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100쇄 기념 에디션)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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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좋아하는 글 스타일이 아니지만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였는 지는 알 것 같다.

간결한 문체, 생각하게 하는 문구들, 간혹가다 느끼는 감동....

작가는 참 세심할 것 같다. 이렇게 관찰력이 뛰어나다면....참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반면 자신의 얘기가 많지 않아 깊이는 없는 듯 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책에 인용된 영화들은 거의 다 본 것 같다.(내가 영화를 많이 보는 걸까, 아니면 작가와 내 취향이 비슷한걸까) 그래도 곳곳에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참 많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으나 패배하진 않는다. - 헤밍웨이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순수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노인들이여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하시오

분노하고 분노하시오 죽어가는 빛에 대해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중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18쪽
염치가 없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낮잡아 우린 ‘얌체‘라고 부른다. 53쪽
진짜 사과는, 아픈 것이다. 55쪽
가짜는 필요 이상으로 화려하다. 진짜는 안 그래요. 진짜 지폐는 자연스러워요. 억지로 꾸밀 필요가 없으니까요. 59쪽
노력을 평가하는 일은 온당하지 않다...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관심은 폭력에 가깝고 상대에게 노력을 강요하는 건 착취에 가깝다. 81쪽
작은 인연과 오해를 풀기 위해 사는 것이 인생.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121쪽

그럼 이런 걸 보도하지 않는 게 언론인입니까? 159쪽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야말로 리더의 자격이 충분하다. 272쪽
자신과의 싸움보다 자신과 잘 지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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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눅빌 스토리
유재현 지음 / 창비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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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인물 모두 캄보디아 지만 솔직히 한국 지명, 이름만 바꿨어도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다.

6개월이란 짧은 시간으로 소설이란 장르에 한 국가의 정신, 혼, 이야기를  담기엔 좀 부족해 보인다. 차라리 수필이나 에세이를 썼으면 어땠을까? 화자가 한국 사람이고 정서도 한국적이라 솔직히 감흥이 없었다.

무엇보다 시하눅빌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는 인상만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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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체력 -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이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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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출판 에디터(문학사상사, 디자인하우스, 웅진지식하우스, 펭귄클래식 등, 2015 퇴사)가 어떻게 40이 넘어서 트라이애슬론 경기, 마라톤 풀코스를 뛸 수 있었는지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일단 너무 존경스럽지만 내가 지향하는 모습은 아니다. 오히려 난 유연한 운동, 필라테스, 승마, 서핑, 스노클링, 등산 같은 운동이 나랑 맞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풀코스는 아니지만 반코스는 달리고 싶다. 심지어 이 책을 읽고 5킬로 마라톤도 신청했다.


좋은 점은 이 책을 읽으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덤으로 출판계의 생태계도 조금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 업계도 내가 속한 업계와 별반 차이가 없구나라는 묘한 동질감이 생겼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 하다못해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운동과 관계없는 삶의 다른 부분들까지 부지불식간에 바뀌기 시작한다. 운동을 시작하면 식습관이 좋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많은 사람에게 운동이 다른 변화를 광범위하게 끌어내는 핵심 습관인 게 분명한 듯하다.


마흔 살이란 분수령을 넘음으로써, 다시 말해서 한 단계 더 나이를 먹음으로써, 그 이전까지 불가능했던 일들이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은 그 나름대로 멋진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 생각했다. 새로운 것을 얻는 대신에 그때까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었던 일을 앞으로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 무라카미 하루키

인생이란 어쩌면 나이 들어가면서 비슷한 성향을 지닌,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을 찾아 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두려움, 행복을 방해하는 뇌의 나쁜 습관, 그릿,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습관의 힘, 호모 루덴스, 먼 북소리, 댄스 댄스 댄스,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나를 부르는 숲, 인간의 품격,

사실 무섭다는 감정은 뇌가 먼저 만들어낸 가공의 공포일 가능성이 크다.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인 끈기의 힘에 대해 연구. 성숙한 그릿의 전형들이 공통저긍로 갖고 있는 네 가지 심리적 자산 중에 하나가 ‘연습‘이라는 것이다.
다윗 왕이 세공사에게 명령한다 ‘전쟁에 이겨 교만할 때는 지혜가 되고, 패배하여 절망할 때는 힘이 되는 말을 찾아 반지에 새겨 오라." "이또한 지나가리라"

강금실, 손미나, 이적, 구혜선, 정혜윤 라디오 피디, 책방 마님 최인아, 여성학자 박혜란, 영어책 한호림, 강인선 종군 기자, 이진 청와대, 전주혜 판사, 이기진 씨엘, 이우일, 선현경 부부 여행, 김경 펜션, 존 윤 자기계발 코치, 임하영 , 흑석동 자전거포 박상준, 형소진 에디터, 요가 강사 전지영, 수퍼 레시피 창간 박성주, 김성미 책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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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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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중간까지 읽다가 말았다.

여러 사건 사고들이 흥미롭긴 했지만 끝까지 읽고 싶을 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다른 평에서 언급했듯이 차라리 작가의 단편집을 읽어봐야겠다.


어느날 교사가 이런 말을 하고 지나가기도 했다. 마치 경애를 겨냥하듯이, 학생들이 비행을 저지르면 다 그런 사고에 엮이는 거야, 그러니 학교 지도사항을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이유가 어떻게 죽음을 덮고 그것이 지니는 슬픔을 하찮게 만들 수 있는가.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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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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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문체는 참 담백하면서도 간결하다.

묘사력이 정말 뛰어난 것 같다. 세세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엔 러브 스토리다.

말을 못해도 눈이 안보여도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시 같기도 하고 대본 같기도 하다.

나도 내 주변에 대해 좀더 꼼꼼하게 관심을 갖고 관찰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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