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녁마다 아이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있다.
대체로 "빨리 누워라." "빨리 자라."
토요일 저녁에도 소리를 쳤고,
일요일 저녁에는 "나가 나가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내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이렇게까지 짜증을 내 본 적이 있었던가?
순간 나 스스로 당황스럽고, 수습하기 어려워. 엎드린채 일어날 수가 없었고,
은수는 최고로 불쌍한 얼굴로 울부짖었다.
어제 역시, 퇴근해서
밥먹고,
설겆이하고,
청소하고,
샤워하고, 애들 목욕시키고,
(이까지는 좋았다.)
나름대로 속도를 내서 빨리 빨리 했음에도, 이미 시계는 10시 30분을 넘기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기상전쟁을 치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
동화책을 읽어준다며 애들을 모으고,
2권만 읽어주겠다고 하니, 은수는 4권만 읽어달라고 한다.
또한번 다짐을 받았다. "딱! 4권이야!"
아무튼 친철하게, 빠르게 4권의 책을 후딱 읽어주었다.
그런데 은수가 또 고집을 핀다. 마지막 4권째 읽었던 책을 다시 한번 더 읽어달라고.
그때부터 포악한 엄마로 돌변!
사정없이 불을 끄고,
"다 누워!!"
은수는 또 울부짖으며, 배개가 젖도록 울다가 잠이 들었고, 규헌이는 이 와중에 눈치보느라, 찍소리 못하고, 숨죽이고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
어떤 엄마는 애가 읽어달라고 하면, 밤이 새더라도 읽어주고, 또 읽어준다고 하더만....
이 한심한 엄마는 책 읽어달라는 아이의 요구를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잘랐다.
한심하다. 한심해~~
나쁘다. 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