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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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름과 장씨 할아버지의 대화가 참 좋았다.

17살 아름과 60대 장씨 할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역시 아름은 아직 어떤 면에서 고통을 잘 이해하지만 장씨 할아버지처럼 통찰력은 떨어진다.

병원에서, 아름이가 시력을 잃었을 때 장씨 할아버지가 찾아와 소주팩을 건네주는 장면이 너무 슬펐다.

그때 그떄 아름이에게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줘서 너무 다행이다.

서하와의 서신도, 너무 잔인한 시작이었지만, 이메일을 나누는 기간에는 아름이는 행복했기 덕분에 그 지웠던 원고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도 아름이가 상처받을 까봐 일부러 마지막 이메일을 읽어주는 장면에서도 눈물 샘이 ㅜㅜ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라는 데 어떻게 이렇게 인간의 심리를 잘 꿰뚫어 볼 수 있을까?

80년생인데 서른 살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할 뿐...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재능이 많다. 노래도 잘하고 글도 잘쓰는 사람...

2014년 강동원, 송혜교가 동명 영화에 출연했다.

엄청 슬플 것 같지만 한번 찾아봐야겠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터져나오는‘ 거란 걸 어머니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44)
개구리가 올챙이 깔보듯 촌사람이 벽촌 사람에게 갖는 알량한 우쭐함이었다. (81)
세상에 육체적인 고통만큼 철저하게 독자적인 것도 없다. 그것은 누군가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누구와 나눠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96)
늙은에 데인 것 처럼(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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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스 - 인종 혐오에 맞서 싸우는 행동주의자의 시원한 한 방!
이일하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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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낯설다. 혐한? 친미, 친북, 반일 등은 들어봤어도 혐한이란....

우연히 인디스페이스에서 '카운터스'라는 다큐를 보고 '혐한시위'가 버젓이 일본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보고 너무 충격받았다.

어떤 면에서 일본은 후진국인 것 같다. 한국도 외국인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대놓고 혐오 시위까지 하진 않는다.


일본의 넷우익은 재특회(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 창시자 사쿠라이 마코토의 혐오 발언에 실시간으로 열광하고 반응한다.그는  <대혐한시대>라는 책까지 집필했다.

사생아라는 차별을 받아온 사쿠라이 마코토는 10년 동안 재일 한국인(자이니치)을 표적으로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트려 왔다. 자신들의 뜻에 거실리는 사람에게 모두 '조센징'(총코)이라는 딱지를 붙였다.(34) 재특회는 교토 제1초급학교 습격사건에서 패소해서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마코토가 2014년 퇴임했다는 얘기도 있다. 현재 재특회 회장은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유명 회사에서 일하는 야기 야스히로다.


재특회의 말도 안되는 궤변

1. 일본 식민지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헤이트 스피치다

2.  한국인의 범죄율이 높다

3. 특별영주권과 생활보호우대 등 재일 한국인에 관한 특별대우 때문에 일본인이 차별받고 있다.


요즘은 편견과 무지를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혐오발언에 대한 법안이 필요한 이유다.

2013년 넷우익에 대행해서 등장한 '카운터스' 6월 16일 처음올 넷우익보다 카운터스의 수가 많아졌다. (넷우익 200명 카운터스 400명)

처음 카운터스를 제안한 사람은 음악 잡지 편집장이며 좌파 사회운동가인 노마 야스미치. 트윗으로 시작한 게 바로 카운터스. 결국 카운터스는 자발적인 개개인의 모임이었다. 나름의 방식대로 인종차별에 맞서는 사람들. 부끄러워서 가만히 있을 수 없던 사람들. 이들은 2015년 3월 28일 2년 만에 해산한다. 대의를 위해서 열심히 싸운 이들이 고맙다. 

결국 이들이 일본을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고 있다. 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바로 시민들의 몫이다. SEALDs 처럼 민주주의와 평화를 주장하는 학생들도 늘 고 있다. ( 40-50대 미들스, 10대 틴스 소울)


그 동안 헤이틔 스피치를 들으면서도 묵인한 게 부끄럽다.
재일 한국인을 향한 욕설이 울려 퍼지게 놔둔다는 건 일본의 수치다.
이런 헤이트 스피치는 물론 재일 한국인이 제일 힘들겠지만, 이걸 듣고 있는 일본 사람들한테도 엄청나게 큰 충격이에요. 오물을 뒤집어쓴 느낌이랄까요? 우리 일본이 인종 차별을 용납하는 그런 나라가 되면 안 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
Tokyo against Racism, 우리는 이미 함께 살아가고 있다.
54쪽
누군가 인종 차별적인 ㅇ발언을 하면 주변 어른들한테 혼났습니다. 어른들은 다 똑같은ㅇ 사람인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했죠. 제가 태어난 곳이었으면 이런 차별이나 헤이트 스피치는 동네 무서운 아저씨가 화내면서 혼내고 끝냈을 일인데요. 왜 어른들과 경찰이 나서서 넷우익을 보호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111쪽

