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동물은 왜 사라졌을까? - 우리나라 멸종 동물 22종 이야기 철수와영희 어린이 교양 2
이주희 지음, 강병호 그림 / 철수와영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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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멸종 동물에 대한 궁금증을 가장 잘 해소해준 책이다. 

반달곰, 호랑이, 표범, 수달, 담비, 꽃사슴, 산양, 물범, 물개, 따오기, 뜸부기, 구렁이, 남생이, 꾸구리, 좀수수치, 소똥구리, 장수하늘소 등.

익숙하면서 낯선 야생 동물들. 

특히 따오기와 뜸부기는 매우 낯설었다. 

환경 파괴, 디디티와 같은 독극물,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 강의 획일화 등의 이유로 사라져가는 다양한 동물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우리가 왜 케이블카를 반대해야하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해야하는지 너무나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보고 인간이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생명을 살리는 교육이 절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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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l's Moving Castle (Paperback)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 Greenwillow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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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애니메이션을 먼 저 접했다. 도무지 플롯이 이해가 안 가서 책을 보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은 그냥 시각적 아름다움과 음악이 전부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하울과 소피는 훨씬 입체적이다.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하울과 소피 모두 결점 투성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하울은 평범한 인간(알고보니 박사학위까지 받음)이면서 한량이다. 하지만 마법의 세계에서는 위대한 마법사다. 

자신의 영혼과 별똥별의 생명을 바꿔버렸다. 

하울은 외모 지상적이고, 금사빠에, 감상적이고 제멋대로고 겁이 많다.

소피는 열심히 일하면서 맨날 이용당하고 멋진 마법 능력이 있으면서 모른다. 어설프게 마법 능력을 써서 곤란한 사황에 빠지기도 한다.


두 불완전한 인간들이 만나 어떻게 서로를 돕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당연히 둘만의 힘만으로는 안 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책을 읽고 나니 속편도 굼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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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 역사에 연루된 나와 당신의 이야기
조형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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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근 작가는 한림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파주 교하의 협동조합 책방에서 집필과 강연에 전념하고 있다. 그가 쓰는 책은 역사사회학, 문화, 과학 등을 아우른다.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300쪽 분량이지만 글자 크기나 자평을 보면 500쪽 분량 느낌이다.

총 1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음악, 과학 등에서 발전해 역사적 사실로 이어진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어떻게 문화를 이용해 제국주의의 도구로 활용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리샹란이다. 리샹란은 고아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일본인 부모 밑에 자랐다. "1933년 만주국 국가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가수 리샹란이 데뷔했다. 그녀는 일본인 야마구치 요시코였다."(p.25)


침략의 앞잡이 노릇을 한 리샹란은 일본인임을 증명하는 호적 서류가 도착하자 매국노라는 죄명이 성립하지 않았다. 고향으로 돌아가 영화에 여러 편 출연했고, 미국에서 셜리 야마구치라는 이름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인물들. 이런 인물들을 조명하며 식민지 시대, 제국주의 시대 한중일의 다층적인 면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일제시기에 세계 일주를 한 조선인들도 있었다. 이순탁, 최린, 나혜석, 박인덕, 허헌.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박인덕의 예가 가장 흥미롭다. 서울에서 이화학당을 나온 박인덕은 이화학당에서 교사로 일했는데, 유관순의 지도교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31운동 당시 학생들을 선동한 혐의로 투옥되어 옥고를 치렀고, 그해 말에 대한애국부인회 사건으로 다시 옥고를 치렀다. 3월 2일 박인덕의 이화학당 기숙사 방에서 만세 시위를 논의할 때 나헤석, 김마리아, 황애시덕 등이 함께했다.

박인덕은 미국 기독교여성단체의 후원을 받아 1926년 미국 조지아주의 웨슬리언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1928년부터 1931년, 1935년부터 1937년까지 35개국을 일주한다. 박인덕은 1930년에 귀국해 남편과 이혼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다. 훗날 박인덕은 친일의 길에 나섰다. 1939년 황도주의 사상단체 '녹기연맹'에 참가했고, 1941년 '조선임전보국단'이 결성될 때는 아예 발기인으로 참가해, 대의원과 부인대 지도 위원으로 활동했다.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사람이 훗날 친일을 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렇기 때문에 끝까지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 더 존경스럽고 마땅히 존경을 받아야 한다.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나약함, 시대의 엄혹함, 선택의 무게감을 생각하게 된다. 역사에 대한 저자의 호기심에 박수를 보낸다.

저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에 대해 계속 파헤쳐 호기심을 유지하길 바란다.

#콰이강의다리위에조선인이있었네 #조형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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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리커버, 200쇄 기념 확장판)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강용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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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보다 20대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흔한 자기계발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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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전쟁 - 세계화, 제국주의, 주식회사를 탄생시킨 향신료 탐욕사
최광용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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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용 저자는 건설 회사 직원이었다. 1980년대 초 스리랑카 지사로 발령 받은 이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지내게 되었다. 사업을 하며 세계 8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향신료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해외 서적과 자료를 찾아 독학한 독립 연구자다.


<향신료 전쟁>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포루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향신료 전쟁을 중심으로 다룬다. 인도네시아를 '스파이스제도'라고 불리웠다. 책은 인물 중심으로 서술된다.

1497년 포르투갈인 바스쿠 다가마가 최초로 인도 항로를 개척했다. 바스쿠 다가마는 '검은 보물' 후추를 싣고 귀국했고 이후 스리랑카의 시나몬을 싣고왔다. 나아가 스리랑카를 식민 통치하게 된다. 스리랑카는 이후 네덜란드, 영국의 통치를 받고 1948년 독립한다.

다음 향신료는 정향과 육두구다. 정향과 육두구의 고향은 인도네시아 말루쿠제도다. 영국이 네덜란드보다 먼저 동인도회사를 설립했지만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와 달랐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최초의 주식회사로 누구든지 투자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풍부한 자금력과 인력을 갖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티도레섬, 론토르섬, 네이라섬, 암본, 트르나테를 지배한다.


<향신료 전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인도네시아 원주민에 대한 네덜란드의 학살이다. 특히 얀 쿤이 유명하다. 네덜란드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그는 잔인한 살인자였다. 아이섬 주민 2000~3000명은 영국으로부터 받은 무기로 1500명이 되는 네덜란드군과 싸워 이겼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다시 공격을 했고 아이섬 주민들은 패했다.

영국은 네덜란드와 다른 방식으로 주민들을 대했다. 런섬 주민들은 영국에게 도움을 청했고 최초로 영국령이 되었다.

런섬을 두고 영국의 주르댕 함대와 네덜란드 쿤 함대가 대치했다. 협상을 위해 주르댕이 갑판에 올라섰는데 총탄에 맞아 죽었다. 그러자 런섬은 네덜란드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후 반다의 학살, 암본 사건을 일으킨다. 네덜란드군의 극악무도한 행태는 끔찍하다. 이런 역사를 네덜란드에서 제대로 가르치고 있을지 궁금하다.


300페이지 안에 저자는 비교적 상세히 15세기 16세기 향신료 전쟁을 보여주고 있다. <듄>에서 스파이스가 힘의 원동력으로 묘사한 이유를 알 것 같다. 21세기 스파이스는 뭘까? 단지 돈 떄문에 사람을 학살하고 노예 삼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미시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향신료전쟁 #최광용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9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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