없는 이 안 2005-02-07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잘 읽었어요! 저도 퍼가서 제 그림책 책장에 넣어둘게요.
영어표현도 무척 근사해서 무척 감탄했거든요.
그런데 님 번역해놓은 표현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역시~ ^^
숨은아이님, 설 잘 지내세요!

숨은아이 2005-02-1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저도 쥐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림책의 쥐는 귀엽잖아요. ㅎㅎ
발마스님, 칭찬 고맙습니다. 헤헤. 일 안 되는 날 농땡이 치고 하루 꼬박 걸려서 했어요. /..\ 저는 시댁에서 옆지기랑 같이 설거지하며 편하게 명절 지내는 편이랍니다. 마음 써주셔서 고마워요.
이안님, 헤헤, 마음에 드셨다니 좋아요. 설 잘 쇠셨는지...
따우님, 출판사 돌아다니며 팔아볼까요? ^^

숨은아이 2005-02-1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따우님도 복 마아니마니.

killjoy 2005-02-19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뜀뛰는 쥐가 울 때 너무 슬펐어요.

숨은아이 2005-02-1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킬조이님?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