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30분에 깬 잠.
다시 잠들지 못하고,
아침부터 서재질을 하며 한가롭게 노닥거리고 있다.  

신문도 다 보고, 서재도 몇군데 기웃기웃했건만, 아직 시간은 6시 15분 밖에 안됐다.  

새벽미사를 나가 볼까?(나가 본 적이 없는.. 게다가 냉담 중)
산책을 해 볼까? 하다가.... 신문과 서재를 찾았다.
슬슬 책이나 읽어볼까? 

 낮에 졸리지만 않는다면, 이 생활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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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하루만에, 못다니겠다고 말하고 회사 다니는 걸 포기했다.   

내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모 당 보건복지위원실(국회의원실)에 출근하게 됐다.
이력서를 낸 지 3일만에 연락이 왔고, 면접과 글쓰기 시험을 장장 3시간 동안 치른 후 합격 통지.
면접 본 다음날 출근을 하게 됐다.  

아직 아이들 돌볼 아주머니도 구하지 못한 채, 
아이들에게 충분히 이해도 구하지 못한 채, 
밤새 다시 나갈까 말까를 몇천번 반복 반복 한 끝에,
'해 보자'고 결심하고 출근했다.  

조회를 마치고,
새롭게 업무를 받고, 자리에 앉자마자 걸려온 전화! 

둘째놈의 절규 소리.
"엄마 와~~~!!!" 

3개월 휴직 시간이 없었다면, 다시 나가는게 쉬웠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들 땜에 발 동동 구르며 가슴 조릴 일이 진저리 났다.
에라~~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사무실을 나왔다.  

정말 아쉬운 자리였는데, 때가 아니었던 것이다.  

한 2년 쯤 뒤면 복귀 할 수 있을까? 
그 때쯤 되면, 받아 줄 곳이 있을까? 
그때쯤 되도 일할 마음이 남아있을까? 

여러 마음이 복잡하게 교차하면서, 쓸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계획으로,
전장으로 나갈 마음을 잃지 않고, 칼을 잘 갈면서,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부디 지치지 않고,
계속 꿈꿀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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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6-20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치지 않고 계속 꿈꾸시고 꿈꾼일을 이루시길...

섣달보름 2010-06-21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늘 죽어있는 제 서재에 이렇게 관심가져주시는 분이 있다니, 황송한 걸요..
힘내겠습니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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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설렜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꼭 맘에 드는 호감가는 사람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그 만큼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중국 문화대혁명기 시절 두 20대 청년의 얘기다.  간간히 접했던 문화대혁명... 역시 역사적 사건들은 개인들의 인생사와 엮여졌을 때는 훨씬 더 실감나면서, 풍부한 이해가 가능해 진다. 

대단한 별일도 별일이 아닌듯 그려지는 중국소설 특유의 위트와 해학이 일품이다.
뿐만 아니라, 사실적 묘사가 일품이다. 어쩌면 그토록 생생하고 적절한 표현을 해 낼 수 있는지... 
 
책을 덮고, 곧바로 다이 시지에를 검색했으나, 출간된 책은 2권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이제 한권 밖에 안남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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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3-15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게 관심두지 않았는데...급 호감이 가는데요...흠..별이 다섯개라니..

섣달보름 2010-03-1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추 강추!! 너무 멋진 작가입니다~
 

점점 살림 재미에 빠져가고 있다.   

반짝 반짝 정리가 돼 가는 집안들... 구석구석에서 맵시를 자랑하듯 놓여진 허브화분들...
아이들의 안정된 표정, 남편의 편안한 얼굴, 때때로 즐기는 혼자만의 커피와 시간들 

전업주부로서 슬슬 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만족을 모른다.  

늘 이자리에 서면, 저 자리가 좋아보이고...
저 자리에 서면, 이 자리가 좋아보이고... 

그렇게 꿈꾸던 여유를 즐기고 있건만,
그럼 당분간만이라도 모든 것을 잊고, 흠뻑 빠져보시지...
웬 불안. 

머리속은 멍하게도.... 비워지는 기분.
새로운 자극이 없으니, 
얼굴에 긴장감이 묻어날 리가 없다.  

긴장감 있는 모습, 긴장감 있는 그 현장이 오늘따라 그리워진다.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 

"다 좋은데, 이 놈의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으니 싫어"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참 웃긴다.  

머리는.... 나보고, 일단 여유가 주어졌으니, 맘껏 즐기라고 주문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들 맘껏 가지라고 주문한다.  

아이들 등교시키고, 맛있는 커피 만들어서 음악 틀어놓고 신문 보고,
책도 즐기라고~~ 
그리고 차차 도서관도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면 되지 않느냐고.. 

휴~~~  

쉽지 않은 일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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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쉬게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아니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조용히 차 마시면서 책도 좀 볼 수 있을 줄 알았고, 
밀린 사진도 좀 정리하고, 
밀린 집 정리도 하고,
요리도 좀 하면서.... 등등

그러나, 한 일도 없이 아이들 따라다니다 하루 해를 다 보내고, 벌써 밤 11시. 자정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새 학기라 아이들 따라다니는 일이 좀 많았다 싶기는 하지만,
내일이라고 별 수 있는 건 아닌 듯 하다.  

등교(등원), 집안일, 아이들 돌아오면 그때부터 아이들 잘때까지 내 시간은 없는 이런 하루~ 

이렇게 보내다간, 직장 복귀는 점 점 멀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제발~~ 담주 부터는 좀 여유를 가져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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