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 창비아동문고 274
진형민 지음, 조미자 그림 / 창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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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학년 때 어땠지? <꼴뚜기>의 길이찬, 구주호, 김소정, 장백희, 홍지영, 오천재 같은 친구들이 있었나?

초등학교 때 3번 전학해서, 그때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 유일하게 연락했던 친구도 몇 년 전에 소식이 끊겼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 5학년 3반의 아이들 이야기를 다룬 <꼴뚜기>를 보면 다른 세계 이야기 같다. 막내인 김소정은 따지는 걸 좋아하고, 오천재는 교칙을 무지 따지고, 홍지영은 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한 이책은, 주인공 이름을 성을 붙여서 부르는 것도 신선하다.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뛰어 봤자 벼룩> 도서관 앞 느티나무 아래서 장터가 벌어지고 김소정은 청바지를 사기 위해 3천 원을 내고 좌판을 깐다. 하지만 옆에 구주호 때문에 많이 팔지도 못한다. 하지만 자기가 사고 싶었던 바지를 구주호 누나 물건에서 보고 1천 원에 사는 쾌거를 누른다.

이런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참 귀엽다.


여자친구를 사귄 길이찬도, 태권도와 여친 주채린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도 참 공감이 간다.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교장 선생님이 준비한 텃밭 특별 수업도 기억에 남는다. 미니시리즈나 시트콤으로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엮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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