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버스 - 2014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고래동화마을 10
차율이 지음, 차상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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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데르센 동상을 수상했다. 이야기가 말랑말랑하다.

거북이 버스가 주인공이 되어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1. 거북이 버스

세상에서 가장 힘센 동물 선발 대회에서 1등을 한 거북이는 자신의 힘을 좋은 곳에 쓰고 싶었다. 그래서 버스를 만들기로 했다. 

느티나무 숲속 친구들 달팽이 가족, 토끼, 코끼리 아저씨,  남매 다람쥐, 아기 오리를 첫 손님으로 태운다. 열심히 뛰었지만 친구들은 불만이다. 지각했다고, 유일하게 달팽이만 거북이를 칭찬해준다.

비가 많이 온 날 친구들이 강이 넘쳐 고립되어 있을 때 거북이 버스가 이들을 구한다. 친구들은 거북이 버스에게 사과한다. 

이후 거북이 버스는 맞춤 운전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바쁜 손님은 강으로 빠르게 헤엄쳐서 이동하고 천천히 가고 싶은 손님을 위해서는 숲속 길을 걷는다.


지붕에는 노란 꽃들이 하늘하늘

줄기에는 빨간 앵두가 달랑달랑

머리에는 토란잎 모자가 사락사락


2. 달팽이의 꿈

꼬마 달팽이는 다람쥐 남매가 달팽이는 바다를 건널 수 없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엿듣는다. 달팽이는 소금에 약한데, 바닷물에는 소금이 많기 때문이다. 꼭 바다를 건너고 싶은 꼬마 달팽이를 데리고 거북이 버스는 바다로 간다. 바다에서 돌고래를 만난다. 거북이의 연잎모자를 바다에 띄우고 달팽이가 거기 위를 걷는다. 거북이와 돌고래는 연잎 양쪽을 잡아줬다. 달팽이는 친구와 함께라면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거북이 버스 지붕에는 열대 잎과 꽃이 포들포들

줄기에는 불가사리와 조개가 바각바각

머리에는 연잎 모자가 살랑살랑.



3. 안녕, 돌고래야

거북이는 돌고래를 숲속 마을에 초대하기 위해 바다로 간다. 하지만 숲속 친구들은 돌고래 외모가 이상하다고 목소리가 높다고 싫어합니다. 

아기 오리를 거북이 버스에 태우자 둘은 멋진 노래를 부른다. 숲속 친구들은 멋진 합창을 듣고 놀랍니다. 그리고 돌고래에게 사과합니다.


거북이 버스 지붕에는 낙엽과 가리비가 들썩들썩

줄기에는 도토리와 밤, 산호가 대롱대롱

머리에는 단풍잎 모자가 한들한들.


4. 메리 크리스마스!

코끼리 아저씨와 곰 아줌마는 크리스마스인데도 열심히 출근한다. 집에 도착한 이들은 잡 마당에 목도리를 한 눈사람이 있어요. 목에 나무 팻말을 걸고 있었다. 눈사람은 느티나무 숲속 학교로 안내했다. 숲속 친구들은 곰 아줌마와 코끼리 아저씨를 위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했다.

몇몇 동물들은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땅 위에서도, 물 위에서도, 얼음 위에서도 달리는 멋진 거북이 버스를 모두 응원한다.


거북이 버스 지붕에는 눈사람이 갸우뚱갸우뚱.

줄기에는 빨간 양말과 공이 달랑달랑

머리에는 뽀족한 트리 모자가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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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 이덕무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9
이덕무 지음, 강국주 편역 / 돌베개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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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관 이덕무(1741~1793)는 조선 후기 실학자다. 평생 가난과 더불어 살았다. 이웃 간의 사랑과 보살핌의 정, 자연과의 정서적 합일, 벗들과 나누는 우정과 환대는 가난 속에서, 어쩌면 가난 때문에 더욱 빛이 난다. 분수에 맞는 가난을 감수하는 삶, 곧 가난과 더불어 사는 삶이야말로 타자와 공존할 수 있는 '공생의 삶;이며 인간적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삶임을 이덕무는 자연스레 체득하고 있었던 것이다.(책머리에)


잔병치레가 많았던 이덕무. 그때도 아프면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죽을 때까지 선비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형암, 선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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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거나 먹거나 - 실학자 이덕무의 비밀 친구 이야기
김주현 지음, 문종훈 그림 / 학고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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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친구가 좀벌레라니! 실제로 이덕무 선생이 좀벌레가 자신의 책을 갉아먹자 화가 났다가, 향기로운 풀만 갉아 먹은 것이 기틀하게 여겨 잡으려고 한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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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아이들
임길택 지음, 정문주 그림 / 실천문학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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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이란 소재를 잘 엮어서 만든 동시.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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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전집 3
버지니아 울프 지음, 오진숙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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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걸쳐서 낭독한 책이다. 항상 읽고 싶은 책 상위권에 들었지만, 선뜻 다른 책들에 밀려 읽혀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20세기 이전의 책들은 고리타분하고 말투도 어색해서 그런 것 같다.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 대학교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수정해서 내놓은 책이다. 그래서 낭독하기 좋다. 


"연 오백 파운드와 자신의 방을 가지면, 우리가 자유의 습관과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써 내려가는 용기를 가진다면....셰익스피어의 누이였던 그 죽은 시인이 그렇게 자주 내던졌던 육체를 입게 될 것입니다."(214쪽)


연 오백 파운드와 자신의 방이 워낙 강렬해서, 페미니즘의 고전이라 생각되는 책이다. 여성도 독립적인 경제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 그리고 자신만의 방이란 자기가 사유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찬양하는 제인 오스턴은 자기만의 방도, 오백파운드도 없었다. 결국 두려움이나 분노 없이 자신을 표현해낼 필요가 있다는 것, 그리고 여성이 각성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도 완전한 여성해방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울프가 살던 20세기는 얼마나 더 암울했을까? 그나마 여성 칼리지가 두 개 있고, 여성 재산권과 투표권이 주어진 사회였다. 대부분의 전문 직업이 여성에게 개방된 지도 십 년이 되었고, 일 년에 오백 파운드를 벌어들이는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여성들이 기회와 돈과 훈련이 부족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울프는 주장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조금 난해하다. 

울프가 가상의 인물들을 배치하고 있고, 우리와 익숙하지 않는 영국의 문호들과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1장 : 울프는 남자 대학에서의 성대한 오찬과 여성 대학에서의 초라한 정찬을 대비한다. 그리고 여성은 왜 가난하며 여성 작가의 마음에 가난은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장 : 우월성을 느끼는 남자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여성이 어떻게 그런 남자들을 대할지도 보여준다. 


3장 : 역사에서의 여자의 부재를 상상력으로 메우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누이동생을 가상한다. 


4장 : 17세기 이후  글을 쓰기 시작한 여성 작가들을 살펴본다. 특히 제인 오스틴과 샬롯 브론테를 대비시켜 여성 작가들이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문장과 여성 문학 전통의 부재라고 말한다.


5장 : 20세기 초 여성의 글쓰기를 다루고 여성이라는 자의식을 놓고 글을 쓸 때에만 참다운 시인이 될 것임으로 역설한다.


6장 : 양성성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여성들이 글쓰기를 하라고 주장한다.


쉽지 않은 글이지만 함께 읽으면 좋은 밑거름이 되는 책이다. 

여성 독서 모임에서 무조건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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