도쿄 신오쿠보 - 한류 중심지
2013 도쿄 대행진, CRAC Counter Racism Action Collective
오토코구미 (남자 조직)
2014년 12월 일본 경찰청은 재특회를 ‘극단적인 민족주의 배외주의적 주장에 기초해 활동하는 우파계 시민 단체‘로 지목


오토코구미 단원 면접 질문:
1. 차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 여자를 얼마나 존중하는가?
3. 외국인 노동자가 일본 사회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4. 잘못한 아이에게는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차별은 쾌락이고 오락이에요. 사회가 빈곤해질수록 돈아 안 드는 오락이 필요해요. 그게 바로 차별이죠. 스포츠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라가 국민에게 주는 오락이 차별이에요. 그 차별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는 그 사람의 속(마음)의 문제인 거죠. 머리의 문제가 아니에요." 신숙옥 (222)

재일 한국인은 선거권이 없음. 국가 공무원도 될 수 없음. 지방 공무원 가능. 국민연금도 1981년까지 가입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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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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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작품보다도 이 시집 한 권으로 박경리 선생님의 인품과 인생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시 한편에 그 분의 어머니에 대한 애정, 삶을 바라보는 시각, 나이 들어 눈이 안보여서 느끼는 절망감 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가 이런 시를 쓰고 싶다.

그 어떤 수단보다 나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와 함께 곁들인 그림도 너무 잘 어울린다.


<천성> 이란 시가 오늘 유독 더 다가온다.

만약에 내가

천성을 바꾸어

남이 싫어하는 것도 하고

내가 싫은 일도 하고

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안했을까


아니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삶은 훨씬 더 고달팠을 것이며

지레 지쳐서 명줄이 줄었을 것이다

....


외로움에도 이력이 나서 견딜 만하다


그러다 내 삶이

내 탓만은 아닌 것을 나는 안다

어쩌다가 글 쓰는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고도와도 같고 암실과도 같은 공간

그곳이 길이 되어 주었고 

스승이 되어 주었고 

친구가 되어 나를 지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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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마음에게 속고 있다 - 정신과 전문의 최병건의 마음 탐구 22장면
최병건 지음 / 푸른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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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고 피하고 싶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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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se Against Perfection: Ethics in the Age of Genetic Engineering (Paperback) - 마이클 센델의『완벽에 대한 반론』원서
Michael J. Sandel / Belknap Pr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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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선택해야 한다.

불완전하지만 자연의 순리에 따를 것인지 유전을 활용해 인간 복제, 생명복제를 허용할 것인지.

지금도 알게 모르게 생명 복제, 유전자 변형은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2001년 생명윤리에 대한 대통령직속 기구에 들어가게 되었다.

청각장애인 부부의 사례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청각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고 정체성의 일부로 본 부부는 고의적으로 청각장애 아이를 갖는다.

부모가 어느 선까지 자녀를 통제해야할까?

유전에 의해서 모든게 결정된다면 '노력'은 불필요하게 된다. 이미 정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불완전성이 진정한 인간의 본질일 것이다. 


배야를 인간으로 볼 것인지 아닐지가 흥미롭다. 단지 생명의 영속성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으로 정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중국 유전자 편집 아기 기사 : http://kookbang.dema.mil.kr/newsWeb/20181220/1/BBSMSTR_000000010382/view.do


Some people argue that a parent‘s obligation to heal a sick child implies an obligation to enhance a healthy one, to maximize his or her potential for success in life. But this is true only if one accepts the utilitarian idea that health is not a distinctive human good, but simply a means of maximizing happiness or well-being. Bioethicist Julian Sabulescu argues for example that "health is not intrinsically valuable" only "instrumentally valuable" a "resource" that allows us to do what we want.

College administrators also complain of a growing problem with parents eager to control their children‘s lives - writing their children‘s college applications, phoning to badger the admissions office, helping write term papers, staying overnight in dorm rooms. ... Their sense of entitlement as consumers, along with an inability to let go, leads some parents to want to manage all aspects of their children‘s college lives. 54pg.

It is sometimes thought that genetic enhancement erodes human responsibility by overriding effort and striving. But the real problem is the explosion, not the erosion, of responsibility. As humility gives way, responsibility expands to daunting proportions. WE attribute less to chance and more to choice. Parents become responsible for choosing, or failing to choose, the right traits for their children. 87 pg.

But changing our nature to fit the world, rather than the other way around, is actually the deepest form of disempowerment. It distracts us from reflecting critically on the world, and deadens the impulse to social and political improvement. 96pg

in vitro fertilization IVF 시험관 수정, 체외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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