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 창비아동문고 274
진형민 지음, 조미자 그림 / 창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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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학년 때 어땠지? <꼴뚜기>의 길이찬, 구주호, 김소정, 장백희, 홍지영, 오천재 같은 친구들이 있었나?

초등학교 때 3번 전학해서, 그때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 유일하게 연락했던 친구도 몇 년 전에 소식이 끊겼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 5학년 3반의 아이들 이야기를 다룬 <꼴뚜기>를 보면 다른 세계 이야기 같다. 막내인 김소정은 따지는 걸 좋아하고, 오천재는 교칙을 무지 따지고, 홍지영은 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한 이책은, 주인공 이름을 성을 붙여서 부르는 것도 신선하다.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뛰어 봤자 벼룩> 도서관 앞 느티나무 아래서 장터가 벌어지고 김소정은 청바지를 사기 위해 3천 원을 내고 좌판을 깐다. 하지만 옆에 구주호 때문에 많이 팔지도 못한다. 하지만 자기가 사고 싶었던 바지를 구주호 누나 물건에서 보고 1천 원에 사는 쾌거를 누른다.

이런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참 귀엽다.


여자친구를 사귄 길이찬도, 태권도와 여친 주채린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도 참 공감이 간다.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교장 선생님이 준비한 텃밭 특별 수업도 기억에 남는다. 미니시리즈나 시트콤으로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엮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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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20년간의 처절한 삶의 기록
설운영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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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에 대한 편견과 낙인이 실제 병보다 더 괴롭다고 토로한다. 저자는 정신장애를 가진 아들을 두고 있다. 20년 동안 제대로 된 정보나 지원체계도 없어서 고통 받고 힘든 세월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과 연대를 제안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장애, 외국인, 성소수자...우리 사회의 혐오 대상이다. 현재는 정신분열증이라는 용어 대신 조현병을 사용한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에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전체 인구의 1%가 앓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단지 결과적으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 중 일부에 대해 뉴스에서 접한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는 이렇게 삭막해졌을까? 원래 이렇게 삭막한 건데 이제서야 우리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나아져서 이정도 수준의 논의가 가능해진걸까?



예전에는 정신병에 걸린 사람은 무조건 정신병원에 가둬두고 감금하고 지역사회로부터 격리시켰다. 지금도 물론 그런 경향이 강하다. 놀랍게도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제 40조에서는 가족은 보호 의무자로서 정신질환자 를 적절히 치료받도록 노력하고,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보호하고 있는 환자를 유기해서는 아니 된다는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벌칙에 유기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는 대체 사회는 어디있는가? 오로지 책임을 보호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정신질환자를 보호할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으면서 무책임하게 벌칙만 부과하다니.

저자는 3년 전에 정신건강가족학교를 경기도 수원시와 함께 설립해서 정신질환자 가족들의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자신의 시행착오를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서로 연대하고 힘이 되어주기 위해 시작했다. 장애를 가진 부모 모두 그렇듯이, 부모가 죽고 나서 자식에 대한 걱정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이런 고민은 자신의 대에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다 있는 것 같다. 책에서 저자는 계속 아들을 '아이'라고 지칭하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긴 했다. 성인 아들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고 있는가 의문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20년 동안 아들에게 품어온 마음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긴 하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경쟁사회가 아닌 공종사회로 가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하다.

사회적 약자를 얼마나 그 사회가 품어주는지에 따라 그 사회가 선진국인지 척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관심과 무지 또는 편견과 혐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병도 방치하지 않기 위해, 정신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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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20년간의 처절한 삶의 기록
설운영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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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는 관리가 아닌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환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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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배를 타고
세르지오 로페스 수아레스 글 그림, 배블링 북스 옮김 / 함께읽는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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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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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무럭무럭 내 맘대로 도서관
알랭 세레 글, 리오넬 르 네우아닉 외 19명 그림, 김주경 옮김 / 해와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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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실제 존재하지 않은 책이라니...ㅎㅎㅎ 깜빡 속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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